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참 예쁘다!'
멀리 산 위의 마을 하나가 가슴에 콕 와서 박힌다.
앗... 버스가 멈추는 걸보니 이곳이 바로 중세마을 에즈 빌리지인가보다.
이런 산 속에 마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하지만 향수 마을이라 불리울 정도로 향수로 유명한 지역이란다.
그에 맞춰 들어간 곳은 우리 일정 중 세번의 쇼핑센터 방문이 있는데 그 중 하나... 향수 매장이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갈리마드 퍼퓨머리 (Parfumerie Galimard) 브랜드
안타깝게도 우리 팀 중에는 향수에 관심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혜숙씨가 간단하게 통역을 해 주는데도
대충 필요한 말만 알아듣는 신기한 내 능력이 감탄스럽다.
뭐... 제대로 알아듣는다해도 별 거 있겠어?
우리는 화약약품으로 만든 인공향이 아니라 꽃을 압축해 나오는 천연향이라서 좋다는 이야기겠지.
그래서 원래는 비싸지만 여기서는 많이 할인해 줄테니 사 보셔~
그런데 별로 마케팅 전략이 유효하질 못했나보다.
혜숙씨만이 몇가지를 구입할 뿐... 모두 쇼핑없이 바깥으로 나가버리니 민망해서
아이크림이라도 하나 살까 하다가 결국엔 나도 그냥 나와버렸다.
빌리지로 올라가는 언덕에도 향수 매장들이 보인다.
프라고나르 퍼퓨머리.... 역시나 향수 문외한인 내게는 생소한 이름
하지만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향수인가보다. 잠실 롯데월드몰에도 들어와 있다는...
여기는 호텔... 상당히 비싼 호텔 같아보인다.
14세기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에즈빌리지
독수리 둥지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요새답게 성벽이 먼저 나타난다.
민준이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저렇게 포즈를 취한다. 귀여워~ ^^
좁은 골목길 가운데엔 마치 양탄자처럼 붉은 돌이 깔려있다.
에즈빌리지 열대 식물원
푸른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선인장과 열대 식물들이 심어져있다.
어찌보면 마치 외도같은 느낌이 들기도...
아직도 책장 한켠에 꽂혀있는 쟝 그르니에의 '지중해의 영감'이 아니더라도 지중해라는 단어는 확실히 낭만적이다.
잠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중해 푸른 바다빛에 홀려본다.
"지중해를 따라가며 여행했던 그 행복한 시간들을 떠올리기 위해서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 시간들은 내게 늘 살아있다. 알제의 구릉 위에서 맞이한 열기 가득한 밤들,
욕망처럼 입술을 바짝 마르게 하는 시로코 바람, 이탈리아의 눈부신 풍경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열정, 그것은 나에게 마르지 않고 솟구치는 샘이었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음에도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5월 초가 이럴진대 7~8월은 어떨지...
고대 유적지 같은 독수리 둥지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본다.
실제로 1700년경 루이 14세에게 정복되며 많은 부분의 성벽이 무너졌다고 한다.
내려오며 마을을 돌아보는데 아기자기한 샵들과 갤러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어느 곳을 찍어도 그림이 된다.
남프랑스 답다고나 할까...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작품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림을 품은 골목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간판 하나도 예사롭지 않아....
지중해 바다색을 닮은 푸른빛에 끌려 들어간 곳...
라리마라는 원석을 은과 함께 세팅해 놓은 다양한 악세서리들이 있는데
원석 크기가 작고 간단한 것들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15만원 정도.
이 아저씨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지하게 설명을 하는데
진지하다못해 애절할 정도여서 도저히 그냥 나오질 못하고
친구는 목걸이를 나는 귀걸이를 하나씩 사들고 나왔다.
일본의 오래된 도시를 여행할 때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느꼈다면
이곳에서 오래된 돌이 주는 편안함도 그에 못지 않음을 느낀다.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
비록 안에까지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시간 맞춰 울리는 종소리는 뜨내기 여행자의 가슴에도 잔잔한 울림을 주더라.
패키지 같지않게 시간을 넉넉히 주어 마치 자유여행처럼 돌아본 애즈빌리지
지중해를 품은 예쁜 마을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봤다. 그래도 역시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에즈빌리지에서 니스까지는 약 40분 정도의 거리
니스 해변가 먹자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오늘 저녁식사를 한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연어구이
맥주를 시켰더니 한병에 7유로... 관광지다보니 다른 곳보다 확실히 비싼 편이다.
식당을 나와보니 주변이 온통 카페와 식당들...
호텔까지 걸어서 약 20~30분 정도 걸린단다. 우리 전용 버스로...
내가 애용하는 체인호텔 중 하나 이비스...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비스와 불어있는 키리야드 니스 포트호텔이란다.
룸이 좁고 침대 폭이 좁을 뿐... 호텔 컨디션은 나쁘지않다. 커피포트도 있고....
마치 일본 비지니스 호텔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네.
호텔 근처의 풍경...
와! 저녁 늦게까지 엄청 떠들더라~
다섯째 날... 새벽 산책으로 호텔 주변을 돌아봤다.
약 30분 정도 산책으로 기분 업!
7시30분부터 식사 시간인데 우리 팀밖에 없다.
메뉴도 괜찮은 편.
이탈리아는 확실히 커피가 맛있다.
쓴 맛이 강한 한국의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진하면서도 맛있는 데다 가격도 착해 자주 사먹게 된다.
아침은 간단히... 단백질이 부족하다며 룸에 올라와 엊저녁에 사온 계란을 두개 삶아 하나씩 나누어 먹고는
이곳 니스에서 2박을 하기에 오늘은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선다.
첫댓글 내가 갔어야하는데~~
목에 걸거라도 하나사오시지~~
가고싶다요~~
사왔어용~~^^
라리마..라는 원석을 가공해 은과 함께 조합한 핸드메이드라는데
귀걸이만 사온 것이 후회되네요.
친구는 목걸이만 저는 귀걸이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