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육아종 병(Chronic Granulomatous Disease: CGD)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식세포의 미생물 살해 기능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심한 감염이 발생하는 일종의 면역결핍 유전질환입니다.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감염증이 나타나므로 그 결과 여러 부위에 육아종 병변을 관찰할 수 있다.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림프절을 많이 침범하고, 심하면 피부, 폐, 뼈까지 감염이 침범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들은 보통 유아기나 유년기에 시작되지만, 경증인 경우는 십대나 성인이 될 때 까지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생아 20~30만 명중 1명에서 나타나며, 약 2/3의 경우에서 X연관 열성의 형질로 유전되므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II. 증상
만성 육아종 병은 일차적으로 피부와 전신의 림프절, 그리고 폐나 뼈에 육아종이 넓게 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육아종(granuloma)은 섬유모세포와 모세혈관이 다량으로 모여 결절을 이루는 병변으로 감염이 생기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 고름과 같은 삼출물이 생기는 데 잘 낫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혈액 검사를 해보면 반복적인 세균과 곰팡이의 감염으로 혈중 백혈구가 증가해 있고, 만성 감염에 의해 빈혈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백혈구가 증가되어있지만 기능이 떨어지므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간(간염), 소화기계(소화기계 궤양), 눈(결막염)과 뇌(뇌염)에도 만성적인 감염의 증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감염으로 림프절의 염증 및 비대, 간과 비장의 비대, 그리고 폐렴이 생길 수 있으며 지속적인 콧물, 피부염, 설사, 항문주위 농양(abscess) 그리고 구내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염이 아주 심하면 골수염과 뇌 농양이 생길 수 있으며 육아종에 의해 물리적으로 비뇨생식기와 위장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장기간의 감염을 앓으면서 성장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III. 원인
유전성이며 약 2/3에서는 X연관 열성 형질로 유전되는데 나머지 약 1/3은 상염색체 열성 형질로 유전됩니다.
만성 육아종 병의 발병 기전은 백혈구가 세균과 곰팡이를 죽이기 위해 필요한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의 생성에 중요한 NADPH oxidase (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 인산화 효소, 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phosphate-oxidase)을 구성하는 4가지 단백질인 gp91phox (65%), p47phox (25%), p67phox, (5%) p22phox (5%)의 돌연변이에 의한 기능 장애로 인해 식세포의 식장용이 원활히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X연관 만성 육아종 병의 변이(mutation) 유전자의 위치는 X 염색체 단완의 21.1번째 부분에 위치(Xp21.1)합니다.
염색체 위치 표기법
IV. 진단
만성 육아종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을 바탕으로 환자의 과거력, 전문의의 신체 검진 결과에 필요한 진단 병리 검사를 종합하여야 합니다.
만성 육아종 병의 선별검사로는 NBT (nitroblue tetrazolium)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검사는 혈액에 NBT 시약을 첨가한 후 현미경으로 백혈구 내의 NBT 색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이 검사에서는 정상 세포는 거의 100% 양성이고, X-연관성 만성 육아종 병 보균자는 NBT 음성인 세포가 5% 미만일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훨씬 민감한 검사로서 유세포 검사법을 이용한 DHR (dihydrorhodamine 123 fluorescence)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을 시행합니다.
DNA 염기서열분석을 통한 분자유전학 분석은 유전적 아형을 결정하고 변이된 산화효소의 분자적 고유성을 정의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산전 진단은 융모막융모생검이나 양수천자 또는 자궁 내 태아 혈액채취를 통한 태아 DNA와 태아 호중구에 대한 NBT 도말검사 분석을 이용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V. 치료
만성 육아종 병의 치료에 4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로는 감염의 조기 치료 및 예방이며, 둘째로는 대부분의 감염에 대한 비경구적 항생제의 적극적인 사용, 셋째로는 예방적 항생제 사용, 넷째로는 재조합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gamma)의 예방적 사용입니다.
환자에게 감염 증상을 교육시켜 조기에 감염을 발견하여 즉시 치료 받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일반적인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 인플루엔자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합니다.
변비는 직장/항문 누공과 농양을 발생 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항문 감염 초기에는 비눗물로 적셔주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감염 시에는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항생제로 장기간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신이식과 더불어 조혈모세포이식이 동시에 가능할 수 있으며, 치료간과 비장 비대 등의 육아종의 합병증을 조절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조합 감마-인터페론을 피하주사를 예방적 목적으로 시행 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감염이 있는 경우의 치료적 목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현재까지 만성 육아종 병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건강한 면역기능을 가진 세포를 공여자에게서 받아서 면역 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2007 National Organization for Rare Disorders, Inc. Holland SM. Chronic granulomatous disease. Clin Rev Allergy Immunol. 2010 Feb;38(1):3-10. http://www.rarediseases.org http://web.utmb.edu http://www.intermune.com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지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