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혹은 교파마다 믿는 내용이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파나 교단을 초월해서 공통적으로 믿는 '보편적'인 신앙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신조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사도 신경 : 2세기경에 시작되어 8세기경에 최종 확정
2. 니케아 신조 : 325년 니케아 공회에서 만들어져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회에서 보완됨
3. 칼케톤 신조 : 451년 칼케톤 공회에서 결정됨
그러므로 이 보편적인 세 개의 신조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믿어야 할 신앙의 내용입니다
1. 사도신경 :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
2. 니케아 신조 : 사도신경을 확대한 것
3. 칼케톤 신조 : 기독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조
사도신경은 이 세 개의 신조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성경의 어디에 나오며 누가 만든 것입니까?
사도신경은 십계명(출20장)이나 주기도문(마6장)처럼 성경의 특정 본문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성경 속에 들어 있는 우리가 믿어야할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의 내용들은 모두 성경 속에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신경의 뿌리는 성경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내용을 요약한 것을 왜 하필이면 '사도신경'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기독교 문서에서 '사도신경'이라는 말이 처음 나타나는 곳은 교황 시리키우스에게 보내진 밀란 공회의 편지에서입니다. 390년 암부로시우스가 초안한 것으로 알려진 서안입니다. 또한 루피누스가 사도신경에 대해 최초로 해설한 책(404)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피누스가 기록한 사도신경 본문은 다음과 같은 선언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1.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2.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며
3. 이는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으며
4.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못박혀 장사한 지
5. 삼 일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시며
6. 하늘에 오르사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7.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8. 성령과
9. 거룩한 교회와
10.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11.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이처럼 2세기 경부터 교회에 사용해 왔으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내용은 약 750년경에 확정되었습니다.
사도신경의 구조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도신경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사도신경 열두 항목 중에서 절반인 여섯 항목(2-7)이나 됩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2) 예수님의 탄생(3) 예수님의 죽음(4) 예수님의 부활(5) 예수님의 승천(6) 예수님의 재림(7)입니다. 여기서 사도신경의 가장 기본적인 뿌리가 되는 항목은 2번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입니다.
둘째, 사도신경은 삼위일체의 고백입니다. 성부 하나님의 신앙고백(1), 성자 예수님의 신앙고백(2-7), 성령 하나님의 신앙고백 (8-12)입니다.
셋째, 사도신경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창조에서 종말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순서로 요약한 것입니다
1항목 : 창세기 1장 1절을 기초로 천지 창조에 대한 신앙고백으로서 구약 성경 전체의 요약
2-7항목 : 신약 성경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예수님의 신분과 사역에 대한 요약
8-12항목 : 신약 성경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성령과 교회와 구원과 종말에 대한 요약
이처럼 사도신경은 역사적순서 즉 창조-> 구원 -> 종말로 요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대교회는 사도신경을 어떻게 사용한 것일까요?
초대교회는 "설교의 가드라인이 필요할 때, 신앙고백을 담아 예배할 때, 귀신을 쫓아낼 때, 세례식을 베풀기 위해 문답을 할 때, 교인들에게 공식적으로 편지를 쓸때" 사용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신경은 교회를 비난하고자 하는 이교의 공격과 교회 내부의 이단을 방지하는 데 가장 강력한 방패로 사용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AD 170년부터 AD 250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이단에게 도전을 받았습니다. 초대교회가 이러한 이단들의 도전에 직면에서 바른 신앙을 수호하고자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된 것이 바로 '사도신경'입니다. 사도신경 속에 담긴 내용은 기도교 신앙의 요약이며 기준입니다. 따라서 이 신앙의 기준을 받아들이면 정통 교회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단이 됩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째, 사도신경은 성경공부의 열쇠입니다. 오늘날 성경을 많이 공부하지만 성경 전체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서 갈팡질팡합니다. 성경은 결국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 구원과 교회와 종말에 대한 중요한 진리 즉 교리를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따라서 사도신경을 통해 이러한 기본적인 교리 중의 교리 내용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 어떤 성경이라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도신경은 기독교 세계관의 안경입니다. 사도신경 속에 있는 신앙고백은 바로 하나님의 우주와 인간 창조로부터 시작해서 몸의 부활과 영생으로 끝나는 종말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셋째, 사도신경은 기독교인의 신분증입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동안 사도신경을 말한 모든 기독교 신자들과 내가 같은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넷째, 사도신경은 기독교 교육의 기본 교과서입니다. 사도신경은 교회에서 가장 먼저 배우고,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내용입니다. 초대교회의 전통은 세례를 받기 전에 사도신경에 있는 내용부터 가르쳐서 사도신경의 내용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한 후에 세례를 주고 기독교인이 되게 했습니다. 이처럼 사도신경의 내용을 교회나 가정에서 바르게 가르칠 때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토대 위에 바르게 건축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