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독…이것도 약으로 쓰인다
뱀독을 이용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는 연구는 영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옥스퍼드와 버밍엄, 리버풀대 공동연구팀은 영국심장재단(BHF)의 후원을 받아 뱀독의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을 규명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뱀독은 암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우리 과학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연세대 의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맹독을 가진 뱀인 까치살모사(칠점사)의 독에서 강력한 항암 물질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살모사 독에서 추출한 '삭사틸린'이라는 단백질은 동물 실험에서 암 전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암 대장암 흑색종양 전이를 강하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독성시험 결과 인체에 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삭사틸린을 만드는 유전자를 효모의 DNA에 삽입해 이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뱀독(삭사틸린)도 약으로 쓰인다.
뱀독의 성분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혈액 응고 방지물질 ▷심장마비·뇌졸중 예방약 ▷항암제 등의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독사의 독에서 항암제 후보물질이 추출돼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연구소 교수팀은 12일 한국산 칠점사(까치살무사)의 독에서 암세포가 몸에 퍼지는 것을 막는 ‘삭사틸린’(saxatilin)이라는 신규 단백질을 분리하고, 그 유전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핵자기공명장치(엔엠아르)를 이용해 삭사틸린의 3차 구조와 그 작용과정을 규명했다.
‘물리면 일곱 발자국도 못 간다’는 칠점사 독에는 혈전 및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단백질들이 포함돼 있고, 암과 혈전증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보고됐으나 물질과 작용 과정은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공학적으로 재조합된 삭사틸린을 실험용 쥐에게 주입한 결과 폐암, 대장암, 피부암인 흑생종양의 암세포 전이와 성장을 크게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학팀이 임상시험중인 항암 후보물질 ‘앤지오스타틴’보다 25~50배 이상의 강력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삭사틸린이 암 전이과정에서 암세포가 혈관내피 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고, 암세포가 스스로 자라기 위해 신생혈관을 만드는 것을 막아 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하버드대학팀의 앤지오스타틴과 달리 삭사틸린은 상처치유 과정 등 정상적인 신생혈관 생성에는 관여하지 않고 암조직에서의 신생혈관 형성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했다.
또 삭사틸린은 뱀독에서 분리된 물질임에도 독성이 매우 낮아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과정에서 확보된 삭사틸린 유전자 치료효과, 혈관평활근 세포증식억제 효과, 혈소판응집 억제효과, 후발성백내장 및 당뇨성 막망증 치료효과 등은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뱀의 독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 나라 살모사 무리의 독은 0.1g이면 사람을 죽일 수 있고, 1g이면 토끼 1000마리, 비둘기는 3000마리나 죽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돼지는 이 독에 저항력이 있다. 말이나 나귀도 저항력이 강하다. 뱀에게 물렸을 때 사용하는 항독제도 이 독으로 면역시킨 말에게서 얻는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까치살모사의 독. 그 독에서 추출한 삭사틸린으로 불치의 병인 암의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니, 극약으로 활인(活人)을 하는 셈이다. 암 환자들은 물론 암 발병 의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삭사틸린 묘약 ’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최고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살모사의 독에서 추출한 ‘살모신’ 단백질은 쥐에게 매일 3주간 주사해야 함암효과가 나타났으나, ‘디스인테그린’ 유전자는 4∼5일에 한 번만 투여해도 유사한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디스인테그린 유전자를 흑색종양세포가 있는 쥐에 4일마다 1차례씩 3주간 투여한 결과, 암전이와 암성장이 각각 92%, 75% 가량 억제됐으며, 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20주 후까지 큰 부작용없이 단백질이 발현됐다고 정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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