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불법사찰·프락치 공작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강원지방경찰청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사찰과 프락치 공작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우리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11월 19일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불법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합법적인 수사 활동이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청장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주 기자회견 이후 경찰의 사찰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민주노총 내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에 대한 사찰은 물론 민주노총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성향과 가족들에 대한 사찰까지 진행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통신 내역까지 사찰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경찰의 이러한 행위는 합법적인 수사가 아니라 불법적인 사찰이다.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어떤 근거로 이 같은 불법 사찰을 진행했는지,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 어느 선까지 사찰을 진행했는지 지금이라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며, 시민사회단체의 면담 요청에 떳떳하게 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경찰의 불법사찰과 프락치 공작 진상규명을 위해 강원지역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개인이나 개별 단체의 힘만으로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응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관련 단체들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정당 등과 연대하며 활동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찰의 불법 사찰에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못된 권력을 바로 잡아 나갈 것이다.
2013년 11월 26일
불법사찰·프락치 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강원지역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