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울산법소 입하치성 도훈: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자
양력: 5월 5일 ( 음: 3,20 )
오늘 울산법소 입하치성 도훈은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자 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욕망을 접하게 되는데요.그 중에서도 특히
다섯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다섯가지 소리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다섯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 집니다.
동양에서는 예부터 오행의 원리에 따라 오복이니 오륜이니 오관이니 하는 것처럼 많은 것을 다섯가지로 분류하는
습관이 있었는데요.따라서 여기서도 오색은 꼭 청,황,적,백,흑의 다섯가지 색갈이라는 뜻입니다.
오음(궁,강,각,치,우)도 오미(신맛,짠맛,단맛,매운맛,쓴맛)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음률 여러가지 맛을 말합니다.
아무튼 색깔,소리,맛,스포츠,재물등 감각적이요 외면적인 가치때문에 내면적인 세계를 하잖게 여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감각적이고 외면적인 것은 모두 외면해야 한다는 뜻인가?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을 보더라도 그것으로 우리의
눈이 멀게 될까봐 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 아무리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와도 거기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무슨맛인지 먹는둥 마는둥 먹워치워야 한다는 말인가?
각종 운동경기에 가담하는 것도 금하고 물질적인 이익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에서도 물러서야 한다는 말인가? 만약
이 모든것을 금한다면 삶은 김도 맥도 다 빠져버려 밋밋하고 싱겁기 그지없이 되고 말것입니다.
각종 색깔로 찬란하게 채색된 자연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찬탄할줄 모르는 삶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지는 음악이
들려와도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줄 모르는 삶 음식을 먹되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죽을때까지 그저 먹기만 해야 하는
삶 이런 삶을 이상적인 삶이라 할수 있겠는가?
신나는 삶이란 이런 감각적인 것들에 전적으로 무감각하거나 무신경하거나 무관심한 삶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다운
색깔 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맛을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알아보고 받아들이는 삶이 될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감각적 즐거움에 지나치게 빠져버리는 것 탐닉하는것 몰두하는것 정신을 못차리는 것인데요.
이런 즐거움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지 않고 우리의 절대적 관심 절대적 충성
절대적 희생을 요구하는 최고 가치 최고 목표로 둔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감각적인 즐거움이나 외면적인 가치가 이렇게 우리의 궁극관심이 되면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를 바쳐 좀 더
보기 좋은것 좀 더 듣기 좋은 것 좀 더 맛있는 것 좀 더 재미 나는 것 좀 더 수지 맞는 것 등을 추구하느라 그야말로
자아를 상실하게 될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인들은 참가치를 추구하여 이런 감각적 의식적 현상세계의 일을 최고 가치로 떠받드는 대신 배 로
상징되는 내면적이고 원초적인 내실을 우선 가치로 여겨 현상세계 너머에 있는 실상의 세계에 마음을 집중시키는
내면적 가치를 추구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