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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6-호주의 대표적 절경 Blue Mountain을 가다
세자매봉 등 기암봉과 깎아지른 절벽 장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호주의 대표적인 국립공원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은 시드니 서쪽 약 100km 지점에 위치한 산악지대이다. 푸른 빛의 울창한 원시림이 살아 숨쉬고 세자매봉((Three Sisters)를 비롯한 기암봉들과 깎아지른 절벽들로 유명한 블루 마운틴은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일 뿐 아니라 다양한 트레킹코스가 있어 걷기를 즐겨하는 등산객들에게도 매력만점의 여행지이다.
시드니 중심부에서 자동차나 기차로 약 2시간 정도 거리. 기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블루마운틴 라인을 타고 약 2시간 달려 카툼바(Katoomba)역에서 하차한다. 카툼바 한 정거장 전 역인 로라(Leura)역도 블루 마운틴 관광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블루 마운틴은 산 전체가 유칼립투스라고 하는 원시림으로 덮혀 있는데 이 나무에서 분비된 수액이 강한 태양빛에 반사되면 주위의 대기가 푸르게 보이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산 전체가 푸른 운무에 휩싸인 것처럼 보인다. 약 2억 년 전에 형성된 이곳은 에어즈록과 더불어 호주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카툼바는 블루 마운틴 지역의 아름다운 소도시이며 블루 마운틴 관광의 중심은 에코 포인트(Eco Point)라는 곳이다. 카툼바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며 자동차로는 바로 에코 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
에코 포인트에 이르면 넓은 광장 아래로 수천길 수직절벽과 대협곡이 펼쳐지고 좌측으로 세자매봉(Three Sisters)라는 세개의 웅장한 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은 높이 올라야 사방 전망이 트인다는 우리의 상식이 뒤집혀지는 순간이다. 즉, 에코 포인가 위치한 카툼바 지역은 넓은 고원지대이고 고원의 난간 절벽 아래로 기암봉과 대협곡이 펼쳐져 있는 셈이다. 마치 시골마을 가장자리에 기암봉과 대협곡이 누워있는 것같은 느낌이다.
세자매봉 우측에는 Jamison Valley라고 부르는 광활한 대협곡이 흐르고 협곡 건너에는 지브랄타산과 솔리타리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솟아 있다.
에코 포인트 전망대는 2층 형식으로 되어 있다. 광장 끝에서 바로 조망할 수도 있고 광장 절벽아래 퀸 엘리자벹 전망대에서 조망할 수도 있다. 퀸 엘리자벹 전망대는 1954년 2월 12일 영국여왕 퀸 엘리자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세자매봉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에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이전설은 관광안내서마다 약간씩 다르게 쓰여져 있는 바, 필자는 호주 블루 마운틴 공식사이트중 하나인 http://www.bluemts.com.au 에서 번역,인용하였음)
"옛날 카툼바(Katoomba)족의 세자매 'Meehni', 'Wimlah' 와 ‘Gunnedoo'가 Jamison Valley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세자매는 숙적인 네피안(Nepean)족의 세형제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당시 종족법상 두 종족간에는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다. 네피안족 형제들은 이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세자매와 결혼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 세자매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카툼바족의 마술사는 세자매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들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 전쟁이 끝나면 그녀들이 마술에서 풀려나게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전쟁중 그 마술사가 죽게 됐다. 세자매를 환생시킬 능력을 가진 자는 그 죽은 마술사 뿐이었다. 결국 세자매는 마술에서 풀려나지못하고 지금까지 거대한 돌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의 줌을 당겨본다. 세자매봉 중 제1봉(제일 왼쪽) 중간다리를 통해 1봉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세자매봉의 높이는 각각 해발 922m, 918m 및 906m. 산 높이 자체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수직절벽 위에 솟아있는 암봉이기 때문에 특히 웅장하게 보인다.
세자매봉 중 제1봉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다리를 통해 직접 건너가볼 수 있다. 에코 포인트에서 인포메이션센터 뒤 산책로로 15분 정도 걸으면 세자매봉중 제1봉으로 건너가는 다리에 이른다. 이 다리는 까마득한 절벽 중간에 설치된 것으로 다리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현기증을 느낄 정도이다. 제1봉 절벽 아래 앉아있는 사람의 크기에서 세자매봉이 얼마나 크고 웅장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
제1봉 다리난간에서 에코 포인트 전망대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칼로 자른 듯한 수직암벽 왼쪽 제일 위 가물가물하게 점으로 보이는 곳이 에코 포인트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있는 사람들 모습이 구분되지않을 정도로 절벽이 높고 까마득하다.
블루 마운틴에는 세자매봉 뿐 아니라 다양한 기암봉과 깎아지른 절벽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이들 절벽과 계곡을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다양한 트레킹코스가 정비되어 있다. 세자매봉 좌측으로 내려가는 이 코스는 Giant Stairway라는 트레킹코스이다. 매우 가파른 코스로서 블루 마운틴의 대표적 계곡 횡단걷기코스인 Federal Pass와 연결된다.
블로 마운틴의 대표적인 트레킹코스에는 1.Giant Stairway-Leura Forest-Federal Pass-Scenic Railway코스(편도 6-7 km 순환코스, 4-5시간 소요), 2.The Ruined Castle Walk(왕복 12km, 7시간 정도 소요), 3.The National Pass Nature Discovery Walk(편도 6km순환코스, 약 4-5시간 소요), 4. Govetts Leap To Pulpit Rock Walk(7km왕복, 약 4시간 소요), 5. The Grand Canyon Walk(편도 6km순환코스, 약 4-5시간 소요) 등이 있으며, 이들 각 코스는 다양하게 파생되는 다른 루트로 연결되어 각자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코스 및 시간을 연장하여 탐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는 절벽꼭대기를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편도 6.5km, 약 4-5시간 소요)로 고든(Gordon)폭포에서 시닉월드(Scenicworld)까지 이어지는 전망이 환상적인 코스이다.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는 1934년에 영국의 헨리왕자의 이름을 따서 처음 조성된 코스로서, 이 코스 역시 20여개의 다른 걷기코스와 연결되므로 트레킹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시간을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필자는 일정관계상 일단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를 선택, 그 코스의 중심구간인 에코 포인트-시닉월드까지 걸어보기로 하고 세자매봉에서 주위경관을 즐긴 후 다시 에코 포인트 광장으로 돌아온다.
에코 포인트 광장에서 퀸 엘리자벹 전망대로 내려가면 길목에 Prince Henry Cliff Walk라는 코스안내판이 보인다. 우측 길을 따라 평평한 길을 걷는다. 이 코스는 후반에 Furber Steps라는 다소 가파른 루트를 내려가지 않을 경우 거의 평지길이라 누구나 가볍게 산책하면서 절벽경관을 계속 즐길 수 있는 매우 쉬운 코스이다. 소요시간도 평지코스만 갈 경우 약 1시간-1시간 반, Furber Steps을 다녀올 경우 추가로 1시간 15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편도 2시간반-3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Prince Henry Cliff Walk 코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코스를 즐길 수 있다.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에 몇개의 전망대가 나온다. 제일 먼저 만나는 전망대는 Lady Darleys Lookout. 다음으로 Allamble Lookout, Woollummai Lookout, Cliff View Lookout, Reids Plateau, Vaniman's Lookout 등이 이어진다. 각 전망대마다 다른 각도에서 블루 마운틴의 천애절벽과 대협곡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데 이중에서 특히 후반의 Cliff View Lookout, Reids Plateau, Vaniman's Lookout 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더욱 환상적이다. 위 사진은 Vaniman's Lookout 에서 바라본 Cliff View Lookout의 절경이다.
Cliff View Lookout에서부터 Prince Henry Cliff Walk의 종착지인 Scenicworld건물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Scenicworld는 Skyway, Railway 및 Cableway등을 운영하는 회사로서 Scenicworld에서 다시 Skyway, Railway 및 Cableway중 각각의 코스를 선택하여 트레킹과 연결할 수 있다.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에서 또 하나의 장관은 카툼바 폭포이다. 무려 100m가 넘는 길이의 이폭포는 Reids Plateau전망대에서 확실히 보이기 시작하며, 특히 Furber Steps으로 내려갈 경우 횡단루트를 통하여 폭포 중간의 테라스까지 접근할 수 있다.
에코 포인트에서 약 1시간 쯤 가면 카툼바시내에서 시닉월드로 가는 자동차도로를 만난다. 차도 옆에는 트레킹코스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차도로 나가지말고 좌측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숲길을 조금 가면 소폭포가 보이고 곧 양치류숲을 지난다.
양치류숲길을 지나 10분 남짓 더 가면 Furber Steps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 갈림길에서는 어느 곳으로 갈지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좌측 순환로를 돌아올 것.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짧은 순환로를 따라가면 바위터널도 나오고 바위터널 바로 위에 Reids Plateau Lookout이 있다. 이곳 Reids Plateau Lookout에서 카툼바폭포와 Orphan Rock이 가장 잘 보인다.
Orphan Rock은 시닉월드 절벽 옆에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이름 그대로 홀로 서 있는 '고아바위'이다. 이 암봉에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스릴만점의 계단길이 개발되어 있다. 봉우리 우측으로 희미하게 계단길이 보이고 정상에도 추락방지를 위한 손잡이난간대가 보인다.
Furber Steps코스는 다소 가파른 코스로 하산 30분, 다시 되돌아올 경우 45분 정도 걸린다. 다시 되돌아오지않고 아래에서 카툼바폭포허릿길을 다녀오거나 Scenic Railway하단 출발점에서 레일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시닉월드로 올라올 수 있지만, 이경우에는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의 다음 전망대인 Vaniman's Lookout을 보지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블루 마운틴 트레킹코스에는 Prince Henry Cliff Walk의 기본코스처럼 평평한 길이 있기도 하지만 Orphan Rock 오르는 길처럼 절벽을 오르는 등 스릴있는 코스들도 있다. 시닉월드 절벽 중간에도 마치 중국 황산의 절벽을 가로지르는 길처럼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절벽을 오르는 계단길이 있다.
Prince Henry Cliff Walk의 마지막 전망대는 Vaniman's Lookout. 트레킹 코스의 대부분 전망대들은 그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전망대 아래 깎아지른 암벽과 깊은 계곡을 가득 채운 밀림의 푸른 잎과 가지들이 원시림을 실감나게 한다.
드디어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의 종점인 Scenicworld에 도착, 에코 포인트에서 세자매봉 Giant Stairway까지 왕복 후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의 중심구간인 에코 포인트-시닉월드까지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다보니 제일 짧은 기본코스인데도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됐다. Scenicworld건물 옆에는 세자매봉 전설을 상징하는 인물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Scenicworld는 Skyway, Railway 및 Cableway를 운영하는 가족회사이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이전 카툼바에는 석탄 채굴 등의 광산산업이 활발했었다고 한다. 시닉월드는 이 시절 카툼바탄광회사의 본부가 있던 장소이다. 시닉월드는 카툼바탄광회사가 문을 닫고 그 자리를 인수해 1958년에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시닉 스카이웨이라는 관광용 케이블을 개발하고 이어 시니센더(Sceniscender)라는 이름의 케이블카를 개발했다. 그리고 광물을 실어나르던 석탄차를 개조해 시닉 레일웨이를 열었다.
Skyway는 현재 시닉월드에서 Cliff View 전망대 부근까지 계곡 위를 왕복하는 케이블카로 운행중이다. Skyway를 타면 필자가 지나온 Prince Henry Cliff Walk코스의 중심구간 경관을 한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다. 케이블카 벽면은 밀폐되어 있지않고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 넓이의 철망으로 되어 있어 카툼바 폭포 및 각 전망대 주위의 수직절벽의 환상적인 경관을 사진에 담을 수 있으며, 케이블카 바닥은 견고한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발 아래 까마득한 협곡 경관도 내려다 볼 수 있다.
Scenic Railway는 시닉월드에서 재미슨계곡 중간 광산터 숲까지 급경사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이 열차노선의 경사도는 52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산악열차라고 하며, 절벽의 높이는 250m나 된다.
요금은 성인기준으로 Skyway, Railway 및 Cableway를 무제한으로 타는 패스의 경우 42불, 스카이웨이 왕복 및 Railway 나 Cableway를 이용한 계곡 왕복의 경우 28불이다. 또 Skyway만 왕복할 경우에는 16불이다.
Railway 나 Cableway를 이용하면 Jamison Valley의 열대우림지대로 내려와 목제데크로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따라 최장 2.5km, 50분 정도의 열대림 산책을 즐긴 후 다시 Railway 나 Cableway를 타고 시닉월드로 오르거나, Federal Pass 등 다른 트레킹코스로 연계할 수 있다.(글,사진/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