살 빼려면 부신 흥분부터 가라앉혀라
근본 원인 못 찾으면 다이어트 소용 없어… 중금속 축적·갑상선 이상일 수도..
한국인 치고 다이어트 한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용상의 이유로, 건강상의 이유로 등 말이다. 다이어트는 한국인의 최대 고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너무 ‘힘들다’. 그래서인가. 쉬운 다이어트를 표방한 여러 가지 제품들과 시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달에 10㎏ 감량 보장’ ‘먹기만 해도 살이 빠져요’ 등. 그뿐인가. 비만체형클리닉에서는 식욕억제제를 처방하고 지방흡입을 해 단기간에 살을 빼 주겠다고 나서고 있다. 보기만 해도 금방 날씬한 미남 미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런 제품이나 시술 등으로 살을 금방 쉽게 빼면 더 쉽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신데렐라가 자정을 넘기자 누더기 옷으로 돌아온 것처럼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거나 시술을 한 후에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살은 오히려 더 찌고 건강마저 더 나빠지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면 내 몸에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지부터 알고 시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식욕억제제 등을 먹어 다이어트를 하면 체중감량은 되지만 지방보다는 근육이 소모되어 기초대사량이 낮아진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뀐다는 것이다. 약을 끊는 순간부터 살이 더 붙기 시작하는 요요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지방흡입을 하는 경우는 외형적으로 보기는 좋지만 피하지방을 없애는 것이지 내장지방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서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구에 의하면 피하지방을 없앨 때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어 수술 후 요요가 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이처럼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입이 능사가 아니다. 비만이 생기는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비만은 자꾸 반복된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첫 번째 원칙은 부신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부신이 흥분된 상태에 있다. 흥분된 부신은 지속적으로 코르티솔을 증가시켜 혈당을 높이게 되고, 인슐린이 증가하며, 그로 인해 심한 공복감이 발생하여 칼로리가 높은 단 음식들을 찾게 된다.
그러면 또 인슐린이 증가하고 공복감이 또 생긴다. 코르티솔로 인해 촉발된 고혈당과 인슐린의 반복적인 증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식욕을 증가시켜 과다한 칼로리를 섭취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지방이 복부에 축적된다. 과다한 인슐린의 분비는 지방분해를 방해한다. 지방이 쌓이면서 ‘인슐린 저항성’도 생기는데 그러면 세포 내에 전달되어야 할 영양이 잘 전달되지 않아 영양결핍 상태에 빠져 전체적인 몸 건강도 해친다. 즉 부신의 흥분도를 낮춰주는 치료를 해야 비만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중금속 독성을 풀어주고 필수영양물질의 결핍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중금속이 체내에 많아지면 대사 이상을 일으켜 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면 몸에서 자꾸 음식물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이 ‘땡기는’ 음식은 당장 소비할 칼로리는 높고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중금속들을 배출하고 필수 영양소를 보충해 주지 않는 이상 비만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그밖에 갑상선과 간 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정상화시켜야 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대사가 느려져 살이 찌기 쉽고,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당 생성이 증가돼 이 역시 비만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지만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난치성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의 경우는 부신 기능, 중금속, 갑상선, 간 기능 등에 대한 기능의학 검사를 통한 원인 확인과 근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식욕억제제 섭취나 지방흡입을 하면서도 건강 개선은 되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비만의 근본 원인을 찾아 평생 살 안 찌는 체질로 바꿔주는 것이 기능의학의 몫인 것이다. 기능의학의 관점에서 살을 빼면 체형도 날씬해지고 건강도 얻을 수 있다.
/ 이지영 GH의원 원장 www.gh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