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대봉감 포장
난좌에 하나씩 안전하게 포장 하였다.
맨 윗부분은 빈공간에 단감도 몇개씩 넣었다.
콩이맘과 아침부터 시작하여 오후3시경에 포장을 모두 마치고 택배를 발송 하였다.
대봉감 수확 하는데 하루, 포장하는데 하루가 걸렸다.
작년보다 수확량이 35%정도 줄었는데 대봉감의 크기는 만족할 정도로 컸다.
곶감용 감도 남지 않아서 안내문에 공지한 곶감과 말랭이 판매는 못하게 되었다.
나무에 달린 홍시도 겨우 이만큼밖에 없는데 그나마 홍시를 기다린 이웃 어르신께 모두 가져다 드렸다.
11/2
남아 있는 감이 없어서 농막 정리도 후딱 끝냈다.
대봉감나무 가지를 받쳐줬던 지줏대도 철거 하였다.
울타리 꽃밭은 이제 국화꽃이 한창이다.
일부 휑한 공간은 내년봄에 국화로 마저 채울 예정이다.
가을 수확을 거의 마친 텅빈 설봉농장
호박넝쿨이 뻗었던 자리
올 마지막 예초기를 돌렸다.
풀속에 숨어 있던 호박들
콩이맘의 간택을 받은 호박외엔 닭장으로 직행이다.
체류형 농업창업센터에서 바라본 지리산
잼 가공 실습
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 기계를 들여 놓고 교육중이다.
11/3
아침이슬이 마르기전에 들깨를 털기로 한다.
출근전에 한시간 동안 열심히 도리깨질을 하였다.
들깨를 고르는 일은 콩이맘이 혼자서 잘 해 놓았다.
오일장에서 꽃게를 구입 하였는데 살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11/4
점심은 토지면 옥산 식당에서 얼큰한 짬뽕으로~
11월은 문척 초소에서 근무하는 날이 종종 있다.
올해는 대봉감을 받은분들로부터 좋은감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 보고 추가 주문을 하신분도 많았지만 재고가 없어 아쉬워하는 분이 대부분이었다.
늦은 오후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고객-대봉감을 받았는데 안내문에는 10키로에 35개 정도 들어간다더니 30개밖에 안들었네요.
설봉-무게는 같은데 갯수가 적게 들어간것은 그만큼 대봉감 크기가 커서 그런겁니다.
대봉감은 클수록 가격이 비싸니 갯수가 적은게 오히려 더 좋은것으로 생각해 주세요.
고객-문구에는 단감도 몇개씩 넣어 주신다고 했는데 단감이 없네요.
설봉-판매 마감후 주문이 들어와서 단감도 없고, 대봉감을 채우고 나니 빈공간도 없어서 그런것이니 이해 바랍니다.
고객-어쨌든 물건을 받았는데 갯수도 적고, 단감도 없고 기분이 안좋아서 전화 드렸어요.
설봉- ........
설봉농장 단골 고객분이 선물로 보내드린 대봉감이었다.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더 좋은 물건을 보내주고도, 이런 갑갑한 소리를 들었으니.....
단골 고객분에게 하소연하며 마음을 달래려고 전화를 걸었다.
상황을 설명하며 그분은 설봉농장의 농산물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다음엔 그분 앞으로 주문은 사양 한다는 말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졌다.
설봉농장을 사랑하고 아껴주신 단골 고객분은 죄도없이 공연히 설봉에게 영문 모르고 당하셨다.
그래도 역정 내시지 않고 오히려 설봉을 다독여 주신 너그러운 마음에 감사 드린다.
8년 동안 농산물을 판매 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두번째 사건이다.
첫번째는 몇년전에 절임배추를 주문하고 택배 보내는날 취소를 한 사람
절임 작업전에 미리 취소 하였으면 아무일도 아니었을덴데.....
아무튼 그날 그 사람은 설봉에게 엄청 욕을 들어 먹고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
설봉은 거짓말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다.
나 자신도 속이지 않으려고 힘껏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저런 소리를 들으면 한참동안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다.
작년에는 설봉농장 절임배추로 김치를 담궛는데 금방 물러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두군데서 주문을 하여 김장을 하였는데 설봉농장에서 주문한 절임배추가 그렇다고 한다.
같은날 작업을 하여 보낸 고객분들께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는데 다들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설봉이 몇날 며칠을 끙끙 앓으면서 마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콩이맘이 힘겨워 해서 앞으로 절임배추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몇년동안 설봉농장 절임배추를 기다리시는 고개분들 생각에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다고, 그 사건이후 절임배추는 접기로 확실히 마음 먹었던 계기가 되었다.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리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대봉 감나무 마저 베어 버리는건 아닐까 겁난다. ㅎ~
첫댓글 잘 하셨어요~~~
화를 표현하셔야 속 병이 안나지요~~ㅎㅎ
블랙리스트땜시롱 올 김장이 큰 걱정임다~
건강이 우선임니다만 !
그리 이해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선장님 안녕하세요~ 鄭과장입니다.
대봉감 보니 ....예전에 그 수닭이 생각나네요~
부장님하고 성식이 꼬셔서 한번 가고 싶네요^^
오랫만일세.
딸 잘크지
기회 만들어서 한번 뭉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