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순박한 백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흑곰이 남극에 살고 있는 백곰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흑곰은 백곰의 아름다운 흰 털을 시기하며 말했습니다.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방이 아니니? 이런 곳에서는 햇볕을 흡수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검정 털이어야 하는데 백곰 너의 털은 하얀 백색이니 이 추운 지방에서 더욱 춥겠구나!”
그러자 백곰이 대답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흰털을 가졌으니 별 수 없지!"
백곰의 말에 흑곰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이 바보야, 털에 검정 물을 들이면 되잖아”
백곰은 흑곰의 말을 듣고 자신의 아름다운 흰털을 검정색으로 염색해 버렸습니다. 백곰은 염색한 자신의 검은 털을 보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사냥꾼들이 남극으로 사냥을 하러 왔습니다.
백곰은 평소처럼 잽싸게 하얀 눈과 얼음 사이로 몸을 숨겼지만, 사냥꾼의 총구는 검은 털로 염색한 백곰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행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면 타인의 선택보다는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