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식사는 마르게리타 피자 한판씩... 쏘쏘
그래도 후식으로 사과를 하나씩 줘 좋네.
이탈리아에 와서야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모르게 과일을 많이 먹고 산다는 걸 느끼게된다.
약 한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우리의 세번째 숙소
밀라노 외곽의 누오보 알베르 이탈리아 호텔이다.
http://www.nuovoalbergoitalia.it/it
작지만 꽤 유서깊은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이다.
인솔자가 체크인 하는 동안 모두들 기진맥진.
일찍부터 베네치아에 이어 밀라노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다들 지치나보다.
우리 팀의 막내 민준이의 자는 모습이 넘 귀여워~~♡
룸 컨디션은 상당히 괜찮은 편
어제 숙소가 너무 많이 까먹다보니 상대적으로 후해진 것일 수도...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 풍경이 정감있다.
한번 쓰러지면 도저히 못 일어날 것같아 일단 나가기로 했다. 룸메의 슬리퍼도 사야지...
호텔 바로 옆 골목이 피자 거리인가 보다.
다들 마을 산책을 하기 위해 나왔다.
불빛과 거리 느낌이 호젓하면서도 따뚯하다.
용주와 용주엄마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용주는 참 순하고 감성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선 유일한 장애인 하피스트... 지난 패럴림픽 기념음악회에선 초청 공연까지 할 정도.
용주엄마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단한 여자다.
음악공부하는 것도 케어하기가 만만치 않을텐데... 아이와 여행도 수시로 다닌단다.
혜숙씨와 민준이...
혜숙씨는 첫 인상이 세련되고 깍쟁이 같아 선뜻 말 붙이기가 어려웠는데
친해지고보니 여리고 소녀같은 감성의 천상 여자.
걷다보니 우리 둘과 다혜 세미만 남아 넷이 함께 걷는다.
마을 공원... 아이 엄마들 몇몇이 모여 공원에서 노는 아이를 지켜보며 이야길 나누고 있다.
아무래도 이 방향이 아닌 것같아 왔던 방향으로 다시 빠꾸
쇼윈도우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녀들...
아직 9시도 안되었네.
사람들은 노천카페에 앉아 음주문화를 즐기고 있다.
확실히 이탈리아가 우리나라와 기질이 비슷한 것 같기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대형 마트. 12시까지 오픈~
물과 과일 약간... 치즈등을 구입.
무엇보다 내 짝꿍이 슬리퍼를 사서 정말 다행이다.
마트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용주 엄마는 커피만 한보따리 사가더라~
나도 가방 무게만 아니면 더 사련만...
밖에 나오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일단 굵어지는 비는 피해야할 것같아 문득 눈 앞에 나타난 펍으로 들어갔다.
시골마을에 동양 여자들이 들어오니 다들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간단하게 맥주 한병씩만 마시고 들어오려다가... 한병 더 각 두병씩으로 마감
이탈리아 맥주가 상당히 맛있다. 우리나라 맥주가 맛이 없는 건가?
마치 딸들과 여행 온 기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비록 패키지지만 이렇게 여분의 시간을 즐기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
이름조차 모르는 작은 마을에서 보낸 이 시간도 나중에 예쁜 추억으로 떠오를게다.
결국 12시가 다 되어서야 술집을 나선다.
네쨋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드디어 이탈리아를 벗어나 모나코를 거쳐 프랑스 니스까지 넘어가는 일정이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 ^^
강서구 마곡에서 오신 허선생님과 이여사님~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조용히 따로 또 같이 두 분의 여행을 만끽하시는 듯하다.
그리고 순천에서 올라온 신혼 부부................ 인 줄 알았건만 아들이 군대를 갔단다.
이런 사기 캐릭터들 같으니라고.... ^^;
다들 나이보다 너무 젊어보여 나이 가늠이 안된다.
룸메는 빵을 별로 좋아하질 않다보니 아침 식사가 부실 할 수밖에 없다.
룸에 올라와 누룽지를 끓여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여행 다닐 때 누룽지는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꽤 요긴하다.
숙소 바로 옆에 있던 비스콘티 성 벽면을 배경으로 떠나기 전 짝꿍과 기념 삿을 찍어보았다.
성인 줄 알았다면 아침 산책으로 잠깐 돌아볼 걸 그랬다.
알비아테그라쏘역... 막 열차가 들어온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시작되는 아침을 뒤로하고 여행자의 또다른 하루를 시작한다.
모나코까지는 약 4시간 반이 소요.
가는 길 내내 길가 이국의 마을 풍경들이 넘 예뻐 계속 셔터를 눌러보지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예쁘게 나오질 않는다.
중간 휴게소에 내려 화장실을 들르고 매장을 잠시 돌아보는데... 용주 엄마 휴대폰이 사라졌단다.
요즘은 모든 정보가 휴대전화에 담겨있다보니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화장실부터 시작해 샅샅이 뒤져보고 매장에도 물어봤지만 없단다.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서 집시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포기하고 떠나려는데 잠시 차에서 내린 용주엄마의 반가운 외침.
"찾았어요!"
차에서 내리며 바나나 껍질과 휴지를 버렸는데 혹시나 싶어 휴지통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 있었단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 휴~~
잠시 놀랐던 가슴도 진정되고... 우리의 인솔자가 선택한 세번째 영화를 틀어준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음식을 아름답게 표현한 최근 영화라기에 무심결에 '파리로 가는 길?' 했더니 맞단다.
레인보우 모임에서 함께 봤던... 작품성을 떠나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봤었기에 주변에 추천했던 영화중 하나다.
아니나 다를까... 내 짝꿍을 비롯 몇몇 분들이 꽤 좋았다고하는 걸로 보아
중년 여자들의 영화다.
영화가 끝나갈 즈음 이탈리아를 벗어나더니 곧 모나코가 보이기 시작한다.
모나코(Monaco)는 바티칸시국(Vatican)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자연스레 따라 떠오르는 이름 그레이스 캘리
지중해성 기후답게 코발트 빛의 바다가 펼쳐지는 곳으로
연중 300일은 태양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도 그러했지만 모나코 역시 도시에 들어가기 전 관광세(도시세?)를 내야 한단다.
매번 몇백불씩 내는 돈이 생각보다 비싼지 돈을 내고 올라오는 인솔자 얼굴 빛이 어둡다.
♣ 모나코
유럽의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에 면한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BC 10세기경 페니키아인이 최초로 거주하다가 로마에 정복되었고 1297년부터 이탈리아 그리말디가의 영지가 되었다가
1861년 1월 1일 프랑스 보호하에 주권을 인정받고 1919년 베르사유 협정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았다.
현재 인구 32,400명으로 인구 밀도로만 보자면 단연 세계 1위다.
버스는 해양박물관 주차장에 세워놓고 화장실도 이용
위쪽의 전망대 같은 곳이 있어 모두들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이곳 해양박물관부터 왕궁까지는 언덕길을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이런 관광열차 버스나 시티 투어버스는 예외.
우린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올라가는 쪽을 택한다.
언덕 위쪽에 해안 전망대가 있다.
그림같은 풍경... 이곳에 살려면 모나코 정부에 200억만 내면 된다고... ㅎㅎ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전 국왕인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성당 앞에는 이런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녀의 일화는 수십 년이 흘러도 동화속 왕비님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지만....
실패하지 않은 왕비로 살기 위한 실제 그녀의 삶은 그다지 평탄치 않았던 듯하다.
비록 성공한 부분만 보여주기는 하지만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보면 한 부분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모나코를 오기전 그레이스 캘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라는 영화를 한번 보는 것도 좋을 듯.
결혼식이 실제로 열렸던 성당.
안타깝게도 행사가 있어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단다.
성당 왼쪽편의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왕궁이 나온다.
실제 모나코의 대공이 거처하는 왕궁
12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지만 시간이 늦어 보지는 못했다.
그리말디 왕조가 외세의 침입에 항거하기 위해 세운 요세를
17세기에 왕궁으로 개축한 건물로 왕실의 휴가철에만 일부 장소를일반에 공개한단다.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기지였음을 나타내는 대포와 포탄의 모형들
워낙 작은 나라다보니 시티버스 투어를 해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 듯하다.
수도승으로 위장해 모나코를 탈환했던 프랑수아 그리말디(François Grimaldi)의 동상.
민준 엄마와 민준이... 그리고 혜숙씨
민준엄마 나이가 오학년이라고해서 모두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는...
마흔셋에 결혼을 해 저렇게 예쁜 보물을 얻었으니 본인들은 물론 가족 모두 얼마나 기뻐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지금 일학년인 민준이는 애교가 뚝뚝 떨어지는 귀염둥이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일정을 투정도 부리지않고 잘 쫓아다녀 넘 기특했다.
카지노와 자동차 레이스 F1이 유명한 모나코 시티
모나코의 포뮬러원은 매년 5월 중순에 열리는데 세계 3대 자동차 경주 중 하나로 유명하다.
몬테카를로 카지노는 우리야 멀리 지붕만을 볼 뿐이지만 세계의 부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인구 32,400명으로 인구밀도로만 보자면 단연 세계 1위다.
골목길에는 기념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룸메가 이곳에서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이 그려진 에스프레소 잔을 구입했는데 (약 3만원정도)
꽤 고급스러워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
그 골목길 끄트머리 쯤에 있는 식당에서 오늘 점심식사를 했다.
용주엄마가 자기 때문에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 맥주를 한병씩 쐈다.
역시 양식은 술이 있어야 맛이 살아나는 듯하다.ㅎㅎ
거의 매일 마시다시피하는 맥주와 와인등... 유럽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맛있는 술에 있음이 분명하다.
내려오는데 아까 올라갈 때는 굳게 닫혀있던 성당 문이 열려있다. 아마도 결혼식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신랑 신부 나이가.....
우리끼리 리마인드 웨딩으로 결론을 냈다.
세미, 다혜... 신부 옆의 아들로 보이는 잘생긴 남자를 찜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옆으로 매력적인 여자가 와서 선다.^^
나비 넥타이를 맨 강아지까지 합류해 기념사진을 찍을때 모두 다함께 큰 박수로 축하를 해 주었다.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한 미소를 보고 모나코를 떠난다.
첫댓글 모나코 겜불장에서 돈 벌어 와인 마셨던기억~~ㅋ
맥주 이야기 읽으며 딸이 사다놓은 맥주 마시며 모나코 여행기 읽 기~~
맥주 마시고 싶어요~
그렇지않아도 현지에서 유리알님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잊혀진 남프랑스 렌터카여행 다시 추진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