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대로를 주시지 않는 이유
확 뚫린 길. 막힘이 없는 길. 장매물이 없는 넓고 넓은 대로. 인생 길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막힘없이 끝없이 전진만 하는 그야말로 출세가도의 길이라면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이탈리아 고속도로에서 가장 난코스 길로 꼽히는 곳은 피렌체 - 볼로냐 구간 고속도로입니다.
이곳은 2000m가 넘는 아펜니노 산맥을 넘기 때문에 고속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굴곡이 심합니다.
반면 가장 평탄한 길로 꼽히는 곳은 볼로냐 - 밀라노 구간의 고속도로입니다.
이곳은 롬바르디아 대 평원을 300km 이상 직선으로 가로질러 갑니다.
그런데 험난 코스인 피렌체-볼로냐 구간에선 교통사고가 의외로 많이 발생되지 않는 반면 평탄코스인 볼로냐-밀라노 구간에선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됩니다. 더더욱 이곳에서 발생되는 사고는 주로 대형사고입니다.
수단 톰즈에서 사역하신 고 이태석 신부가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도로가 제대로 나지 않았을 땐 최고시속 40k도 못 내니 의료 진료를 가려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응급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었는데 도로가 뚫리고 60k에서 100k까지 달리니 너무나 신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동안 한 건도 없었던 교통사고 응급환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우리는 인생에 있어 대로를 원하고 막힘없이 줄기차게 달리기만 하는 그런 인생을 부러워하지만
굽이굽이 오솔길 인생엔 큰 사고가 없는반면 대로의 인생엔 대형사고가 빈번이 발생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장매물을 주시고 대로를 주시지 않으시는 이유는
우리 인생도 이와 같이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첫댓글 아우~~
구불구불 인생길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대로 인생길은 좋아보이지만 단조롭고 지루한 인생이요, 구불구불 인생길은 답답해 보이지만 삶에 흥이 넘치는 인생인 듯 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글 읽었습니다.
별고 없으시지요?
사랑합니다.
선생님! 정말 오랫만에 인사올리네요. 많이 많이 죄송합니다. 한국에 있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뵙고 싶은데... 모처럼 한국을 방문해도 바로 돌아서 나와야 하는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언제나 뵈려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