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여행
이번 여행은 7/24일 1박 코스로 선비의 고장이라는 영주와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라는 안동을 순회하였다.
제네시스를 구입하니 한옥호텔 1박 권을 주어 이번 기회에 사용하는 것이다.
한옥호텔은 인천 남원 여수 안동 평창에 있는데 나는 안동 한옥 리조트를 선택하였다.
아침 일찌감치 서울에서 출발하여 영주의 소수서원에 도착하였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인 회헌 안향을 기리고자 풍기군수 주세붕이 백운동 서원을 세우고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공인된 서원이 되었다.
한국 최초의 사립대학교인 소수서원이 유명세를 타는데 나는 이제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소수서원 입구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하고 소수서원 뒤 다리 건너에는 소수 박물관이 있다.
그 옆에는 선비 촌이 있는데 영주에 살았던 선비의 고택을 복원하여 한마을을 이루었다.
인동 장 씨 종가나 해우당 고택 등 명문가의 주택을 한곳에 모아 놓아 쉽게 고택을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선비 촌에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민생활상이 없어 처음 보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옛날에는 다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게 만들었다.
소수서원을 기점으로 저자거리와 수련원까지 지자체에서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단지도 넓어 한 가족의 쉼터로 누구나 들릴만한 관광구가 되었다.
안동의 도산서원을 가는데 첩첩산중의 산골자기를 계속 달려 도산서원에 도착하니 안동호를 끼고 있어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퇴계 이황을 기리는 서원으로 한석봉의 친필인 도산서원의 현판을 사액 받았다.
안동은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으로 도산서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동 땜 밑의 월령교와 안동 민속촌을 보았다.
월령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목책교로 운치도 있고 야간에도 볼 수 있게 등을 달아 시민을 즐겁게 하며 강을 끼고 산책길도 있다.
민속촌은 아직은 미완성 단계라 다른 민속촌과 비교 상대는 안 된다.
한옥호텔 리조트 ‘구름에’에 여장을 풀었다.
민속촌에서 얼마 안 떨어진 언덕바지 골짜기에 있는데 모든 방과 부대시설이 한옥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16세기 초에 지은 골짜기 맨 위의 한옥 박산정이다.
마루에서 내려다보니 한옥호텔 지붕들이 보이며 푸른 나무와 어우러져 정취가 흐른다.
박산정은 선조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치의 호다.
안동댐 공사로 수몰지구에 있는 집을 이전한 곳에 우리가 숙박을 하는 것이다.
집은 마루 양쪽에 방으로 세칸으로 이루어 졌으나 방을 현대식 살림살이로 변형하느라고 작은 방이 더 작아져 협소한 느낌이 든다.
외부에서 보기엔 별도 대문과 반듯한 기와집이 보기에 아주 훌륭하다.
구름에 한옥 호텔에 11채의 객실이 있는데 각 기와집이 크고 작고 제 각각이다.
모두 이전한 한옥인데 수몰되어 없어질 한옥을 살려 이렇게 호텔로 운영을 하니 잘한 일이다.
고급 한옥호텔이라 개인당 10만 원 정도이니 만만한 금액은 아니다.
영주 선비마을의 축소판 같다.
한옥호텔에서 1박을 하고 안동 시내에 있는 웅부공원 옆의 태사묘로 갔다.
삼태사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삼태사는 안동김씨 안동권씨 안동장씨의 시조의 위패다.
후삼국시대에 후백제 견훤이 신라를 유린하고 고려의 왕건을 팔공산에서 완파하고 밀려난 왕건이 안동 병산에 진을 치고 있었다.
승승장구한 견훤은 안동(고창)에서 왕건만 무찌르면 삼국을 통일하는 형세가 되었다.
신라의 호족인 고창성주 김선평 김행 장정필이 왕건을 도와 병산에서 견훤을 대파하니 이 여세를 몰아 왕건은 삼국을 통일하게 된다.
왕건은 김선평 김행 장정필에게 ‘삼한벽상삼중대광아부공신’의 직위를 제수하고 태사에 오르게 하였다.
삼태사에게 시조를 허하고 특히 김행에게는 권이라는 성씨를 하사하여 김행이 권행으로 바뀌었으며 권씨의 시조가 되었다.
봉정사는 천년고찰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극락전과 대웅전이 국보다.
우리나라 고찰의 대부분 입구에서 일주문을 거처 대웅전까지 가는데 노송이 어우러져 운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멋있다.
봉정사 역시 노송이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국보 외에 보물도 여러 점이 있어 고찰의 가치를 더해준다.
능동재사는 안동권씨 시조인 권행을 모시기 위한 재사다.
앞에 2층으로 된 추원루가 있고 뒤에 능동재사가 있다.
능동재사 옆에는 권태사 신도비가 있다.
재사 앞에 천등산 자락에 안동 권씨 시조 권행의 묘소가 있는데 재사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시조의 아들 인행의 묘소가 더 잘 되어 있다.
청도에서 이전한지 얼마 안 되어 관리가 잘된 모양이다.
이번 여행은 일부러 계획한 것이 아닌데 돌아보니 모두 한옥만 둘러본 결과가 되었다.
영주의 소수서원을 비롯하여 선비마을 저자거리도 모두 한옥이고 안동의 도산서원도 한옥 1박한 호텔도 한옥호텔 안동 민속촌이나 봉정사나 능동재사도 모두 한옥이다.
심지어 흥취 있게 둘러본 월영교도 목책다리다.
선비의 고장이라는 영주와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라는 안동을 잘 둘러보았다.
현대 제네시스에서 선물로 주는 안동소주와 버버리 찰떡을 받으니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장맛비가 어제나 오늘 관광하는데 는 별 불편 없이 내려 오히려 여름 열기를 식히는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오후에 귀경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앞차가 잘 안보여 승용차의 크루즈를 작동하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니 기상이상으로 크루즈를 작동할 수 없단다.
그래도 앞차와의 거리를 못 맞추지 악세레타를 밟지 않아도 된다.
손으로 운전대 휠만 꼭 잡고 달리는데 손에 신경을 쓰니 손이 뻑적지근하다.
온 신경을 앞만 보고 달리는데 장거리 주행이니 비가 온다고 속도를 마냥 줄일 수도 없다.
서울에 도착하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운전하며 손의 팔꿈치가 아픈 건 처음이다.
그래도 제네시스 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