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선물 박경숙
참외에 관한 작은 사연이다. 지난 8월 중에도 없던 어성초 밭에서 위의 사진 속의 주인공이 자기집인냥 밭의 적당한 자리에 터를 잡았는데 하나도 아니고 두개의 가족을 두었다.
자라는 참외를 발견한 순간 ,저거는 우리건가보다 왜 하나도 아니고 두개지 우리가족이 두 식구이니까 하나씩 나눠 먹으라고 두개가 달렸나, 나의 유리한 쪽으로 생각했다. 그 후로 매일 눈도장을 찍으며 자라는 모습과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 집에서 지켜 볼 수 있어 행복했었다.
처음에는 잎 속에 뭍혀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서서히 익으면서 제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새벽부터 내린 비가 하루종일을 퍼부었는지 다음날에 살펴보니 무성했던 잎이 마치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구멍이 숭숭 노랗게 변했다.그러니 노란빛을 띄기 시작한 참외는 참신하여 누가 따 갈 것 같아 잠을 못 이루었다. 다음날 새벽에 수확하여 주방에 놓아 두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아무도 씨를 뿌리지도 거름이나 비료를 주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았는데 어찌 참신하게 생겼을까? 나중에 하나를 깎아서 먹어보니 적당히 달면서 수분도 많고 아삭아삭한 것이 정말 신통방통하게 보였다.
나의 경험은 여기까지이지만 참 신기한 일이다. 사람이 아니라면 새가 참외씨를 입에 물고 가거나 오다가 실수로 떨어뜨렀거나 아님 적당한 자리를 찾아 부리로 심어 놓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거름도 준 일 없지만 하늘에서 빗속에 질소라는 비료를 넣어 수분과 영양공급을 받은 것 같아 특별하고 행복한 경험을 한 것이다.
나는 평소에 남한테 잘해 준일 별로 없는데 하느님이 선물을 주셨을까? 의아하면서도 즐거웠던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