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붕어란
*참붕어 미끼로 낚시를 잘 하시려면 본 내용이 재미없더라도 아무쪼록 인내심을 가지고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낚시 기법이란 무릇 기본 원칙에서 나옵니다.
가시고기 버들붕어 갈겨니 꺽지 납자루 누치 돌고기 동사리 동자개 모래무지 몰개 미꾸라지 밀어 배가사리 버들개 피라미 참붕어 참마자 쉬리...
우리나라 호소와 강, 하천에는 150여 종이나 되는 수 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에서 참붕어란 말은 일본의 떡붕어와 구별하기 위해 우리의 '진짜 토종붕어'를 뜻하는 것으로 사용해 왔는데 사실은 어류분류학 상의 참붕어는 토종붕어와는 다른 어종이다. 참붕어는 붕어와는 모양도 완전히 다르다.
깨고기 깨피리 송사리 보리고기 등으로 불리는 참붕어는 우리나라 거의 전지역에 고루 분포하는 토종 물고기로 저수지, 연못, 하천의 수초밭이나 돌 틈에서 군집하여 서식한다.
참붕어는 잉어科의 모래무지 亞科란다. 생물학 박사님이. 학명은 슈도라 뭣이란다.
잉어과이니 붕어와 누치와는 사촌지간이고 모래무지와는 형제 간이라 할 수 있다.
몸에 까만 줄무늬가 쳐진 참붕어는 피라미와 체형이 비슷하고 성어도 그 길이가 6 ~ 8cm 정도에 지나지 않는 작은 물고기이다. 수질이 다소 나쁘더라도 붕어, 잉어 등과 같은 지역에서 서식한다.
참붕어의 산란기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5월 중순 경이다.
알을 품은 수컷은 비늘 가장자리가 까맣게 변하고 입 주위에는 암놈이 알을 낳도록 자극하기 위한 구슬 모양의 추성이 돋아난다. 암컷은 누런 색을 띄면서 은백색이고 수컷과는 달리 알을 배면 배가 볼록하므로 암수 구별이 쉽다.
산란 때는 수초 잎과 줄기나 돌 등에다 알을 낳아 붙인다.
산란이 한창인 때는 저수지 중앙이나 바닥에는 없고 물 가의 얕은 수초대나 제방 주위에 몰리게 되는데 붕어들이 참붕어를 잡아 먹기 위해 물가로 몰려 나오게 되므로 산란기에는 참붕어 미끼 붕어낚시가 호황기를 맞는다.
참붕어 산란기에는 밤에 전부 수면에 떠서 저희들끼리 미팅하러(?) 쫓아 다닌다고 소란스럽다. 이것을 보고 산란기인지 알 수가 있다.
붕어낚시 호황기인 까닭은,
참붕어 산란기에는 수면에 떠 다니므로 붕어가 수면까지 올라가서 잡아 먹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붕어들이 참붕어에 목 말라 한다(?).
참붕어 한 마리만 있어도 붕어가 잘 잡힐테지만 자연은 공평하다고 이 시기에는 새우채집망으로는 참붕어를 잡기가 매우 어렵다. 모두 물 위로 올라가 있으니...
어쩌다가 한 마리 잡아서 미끼로 던져 주면 입질이 매우 빨리 온다.
산란이 끝난 암컷은 미련없이 산란장을 떠나지만 수컷은 산란장을 지키면서 다른 암컷을 다시 유혹하여 알을 낳도록 한다. 수 차례 이러한 행동을 하면서 자기 새끼가 부화해서 안전하게 살수 있도록 계속 돌본다. 보기보다 진화가 된 어종인 것 같다.
부화는 수온 20℃ 내외에서 8일 정도 소요되는데 수온이 낮으면 부화 시간이 더 걸리고, 수온이 높으면 짧아진다.
부화하여 1년이 지나면 수컷은 5 - 7cm, 암컷은 4 - 5cm로 자라 성숙하게 되는데 2년이 되면 수컷은 10cm, 암컷은 8cm로 자라 수컷이 약간 크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주로 1 - 2년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참붕어는 간디스토마와 피낭유충의 제 2중간 숙주이기도 하다. 혹시 날것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참붕어만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수산학 박사님의 경고)
미끼로서의 참붕어
참붕어가 붕어 미끼로 쓰인다는 기사가 10년 전에 낚시잡지에 났을 때는 모두들 의아해 했다. 저렇게 큰 고기를 더구나 붕어와 서식처가 같아서 붙어 살다시피 하는데 과연 미끼가 될 수 있을까?
그러나 전남 남해안에 인접한 저수지에서는 피라미보다 약간 작게 생긴 이 참붕어를 오래 전부터 미끼로 써서 월척을 잡아내고 있었다.
이를 본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서도 쓰기 시작하여 이제는 새우와 같이 쓸 정도로 일반적인 미끼가 되었다.
새우보다 오히려 참붕어가 대물붕어의 선별력이 낫다고 말하는 꾼이 많다.
참붕어는 수온이 찬 겨울부터 봄까지는 잘 먹히지 않으며 늦봄부터 가을까지 잘 먹힌다. 수심이 너무 깊은 포인트나 수온이 낮아 물이 너무 맑은 곳에서는 먹히질 않는다.
참붕어는 살이 많아 몸집이 크므로 잔 붕어는 잘 먹질 못하고 대물급이 주로 물고 올린다.
붕어가 참붕어에 입질하는 건 새우와 흡사해서 모든 붕어는 참붕어에 입을 댄다. 참붕어 작은 것이나 살점만 달면 잔챙이도 삼킨다.
약한 입질을 보고 참붕어가 커서 먹지 못하는 줄 알고 너무 작은 걸 달거나 머리를 떼거나 살점만 달면 잔챙이의 등쌀에 더 시달린다.
저수지에 참붕어가 많으면 붕어들이 참붕어에 익어져 있어서 5 - 6cm 이상의 참붕어를 달아 주어야 대물용이 된다.
참붕어에 작은 씨알이 잡혀 올라오면 더 큰 걸 달고 장시간 입질이 없으면 작거나 죽은 걸 달아준다.
새우 낚시와 마찬가지로 참붕어 낚시 때도 떡밥이나 지렁이를 병행해서 쓰면 잔챙이가 몰려 들고 한번 몰리면 자리를 비켜 주지 않으므로 대물이 들어올 틈이 없다.
붕어는 참붕어와 피라미를 매우 좋아한다. 큰 붕어는 심지어 작은 붕어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붕어는 이런 작고 날센 고기들보다 몸이 둔해서 잡아 먹기가 어려우니 이미 바늘에 체포되어 있는 미끼를 먹게 된다.
참붕어는 새우에 비해 수온이 조금 낮더라도 먹는다. 그것은 참붕어가 단백질인데다 새우처럼 딱딱한 껍질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낮은 수온에서도 소화를 잘 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대물은 참붕어 머리부터 집어 삼키나 잔챙이는 가장 연한 배를 공격한다. 중치급 붕어는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참붕어는 낮에 잘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천적을 피해 숨어 들어간다. 그러한 생태 습성은 피라미와 같고 붕어와 새우와는 정반대이다.
그래서 채집망을 넣어 보아도 낮에는 잘 잡히나 해가 졌다하면 잘 잡히지 않는다. 아침과 해질 무렵에 가장 많이 잡힌다.
그래서 붕어들이 참붕어가 낮에 돌아 다닌다는 걸 알고는 수심만 적당하다면 낮에도 이를 노리고 물가로 나온다.따라서 낮에도 참붕어는 붕어 미끼로 쓰인다. 특히 낮에는 틀림없이 잡고기가 설치므로 이를 피할 수 있는 밤낮 겸용 미끼이다.
떡밥낚시가 잘 되는 날에는 새우를 써서 큰 씨알을 노리듯이 밤에 새우가 잘 먹혀서 중치급도 곧잘 잡히면 참붕어로 바꿔서 씨알 선별력을 높이는 것도 기법이다.
즉 밤에는 새우+참붕어, 낮에는 참붕어 미끼이다.
새우낚시에도 그에 맞는 포인트나 사용기법이 있듯이 참붕어 낚시에서도 적절한 포인트와 기법이 있다.
참붕어 저수지와 포인트
참붕어 서식 밀도가 높을수록 미끼로서의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잘 먹히는 저수지는 평지형이나 간척지 저수지이다. 또한 계곡지에서도 참붕어가 많이 서식하므로 잘 먹힌다. 참붕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수계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널리 쓰인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참붕어 미끼는 새우 미끼와 마찬가지로 수초가 있는 얕은 데가 낚시를 위한 주 포인트가 된다. 그건 참붕어가 수초대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걸 붕어들이 알고 몰려 들기 때문이다.
수위가 안정되고 수온이 높아 물때가 순조로운 때는 얕은 포인트가 좋으나 수위가 내려가면 깊은 수심대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수심이 깊은 데서는 참붕어에 시원한 입질을 기대하기는 실제 어렵다.
새우낚시도 그렇지만 같은 저수지 안에서도 포인트에 따라 참붕어가 먹히지 않는 데가 있기 마련이므로 붕어들이 전혀 참붕어를 건드리지 않으면 포인트를 옮겨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색이 탁하고 수초가 있다면 50cm 이내의 얕은 수심이라도 포인트가 되며 계곡지나 물색이 맑으면 깊은 수심이 좋다.
붕어낚시에서는 항시 수심보다 수초가 우선됨을 재삼 강조한다. 수초는 역시 수위 감소보다 우선된다. 즉 물이 줄어 들더라도 수초가 있으면 붕어떼가 더 이상 중류대로 빠지지 않고 그런 데서 머문다.
낮낚시 때와 얕은 수심에서는 긴 대가 좋고 밤낚시와 깊은 수심에서는 짧은 대가 유리하다. 이건 말하면 잔소리다.
다만 수심이 평탄하면 밤에도 사람 인기척이 닿지 않는 곳을 노려야 하므로 긴 대가 필요하다. 이건 말하면 군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