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 나는 뉴에이지 문화 중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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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21세기는 문화전쟁, 문화홍수 시대이다. 이제 문화가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 삶까지 지배하게 된 것이다. 총칼에 의한 지배보다 문화에 의한 지배가 더 무섭다. 총칼의 위협은 독립군을 만들지만 문화침략은 중독자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나는 문화 중독자였다. 뉴 에이지 음악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죠지 윈스턴의 음악을 듣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고, 그의 음악에 완전히 몰입된 상태에서 그린 그림은 미술선생님의 탄성을 자아내게 해 결국 그 덕에 미술학도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그 당시 이현세의 공상과학 만화에도 빠져 만화방에 죽치고 앉아 시간 보내는 것이 유일한 기쁨이기도 하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상하게 책을 읽어도 뉴 에이지 서적만 골라서 읽었으며 드디어 무당춤에 매료되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나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와 나를 장악하더니 누군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너무나 무서워 방으로 도망쳐 오면 어느새 방문까지 따라와 있었고 서서히 방문을 뚫고 손이 먼저 방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하루, 이틀 지날 수록 얼굴과 몸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 이후부터 나를 늘 따라다녔다. 혼자 세수라도 하고 있으면 갑자기 손이 나타나 내 다리를 휘감았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아니라 피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공포감을 이기기 위해 죠지 윈스턴의 음악에 더 매달리게 되었다. 들을 때는 모든 것을 잊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그의 음악을 듣고 잠이 든 어느 날 밤, 너무나 고통스러워 눈을 떠보니 내 몸이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밤마다 가위눌림으로 고통 당하였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간밤에 흘린 식은땀으로 이불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밥도 못 먹게 하였다. 나의 몸은 뼈만 남게 되었고 늘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아 부모님과 함께 이 병원, 저 병원 전전긍긍하였지만 의사들은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였다.
성적도 끝이 없이 떨어졌다. 초등학교 때 전교에서 늘 일등을 놓치지 않던 얘가 형편없이 떨어지니 학교와 집에서는 야단이었다.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였다. 왜냐 하면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전혀 들리지 않았고 심지어는 영어 한 단어를 30분, 어떤 때는 1시간동안 외워도 외워지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친구들까지 다 떨어져 버린 나에게 남은 것은 고통뿐이 었다. 대학도 떨어져 버리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재수를 해 겨우 대학문턱을 넘어 섰지만 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술과 세상 문화로 나의 허한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이런 나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구원의 시간표가 다가 왔다. 몇 년 전부터 예수 믿기 시작한 언니가 사역하던 청소년 문화센터에 문서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유로 연결되어 하루 밤을 자게 되었다. 그 다음날 아침 너무 아파 눈을 뜨게 되었다. 지금까지 매달마다 한번은 꼭 고통 당해 왔던 그 증세가 시작된 것이었다. 고통이 심해 이층 방에서 거의 기다시피 계단을 내려가 화장실로 들어가서 반쯤 쓰러져 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 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던 사역자가 방에서 내려와 쓰러져 있던 내 등을 두드려 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속으로 기도하면서 등을 두드려 준 것이었다.
그 순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내 입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었다. 내 등을 두드리던 사역자 언니도 놀랬는지 다른 방에 있던 그 곳의 책임 사역자 선생님을 부르기 시작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비명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화장실에서 쓰러져 비명 지르고 있던 나를 그 곳의 사역자 두 사람이 들어 방으로 옮겼다. 예수 얘기나 기도소리만 들려도 비명은 더 심하게 터져 나왔다. 비명 지르는 사람은 분명 내가 아니었다. 내 입에서 내가 내지도 않는 비명소리를 한시간 반을 넘게 들으며 한없이 울었다.
아침부터 경주 대안학교 수업 때문에 그 곳에 없었던 언니도 전화를 통해 내 비명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아 기도했다고 한다. 비명 소리가 그치자 옆에서 기도하고 있던 사역자들이 나에게 복음을 얘기해 주었다. 그때 알았다. 사탄의 존재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다.
영접하고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밤 나는 여태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시커먼 무리 속에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여자를 보았다. 그 여자는 무당 옷을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후 나는 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새벽 3시, 잠자고 있던 청소년 문화 센터 식구들이 다 놀라 일어났다. 나는 한 구석으로 도망치며 무당들이 굿하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었다. 대나무를 흔드는 모습,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 장구와 꽹과리를 치는 모습, 그리고 무당춤까지...완전히 무당의 모습이었다. 뉴 에이지 문화를 깊이 접하면 자살성 우울증에 빠지거나 접신이 된다는 말은 사실인 것이다. 그렇다. 나도 모르게 접신이 되었던 것이다. 그 모든 이유 모를 질병도 신병(神病)이었던 것이다.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며 기도하던 사역자 선생님이 "이것은 가정 복음화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며 언니를 시켜 집에 계시던 부모님께 전화를 하게 해 오시도록 했다. 나를 잡고 있던 무당귀신은 이 소리를 듣자마자 자기 죽는다고 안 된다며 난리를 쳤다. 몇십 분 뒤에 너무 놀라신 부모님이 문화센터로 달려오셨다. 완전히 귀신에게 잡혀 있는 나를 보고 불신자 이셨던 부모님은 어이없어 하셨고 드디어 두 분은 울기 시작하셨다. 부모님의 눈물을 보며 나도 너무 죄송스러워 눈물을 쏟았지만 내 입술과 행동은 무당귀신의 것이었다.
울고 계시는 부모님께 사역자 선생님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빠져 나오는 길이 뭔지 얘기하셨다. 부모님은 무릎을 꿇고 나와 부모님 문제인 창세기 3장 사건을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셨다. 영접을 망설이고 계시던 어머니를 구원의 축복 속으로 들어가게 한 결정타는 "영접하면 나 죽는다"는 무당귀신의 말이었다. 결국 이 일로 우리 가정은 복음화되었다. 나중에 할머니도 나를 통해 복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은 복음화되었지만 예수님을 영접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계속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언니랑 가정에서 성경공부하던 중 또 다시 나를 향한 사탄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언니가 사역자 선생님을 불렀다. 사역자 선생님과 얘기하던 중 하나님께서 역사 하셨다.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사실과 하나님이 시작과 끝이라는 말씀이 내 귀에 들려온 것이었다.
그 전에 내가 영접했던 것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이 아니라 외계인이었다. 뉴 에이지 문화가 완전히 사상이 되어있었던 나에게 내 사상과 성경이 뒤범벅되어 속은 채로 영접하였던 것이었다. 뉴 에이지, 공상과학 만화 같은 것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하나님은 외계인이었으니 어쩌면 외계인을 영접한 것은 당연하리라. 외계인을 영접했으니 사탄이 나를 놓아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다. 4차원에 산다는 외계인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또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도 충격이었다. 처음부터 내게 이 사실을 계속 말씀해 주셨다는 데 사탄이 못 듣게 했나보다.
여하튼 이 사실이 내게 들려지기 전까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 너무 하나님께 죄송스럽고 마치 하나님이 기분 나빠하실 것만 같아 기도하는 것이 부담스럽기까지 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예수님을 제 2인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해결하신 창세기 3장 문제가 내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은 조용히 영접하게 하셨다.
지금 교회 다니기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자주 영적으로 속기도 하고 어려움 당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오히려 이런 나의 경험들을 흑암에 빠진 문화와 러시아를 살리는 메시지로 주신 것을 확신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교회가 문화를 뺏기면 우리 후대들을 잃게 되고, 후대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 이제 흑암에 빠진 문화가 더 이상 우리 후대들에게 영적 문제를 가져다주지 못하도록 문화권을 정복해야 할 때다. 뉴 에이지나 타락이 문제가 아니라 무관심과 무지가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우리 후대들을 저주와 타락의 세상문화에 뺏기지 않도록 기도해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