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정기 아버님의 민주시민장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드리는 감사의 글]
2018년 7월 28일, 막내아들이 못다한 뜻을 이루고자 30여년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싸워 오신 우리 모두의 아버님, 박정기아버님이 영면하셨습니다.
1987년 1월14일, 박종철열사는 남영동대공분실 509호에서 고문에 맞서 항거하다 홀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임진강 얼어붙은 강물위로 그를 보낼 때도 우리는 배웅조차 하지 못한 채 홀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 한스러움과 죄스러움은 우리에겐 시린 눈물로, 유가족에겐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얼음조각으로 심장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111년 만의 폭염도 아랑곳 않고 故박정기 아버님의 민주시민장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폭염보다 더 뜨거운 추모의 마음 덕분에 이제서야 우리는 마음껏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이제 박종철열사 곁에서 편안히 쉬십시오.
부산장례식장으로, 서울시청광장으로, 마석모란공원으로 찾아와 조문해 주신 분들과, 2000여명의 시민장례위원, 공동장례위원회 등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해주신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8년 8월 2일
故박정기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현주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