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말씀을 배운 대로 생활하는 신자들
말씀은 사람들을 변화시켜 놓았다. 참 신자들은 말씀을 사모하고 교회의 참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이로써 좋은 나무는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증명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팽배한 부조리에 역겨워하며, 매일 행해지는 사기와 범죄 행위에서 철저히 분리됨으로 로마 교회가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도덕적인 삶을 살았다. 로마 교회의 교권에 의하여 이단으로 낙인찍히고 박해받는 이들이 삶을 통해 보여 주는 역설적인 모습과 가르침은 더 많은 사람들을 개혁 진영 안으로 참여시켰다. 모든 이들은 심령의 변화에 만족하였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였다. 새 개종자들도 선배들을 따라 올바른 삶을 살게 됨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공동체들에게서 변화된 삶에 대한 칭찬과 존경을 받았다.
남부 프랑스의 영주들은 그들을 표 나게 보호하였는데, 그들이 항상 정직하고 근면한 소작민들로서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였고 지역의 재산 증가에 크게 공헌하였기 때문이다. 남부 프랑스 지역에서는 그들의 공동체가 세워지는 곳마다 평화와 번영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과 질서가 세워져 나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은 모두 서로를 형제로 여겼으며, 함께 하여 사랑하는 법들을 가르치고 배웠기 때문이었다.
자녀들을 진리와 정직함으로 양육하고, 다른 이와 소송하거나 폭력을 사용하여 경쟁하고 승부하는 일을 포기하도록 가르쳤다. 그들은 명벌부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사용하지 않았고, 수도원을 짓거나 그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이해했으며, 삶의 환경을 늘 조용하고 검소하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토지 주인들은 교황의 분노로 인해 위험에 처할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보호하였다. 이 친절함 때문에 지주들 중 일부는 십자군에 값비싼 비용을 대신 지불해서 파산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들 남부 프랑스의 그리스도인들이 알비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기에 알비인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알비인들은 당대의 부패한 세상 가운데서도 그들의 직업에 성실하였기 때문에 산업 현장의 중심 역할을 하였는데, 그들은 ‘일은 기도이다’라고 강조할 정도로 각자의 직업에 충심을 다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3세기쯤 위에 등장하는 그들의 후손 위그노들의 삶의 모습에서 그대로 찾아볼 수 있으며, 칼뱅 ‘직업 소명설’의 근원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