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무성(無聲)
고령(古靈)이 열반에 들기 직전에 머리를 깎고 ,목욕을 하고,종을 쳐
대중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여러분은 소리 없이 삼매(無聲三昧)를 아는가?”
대중들이 말하였다.
“모릅니다.”선사가 말하였다.
“그대들은 딴 생각을 말고 자세히 들어라.”
대중들이 귀를 기울여 들으려 하거늘, 선사는 조용히 입적하였다.
대각련(大覺璉)이 송했다.
소리없이 삼매를 아는 이 드물거늘
온 대중이 마음 모아 들으려 하였네.
달빛은 어느덧 서쪽으로 숨었거늘
아직도 하늘 복판 바라보고 있는가.96)
설봉료(雪峰了)가 염하였다.
“그 모른다는 말이 눈동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러분은 소리 없는 삼매를 아는가?’할 때
절을 세 번하고 제자리에 돌아와 섰더라면 죽음 속에서 깨어날 뻔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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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고령의 무성삼매에 대하여 이런가 저런가 구구하게 따진다는 뜻이다.
“여러분은[汝等諸人]......”이라 함은 종소리가 날 때가 곧 소리 없는
삼매(無聲三昧)라는 것인즉,엄연[儼然]히 열반에 든 것이 곧 소리 없는 삼매이다.
대각(大覺)의 송에서 ,처음부터“서쪽으로 숨었거늘[西北暗]”이라 한 데까지는 엄연히
입적한 일을 이른 것이다.
설봉(雪峰)의 염에서 “그 모른다는 말이(只這不識)......”라 함은 소리 없는 삼매의
눈동자를 바꾸는 것이요, 그 뒤로는 죽음 속에서 살아나는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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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선문염송 .염송설화 제10권- 404.무성(無聲)
사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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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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