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도 인천법소 2018년 입춘치성 도훈 :
“두 분의 하느님”
2018.2.4 (음력 2018.12.19)
올해는 대한의 추위가 매우
심했는데 이제 대한 추위도 막바지 접어 들었고, 시절은 만물이 봄을 준비하고 한 해를 시작하는 입춘절이
되었습니다. 입춘절에는 봄기운이 시작되어, 이제는 만물이
겨울의 긴 휴게기를 끝내고 새로운 새로운 삶과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인천법소 도훈
제목은 ‘두 분의 하느님’이란 주제를 가지고 제 생각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봄이 되면 드넓은 검푸른 바다
위로 내리쬐는 태양 빛이 강렬해지고 많아지면서 바다는 대기 중으로 수증기를 발산합니다. 또한 기온이
올라가면 지형에 따른 대기의 온도 차로 인하여 기압의 차이가 형성되어 바람이 불게 되는데, 이 바람에
의하여 대기의 순환이 시작됩니다. 이 대기의 순환에 따라서 대기 중의 수증기도 같이 이동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수증기를 머금은 대기는 구름이 되어 바람을 따라서 사방으로 운행을 하다가 산을 만나고 찬
공기를 만나면 비가 되어서 산과 들을 적시게 됩니다.
태양의 열기는 겨우내 잠들었던
산과 들의 초목의 생체 시계를 깨우고, 초목은 대지가 머금은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새싹을 틔워서 한
해의 생명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태양의 뜨거운 열기로 지구의 물의 순환이 시작되고 생명의 생체리듬을
깨우면서 비로소 지구에는 생명의 향연이 펼쳐지게 됩니다. 봄이
시작되는 겁니다. 산과 들에는 연녹의 새싹이 싹트고 이것은 곧바로 지상에 푸른색의 향연을 펼치게 됩니다. 초목이 생명활동을 시작하면 지상의 모든 생명들은 분주히 떠들썩하게 움직이면서 한 해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창공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날아다니고 물속의 물고기도 힘찬 몸놀림을 시작하게 됩니다.
태양의 열기와 향긋한 봄바람으로
봄이 왔음을 알아차린 농부는 지난 가을 갈무리해두었던 각종 곡식의 씨앗을 꺼내서 봄비로 수분이 가득한 기름진 땅에 파종을 합니다. 농부는 파종한 씨앗이 잘 싹트도록 비닐로 바람을 막아주고 물을 주면서 새로운 생명이 출발하도록 정성을 기울이게
됩니다. 농부는 여름이 되면 개울가의 물도 길어다 주고 거름도 주고 잡초도 제거하면서 곡식이 잘 자라서
여물도록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가을의 결실과 수확을 위해서 농부는 열심히 노동하고 정성을 들입니다. 꽃피는 봄 여름이 지나서 가을이 되면 농부는 탐스런 곡식의 열매를 수확해서 한해 동안의 먹거리로 삼고 또 다음
해의 종자로 보관하게 됩니다.
곡식의 씨앗이 파종되어서 또
다른 씨앗으로 열매 맺기 위해서는 태양이 주는 열기와 그에 따라 지상에서 일어나는 바람과 비가 필요하고 또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곡식이 잘 자라도록
성장환경을 조절해주는 농부의 정성과 땀이 필요합니다.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태양과 달, 땅과 바람이 필요하고 자연의 순환에 따라서 곡식을 파종해서 열매 맺도록 보살피고 보호해주는 농부가 필요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나는 옥황상제이니라.
이중성선생의 천지개벽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또 다른 상제님 말씀을 보면
@ 기유년(1909) 신농씨 공사를 보실 때 가라사대 "태고에 염제 신농씨는 입으로 백 가지 풀잎의 맛을 보아 약을 써서 병을 낫게 하였으되, 너희들은 입으로 글을 읽어서 창생을 구출하라." 하시며, 이어서 가라사대 "소가 풀을 먹을 때 입으로 훔쳐 먹으니
훔치 소리요, 이 또한 천지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른 것과 같으니 이는 곧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요, 낙반사유(落盤四維)가 인의예지(仁義禮智)니, 이 네 개의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살 수 있을 것이니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천지만물이 한울을 떠나면 명(命)이 떠나는 것이니, 태을(太乙)을 떠나서 어찌 살기를 바랄 수 있으리요. 태을주(太乙呪)는 곧 약이니, 이 약을 먹지 않고는 살지 못하리라." 하시였다 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 146-147)
정영규 선생의 천지개벽경에 나오는 증상상제님의 말씀입니다. 생장염장으로 순환하는
우주 일원의 생명주기 속에서, 인간이 탄생해서 영적인 성숙을 이뤄서 완성되기 위해서는, 인간 세계의 1년 농사와 같이, 인간에게도
자연의 혜택이 필요하고 농부와 같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이 태양 대지 바람 이런 것들인데, 영적인 차원에서 보면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우주만물에 있어서, 태을은 현상계의 자연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은, 현상계의 1년 농사에서 농사짓는 농부처럼, 우주 일원의 농부라 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가을의 추수 운수를 맡으신 거죠. 즉 옥황상제님과 옥황후비님은 인간 농사를 짓는 농부이신 거죠.
태을은 자연지리 그 자체이기
때문에 태을에는 모든 생명이 수립되는 이치가 들어 있고 또 태을에는 무형의 생명력인 생명 에너지가 충만해 있습니다. 그리고 태을은 끊임없이 생명 에너지를 천지만물에게 공급하기 때문에 천지만물은 자기가 받은 명대로 생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태을은 생명의 씨앗이 갈무리되어 있는 생명의 자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을도에서는 태을, 즉 태을천상원군이 진리와 생명의 근원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상제님 말씀을 해석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이에 반하여 옥황상제님과 옥황후비님
즉 증산제님과 고수부님은 태을의 이치에 따라서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도록 보살피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농부가 잡초를 제거해서 곡식이 잘 자라도록 보살피듯이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우주만물이
잘 성장하고 살아가도록 죄악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주십니다.
또한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은
태을을 깨달아 태을과 한마음이 되었기 때문에, 태을의 이치와 역할에 대해서 가장 잘 아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의 주재자로서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은 태을의 이치와 생명력을 그때그때 합당하고 자유자재로
행사할 수 있는 권능과 권한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증산상제님의 말씀과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해서 결실하는 이치로 봤을 때, 우주에는 두 가지 위격의 하느님이 계십니다. 즉 무형의 하느님과 유형의 하느님이 계시는 거죠. 즉 무형의 하느님은
태을이고, 유형의 하느님은 옥황상제님과 옥황후비님인데, 현재는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유형의 하느님이신 거죠. 무형의 하느님은 인격신으로 존재할 수 없고 마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무형의 하느님의 역할과 권능은 유형의 하느님을 통해서 행사됩니다. 현재까지는 인간들이 유형의 하느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명확하게 알았으나 무형의 하느님에 대해서는 희미하게
그 존재만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선천 종교의 하느님관에는 이
두 분의 하느님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선천에는 진리의실체가 밝혀지지 않아서 두 분의 하느님이 혼재되어
있는데, 여태까지는 두 하느님을 구분하여 생각하지 못하고, 유형의
하느님만 인식하고 있었던 거죠. 기독교의 성신 또는 성령이나 도교의 무위자연이나 자연지리, 또 유교의 천리, 불교의 공 등은 모두 무형의 하느님인 태을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또한 태을도의 교리를 보더라도
증산상제님과 태을천상원군이 있고 또 그에 대응해서 시천주와 태을주가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 인간으로
오시어 깨달으시고 인류에게 전해주신 무극대도 즉 태을도를 통해서 인류에게 전하고자 하신 생명의 이치와 진리 실체는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유형의 하느님인 나를 벗어나, 내가
무형의 하느님인 태을을 깨달아 조화권능을 행사하고 진리의 대자유인이 되고 영생불사의 신선이 되었듯이, 너희들도
나처럼 태을을 깨달아 나와 같은 태을인간이 되어 인존의 후천인간으로서 무궁한 자유와 행복을 누려라’는
것이 증산상제님이 전해주신 깨달음의 결론입니다.
우주에는 두 분의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제 그 사실을 알았다면 두 분의 위격과 권능에 맞게 두 분을 모셔서 깨달음을 얻고 우리의
생명을 영원히 유지하는 길, 상생의 길을 가는 것이 현재 인류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내에서 전개되는 시운은
보수와 진보로 갈려서 극단적인 정쟁과 투쟁을 벌이고 있고 또한 국제 정세도 한반도를 중심으로 북한과 미국이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한 시운 속에서 태을도인들과 증산신앙인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냉철이 판단해서 상제님께서 제시해
주신 상생세상,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사는 길을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증산신앙인들
특히 태을도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흔들림 없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서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천지공사와 신정공사로 짜놓으신 상생대도의 길을 일심 정성으로 가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인천법소 도훈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