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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9일 금요일 맑음.
숙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뷔페식이다. 종류도 다양하고 풍성했다. 좀 늦게 내려왔는데 손님들이 제법 있다. 절인김치(즈어모이)를 발견했다. 볶음밥에 얹어서 소세지와 스프링롤과 함께 가져왔다. 소고기가 들어있는 감자와 홍당무 수프도 가져왔다. 쌀국수가 아닌 마카로니가 들어간 배추국도 조금 담아왔다. 식탁이 풍성해졌다. 좀 과한 것 같다. 나중에 케익과 수박으로 끝을 냈다. 즐거운 식사시간이다. 하루가 즐거울 것 같다.
숙소를 옮기기로 하고 어제 밤에 예약을 했다. 묵었던 포천 호텔을 체크아웃을 하고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간다. 야시장과 가까운 숙소다. 배낭을 메고 걸어간다. 아침 기온이 선선하다. 야시장은 잘 정리되어있었다. 아침이라 재래시장 앞에는 오토바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재래시장 앞에는 원형 로터리가 있고 중심에 사람들이 만들어진 기념물이 있다. 시장 오른쪽에 있는 층계를 올라가니 우리가 예약한 숙소 ANH DAO Hotel이 바로 보인다. 하얀색 깨끗해 보이는 건물이다.
체크인을 했다. 고맙게도 아침에 방을 열어준다. 2층에 있는 104호 방이다. 창문에 있는 커튼을 열어보니 창밖에 도로가 있고 맞은편에 학교가 있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초등학교 같다. 커다란 창문에 환한 햇살이 들어와 방이 맘에 들었다. 짐을 풀어놓고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앞 삼각형 광장에는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 공연이 있을 모양이다. 층계를 내려와 달랏 시장을 등지고 호수 방향으로 걸어간다. 시계탑이 옆에 있는 로터리(달랏분수대(噴水臺))에 도착했다. 로터리에는 각종 자동차 모양의 꽃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오토바이도 있고, 승용차에 오픈카도 있다. 트럭도 있고 삼륜차 모형도 있다.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있는데 하나같이 달랏 하스팜이라고 적혀있다. 나중에 찾아보았다. 달랏 하스팜(Hasfarm)은 베트남 화훼 재배 최적의 산지인 달랏 지방의 대표적인 화훼 재배단지 겸 수출업체의 이름이다. 하스팜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꽃을 수출하고 있는 업체관계자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수출업체다. 베트남에서 워낙 대규모로 화훼를 재배하고 있어 그 품질도 안정적이라서 전 세계 수입회사들이 이 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어 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곳이다.
사장과 부사장은 네덜란드 사람이란다. 견학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규모가 엄청 크다. 네덜란드인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력, 베트남인들의 낮은 인건비, 달랏 지방의 천혜의 환경에 따른 당연한 고품질의 화훼생산이다. 비 가림 설비(비닐하우스)만 하면 되는 낮은 투자비 등에 의해 베트남 달랏 지방의 화훼산업, 특히 이중에서도 선진기술과 접목된 하스팜의 경쟁력은 대단히 높단다. 백합, 장미, 카네이션 등이 주 종목이란다. 주로 일본에 많이 수출하고 있단다.
위험을 무릅쓰고 로터리로 들어가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섬세하고 예쁘게 잘 장식해 놓았다. 하스팜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야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호텔들과 상가,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다. 그리고 모두 언덕에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모두 언덕에 있어 여기가 산악지대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호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파보다 규모는 크지만 형태와 느낌은 비슷했다.
건너편에 보이는 니콜라스 성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기온도 적당해서 산책하기에 좋은 것 같다. 호수를 막아놓은 뚝 길 같지 않은 도로를 건너간다. 아래에는 잘 조성된 공원(Light Park.Công viên Ánh Sáng)이 있다. 달랏 니콜라스 바리 대성당(Nhà thờ Con Gà)이다. 도라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하얀 예수님 상이 바라보고 있는 성당이다. 찾아가기 쉽다. 니콜라스 성당은 고딕양식의 간결하고 우아한 느낌이다. 이 성당은 화려하진 않아도 핑크 베이지 한 칼라 감 때문인지 엄마의 느낌처럼 푸근했다. 실제론 짙은 베이지색에 가까운 색상이다.
성당본 건물의 십자가 탑과 하늘이 참 예쁘다. 그 십자가 끝에는 수탉이 있다. 프랑스 상징이 닭이라서 프랑스를 상징하나 했더니 예수가 고난을 당하실 때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의 일화에 나오는 수탉을 의미한다고 한다. 닭이 세 번 울기 전 너는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믿음이 있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당하면 쉽게 돌아서는 우리들에 대한 경고다. 열려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가 보았다. 구역 안에는 새 건물과 오래 된 건물이 섞여 있다. 그 가운데 보이는 좀 생소한 건물이 하나 있다. 군부대 격납고 모양의 건물이다. 전쟁 시절의 건물인가? 이런 건물을 테쉬폰(Cteshphon)이라 한다.
건물 안에서는 성경공부를 하는 지 여러 사람이 모여 뭔가를 배우고 있다. 이런 건물을 군부대에서도 보았고 또 학창시절 우리나라에는 제주 이시돌 목장에서도 보았다. 정원에는 키 작은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다. 무궁화는 샤론의 장미라고도 하는데, 참 예쁜 꽃이다. 물론 종류도 참 많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도심 속 위치한 성당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인상 깊었다. 성당 앞에 만들어진 커다란 분재가 참 인상적이다.
담 밖에는 크리스마스 나무로 알려진 포인세티아가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피어있다. 언덕위에 주택들이 이어 펼쳐져 있다. 거리를 걸어서 크레이지 하우스를 향해 걸어간다. 길가에는 온통 꽃들이다. 가로수도 꽃나무다. 보라색을 비롯한 이름 모를 꽃들이 길가에 잘 심어져 있다. 손바닥보다 넓게 핀 풍성한 수국이 탐스럽다. 연노랑의, 자세히 보니 흰색에 가까운 천사의 나팔이라는 꽃나무도 엄청 크고 꽃도 많이 달려있다.
크레이지 하우스(항응아 크레이지 하우스)가 보인다. 관광차들이 주차해 있다. 바라보니 색상이 전체적으로 우중충하다. 어두운 톤으로 좀 무시무시하게 보인다. 그러데 꽃나무와 소나무도 어울려 있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간다. 입구에서 복장이 특이한 표 받는 총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들어서니 직선은 사라지고 곡선으로 이루어진 불타다 만 녹아내린 플라스틱 같다. 거기에 눈, 코, 입 같이 보이는 창문들이 커다란 괴물 같이 보인다.
크레이지 하우스에 들어가 보았다. 크레이지 하우스의 건축가(Dang Viet Nga)가 여성이라는 것이 놀랍다. 사진에 있는 여성분이 건축가인데, 예전 대통령의 따님으로 모스크바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자연을 모티브로 잊혀져가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려 이런 집을 건축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 기거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상상력과 그걸 현실에 옮겨 놓은 기술과 추진력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 계단은 한 명이 간신히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어디 하나같거나 노멀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어디선가 불쑥 지붕의 창문으로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 들것 같았고, 해리포터를 이곳에서 찍었어도 좋았겠다 싶을 장소였다. 곳곳에 방들도 오픈되어 있어 구경 할 수 있었는데 실내는 나름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낮에 지내는 건 몰라도 밤에는 쫌 무서울 것 같다. 나갔다 들어오면 방도 못 찾을 듯 길이 복잡하다. 개인적으로 돈 주고는 자고 싶지 않다. 미로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달랏 도심의 뷰가 곳곳에 드러났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비현실적인 크레이지 하우스가 묘한 풍경을 자아냈다. 빙빙 돌아 젤 꼭대기까지 올라갔었는데 좀 무섭긴 해도 속이 탁 트이는 기분 이었다.
아래로 내려와 어느 실내로 들어가니 게스트하우스 리셉션이 있다. 어디 하나 허투루 지어진 곳은 없어 보였다. 공간 안에는 매장도 있다. 액세서리와 털모자, 티셔츠 등을 팔고 있다. 괴물 모양에서 괴성이 들릴 것 같은데 아름다운 새 소리와 사람들 웃음소리만 들린다. 아직도 공사 중이다. 세멘을 곱게 이겨 바닥을 바르고 있다. 오르내리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아내는 잘도 다닌다.
1층에 마당엔 쉴 수 있는 작은 공원도 있었다. 대놓고 크레이지 하우스라고 이름은 지었지만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에 대한 그녀의 간절한 외침이 이 괴물 같은 건축물을 탄생 시킨 것은 아닐까. 공원 그늘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다 미쳐있는 것 같다. 어딘가에 미칠 수 있다는 것도 나름 행복인 것 같다. 계속 공사 중이고 확장을 하고 있어 다음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보여 질 것이라 기대된다. 잠시 물을 마시고 쉰 다음에 미친 집을 나왔다. 거리에 대나무를 모아 심어 놓은 모습이 참 예쁘다. 대나무로 이렇게 동그랗게 심어 놓을 수 있구나. 처음 보는 장면이다.
더 걸어서 대통령 별장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그냥 걷기만 하면 도착한다. 걸어오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 것 같다.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2km 정도 거리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 속에 응우옌 왕조 최후의 황제인 바오다이 와 그 가족을 위하여 1933년에 지어진 여름 별장이다. 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달랏 전체가 사방으로 내려다보인다. 바오다이 궁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건물 외관이 궁전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간소하지만 내부는 거실, 연회실 등 모두 25개의 방이 있다. 궁전에는 각종 예술 작품과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오 다이Ⅲ 여름궁전(Dinh III Bảo Đại), 지도를 살펴보니 1, 2번 이 따로 있고 여기가 3번이다. 언덕으로 나 있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니 궁전이 나타난다. 입장료는 20,000동(1,000원)이다. 규모는 크지 않고 소탈한 느낌이 든다. 실내로 들어갈 때는 바구니에서 신발 덮개를 신고 들어가야 한다. Khai Dinh 왕의 아들 Bao Dai 왕(Nguyen Phuoc Vinh Thuy)이 사용했던 곳이다. 1954년 제네바 협정으로 왕정이 폐지된 후에는 프랑스에 가서 그의 프랑스 아내와 살았단다.
1977년 8월 1일 85세로 프랑스에서 별세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실제 사용하던 식기류와 가구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집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2층에는 공부방 등 다양한 침실이 있다. 커다란 창문들이 보기 좋았다. 거기에 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은 잘 가꾸어져 있는데 쓸쓸해 보였다. 발코니에 나서보니 참 편안했다. 언덕 위에 세워져 주변 이 조용했다. 별장 끝 방에는 왕정시절의 화려한 의자와 모자, 옷이 전시되어있다. 왕복과 왕비 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곳이었다. 밖으로 나와 화장실을 찾아간다. 말 한 필이 조용히 풀을 듣고 있다. 정원에는 천사의 나팔이라는 커다란 꽃나무가 보인다.
점심때가 다 되었다. 일단 처음 방문했던 성당 앞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산책하듯이 천천히 걷는 것도 참 좋았다. 달랏 데일리 커피 점도 지나간다. 유치원 같이 생긴 건물도 지난다. 커다란 관공서가 나타난다. 법원(Central Administrative Department of Justice. Da Lat City)건물이고 옆에는 시민회관이란다. 허름한 식당을 발견했다. 껌땀 39(Quán Cơm Tấm 39)라는 식당이다. 베트남이 쌀국수로 유명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밥도 자주 먹는다. 한국의 백반 집 같은 곳을 부르는 이름은 껌땀(Com Tam)이라고 한다. 다양한 요리와 반찬을 만들어 놓고 손님이 원하는 걸 골라서 먹는 곳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껌승(Com Suon)이라는 돼지갈비 양념구이다. 기타 생선튀김이나 생선조림 커리 닭고기 등, 보통 10-20가지 정도의 메인 메뉴와 가지조림, 계란찜 및 각종 야채 요리 메뉴를 추가해서 한 접시에 나오거나 종류가 많으면 따로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온다. 또 그날그날 다른 국을 서비스로 같이 준다. 밥은 더 드셔도 따로 돈을 받지는 않는다. 대체적으로 조림이나 튀김 등은 특별히 향채를 사용하지 않아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다. 돼지갈비 찜을 주문했고, 아내는 닭고기를 주문했다. 백김치와 야채, 국과 계란 튀김, 매운 고추도 나왔다. 맛있게 먹었다. 누구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식당이다.
성당이 있는 Trần Phú 거리를 계속 걸어가니 건너편에 VIETNAM SILK HOUSE 가 보인다. 깔끔해 보이는 프랑스 풍 2층 건물인데 1층 기둥 사이에 나무를 깎아 만든 말 4 마리가 장식되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대통령 별장 2를 찾아간다. 기념비가 있는 공원을 지나간다. 수국 꽃과 보라색 라벤더가 잔뜩 심어져 예쁜 공원이다. 별장(Dinh 2)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 있다. 별장 1과 같이 소나무 숲길을 가야하는데, 철문으로 막아놓았다. 큰 도로로 나왔다. QL 20 번 도로다. 도로 이름이 Trần Hưng Đạo다. 목적지를 달랏 기차역으로 잡았다.
Wine Town 이라는 간판도 보인다. 놀이공원(Công Viên Hoa Thành Phố Đà Lạt)이 있는 로터리에서 호수를 향해 걸어 내려간다. 차 한 대가 다닐 정도의 좁은 비포장 길이다. 약간 빈민가 같은 길이다. Phạm Hồng Thái 길이다. 길을 다라 내려가다 보니 태극기가 그려진 코리아 하우스가 나온다. 당구장이 많이 보인다. 거의 다 내려오니 작은 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미나리 밭(논)이 있다. Yersin 거리에 있는 상가 건물이 현대식으로 예쁘다. 오른쪽으로 돌아 기차역으로 향했다. 70m 언덕을 걸어가면 기차역이 나타난다는 간판이 보인다.
언덕을 오르니 드디어 기차역이다. 그런데 역 광장 맞은편의 작은 부스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부른다. 가서 보니 역을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새롭게 단장했는데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입장료를 받고 있단다. 132m 이상의 성인은 5,000동(250원), 어린이는 무료란다. 참 이상했다. 역을 구경하는데도 입장료를 받다니 그 가격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은근히 기분이 언짢았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냥 봐도 되는 것이었다. 사진에 역을 담고 그냥 나왔다. 중국과 베트남 깃발이 함께 걸려있다. 중국이 도움을 주었나보다.
달랏 시내에서 가까운, 택시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기차역이다. 철도 공사기간은 1903년부터 1932년 까지다. 84km에 이르는 사이공과 연결하는데 30년이 걸린 철도다. 실제 길이 험해서 차량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기차역은 1938년에 건설되었다. 코로니얼 양식을 가미한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이다. 베트남 정부에서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달랏 역을 오가던 기차는 1964년까지 운행되다 베트남 전쟁 동안 공격을 받아 운행이 중단되고, 현재는 8km 덜어진 짜이맛 역(린프억 사원) 가지만 하루에 5번 관광열차가 다니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운행은 하고 있지 않는 아담한 기차역이다. 요금은 왕복 124,000동(6200원)이다.
(아르 데코<Art Déco>는 시각예술 디자인양식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1930년대부터 1940년대에 걸쳐 세계 디자인계에 영향을 주었다. 기존의 전통적 수공예양식과 기계시대의 대량생산방식을 절충한 스타일인 아르 데코는, 주로 풍부한 색감과 두터운 기하학적 문양, 그리고 호화로운 장식성으로 대표된다. 아르 데코의 시초라 여겨지는 아르 누보(Art Nouveau,자연적인 모티프 중시)와 구분되는 점이다. 아르데코를 "비대칭보다는 대칭을, 곡선보다는 직선을 지향한다. 기계, 신물질, 그리고 대량생산 수요에 적합한 현대양식"이다. 아르 데코의 전성기는 고급스러움(luxury),매혹적(glamour),풍부함(exuberance), 그리고 신기술 발달과의 병행으로 대표된다.- 백과사전)
현재는 관광열차를 타기위한 여행객 보다 달랏 역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달랏 역은 사진명소로 유명하다. 우리는 발길을 돌렸다. 교회 같이 생긴 높은 타워가 있는 건물을 찾아간다. 가다가 Yersin 27 이라는 건물에 멈추었다. 아트하우스란다. 미술관(XQ Art House)인데 개인 소유 같은 작은 건물이었다. 자수 박물관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들어가 보니 입장료는 없었다. 입장료가 없으니 맘이 편하다. 아주 훌륭한 자수 작품이 가득한 멋진 미술관이었다. 자수 작품이 너무 섬세하고 표현해 놓은 기술이 엄청나다.
색 자수로 수놓은 꽃들, 폭포와 흐르는 물, 농가와 농촌 모습, 호랑이를 비롯한 동물들, 담배피우는 영감님을 비롯한 인물 ,정물화 같이 사물을 아름답게 표현해 놓았다. 실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나질 않았다. 그림자 등 명암과 다양한 색상의 표현이 놀라웠다. 가격표를 보니 700만 원대도 있다. 자수 작품 외에도 조각품과 설치 미술, 그림도 있다. 내부에서 직접 자수를 수를 놓고 계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기했다. 손재주가 있는 민족임이 틀림없다. 닌빈에서 노를 젓는 것을 보면 발재주도 있는데, 뜻밖의 좋은 구경거리를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교회 같은 건물을 찾아갔다. 첨탑에 십자가가 없었다. 찾아가 보니 교육대학(Teachers College)이란다. 꼭 수도원 같은 건물이다. 곡선을 띤 아름다운 건물이 인상적이다. 그 옆에는 스포츠 단지도 있다. 넓은 경기장도 보인다. 이제 호수 길로 나온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맨드라미가 가득 피어있는 사찰도 만났다. 걷고 걸어서 달랏 꽃 정원, 달랏 식물원(Vườn Hoa Đà Lạt)으로 간다. 호수로 유입되는 물을 거르는 철망이 보인다. 물이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다리를 건너 식물원 앞으로 갔다.
달랏 꽃 정원은 쑤언흐엉 호수 북쪽 끝에 위치한 7천 평방미터의 꽃 정원으로 '꽃의 도시 달랏'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꽃들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분재정원과 선인장 정원, 작은 호수, 풍차와 꽃시계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마련돼 있고 사진 찍고 산책하듯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매년 12~1월에는 대규모 꽃 축제가 이곳에서 개최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입장료는 두당 40,000동(2,000원)이다. 열대지방이라 극락조가 엄청 많다. 꽃마차도 있다. 마차는 고정되어있고 살아있는 말이 있다. 무척 힘들겠다. 수국도 많고 장미 정원도 있고 이름도 모를 꽃들이 가득하다. 뉴질랜드 들판에서 보던 화려한 꽃들이 여기는 정원에서 피어나고 있다. 색상도 참 다양하다.
노래를 새겨놓은 커다란 돌비석도 있다. 선인장을 비롯한 건조한 땅에서 자라는 사막의 꽃들도 있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조각되어있다. 분재는 소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나무들이 있는데 규모가 큰 것부터 작은 것 까지 다양하다. 호수에는 오리는 없고 오리 배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코끼리 모양 등 동물 모양으로 가꾸어 놓은 식물도 있다. 화장실도 깨끗했다. 이름도 모를 양란이 가득한 곳도 있다. 열대지방이라 정말 꽃들이 화려하다. 단 향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넓지만 약간 엉성해 보이는 식물원이다. 그러나 정말 꽃들은 많다. 아내는 꽃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아내 때문에 꽃이 죽는 건지, 꽃 때문에 아내가 죽는 건지 나중에 사진으로 볼 일이다. 재미있게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날이 기울어간다.
호수를 따라서 걸어온다.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가로수가 잘 심어져 있고 호수를 보면서 걷는데 마음이 참 편안하다. 호수 건너편에는 시티 공원의 모습이 보인다. 문화센터 건물도 하얗게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 파인애플 모양의 건축물과 초록색 해바라기 모양의 건축물이 보인다. 호숫가에는 다정하게 앉아서 낚시하는 부부가 보인다. 남편보다 여자가 더 덩치가 크고 적극적이다. 마주 오는 오토바이에는 벌써 라이트가 켜졌다.
조용한 산책길이다. 호수에는 오리 배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도로에는 꽃마차가 사람을 기다린다. 호수에 만들어진 레스토랑(Bluewater Restaurant) 건물이 예쁘다. 보라색 테라스에 보라색 파라솔이 인상적이다. 야시장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가 보인다. 반갑다. 야시장 터에 들어서니 이제 막 장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개를 삶고, 구워 파는 아주머니는 벌써 자리를 잡고 팔 준비를 하고 있다. 상설매장은 이미 장사 준비를 끝내고 손님을 호객하고 있다. 우리는 달랏 재래시장으로 들어갔다. 시장 안에는 가게가 터지도록 물건들이 쌓여있다.
우리는 칼을 또 샀다. 과일을 먹으려면 칼이 있어야한다. 용과와 망고 파파야를 샀다. 등에 짊어진 배낭이 무거워졌다. 저녁 먹을 장소를 찾았다. 떡과 수육을 파는 가게도 눈에 들어온다. 과자와 사탕 종류를 잔뜩 팔고 있는 가게는 화려하다. 야채과일 가게가 제일 많은 것 같다. 시장 안에 있는 쌀국수 집을 찾았다. 들어가는 입구 양편에는 고구마가 자루로 가득 쌓여있다. 이렇게 고구마가 잔뜩 쌓여있는 모습은 또 처음이다. 주먹만 한 토란도 가득하고 감자도 쌓여있다. 정말 풍성한 시장이다.
쌀국수를 시켜서 박하 잎을 넣어 먹었다. 박하 잎은 많이 못 먹겠다. 배추 잎이 더 좋은 것 같다. 오토바이와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 길을 빠져 나와 숙소로 향했다. 올라가는 층계에는 목욕탕 의자를 펼쳐 놓고 장사하려는 먹거리로 가득하다. 달랏의 특산물“반짱 느엉”이라는 음식이다. 베트남 쌈을 해 먹는 쌀 종이에 달걀과 채소를 넣은 베트남 음식이다. 달랏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 음식이다. 쌀 종이 위에 펼쳐놓은 모양도 너무 예쁘다. 층계 끝에 올라서니 만들어진 무대에서 조명을 테스트 하고 있다. 숙소로 들어와 빨래를 하고 과일을 먹는다. 정말 배부르고 맛있다. 물이 없어서 밖으로 나가서 물을 사왔다. 무이네 숙소를 찾아서 예약을 했다.
* 2월 9일 경비— 크레이지 하우스 입장료 100,000, 여름별장 입장료 40,000,
점심 70,000, 사탕수수 한 잔 10,000, 식물원 80,000, 칼 15,000,
쌀국수 80,000, 망고 1kg 30,000, 용과 1개 20,000,
파파야 1개 20,000, 물 10,000
계475,000동*0.05=23,750원.
누계 48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