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숙제를 안했나 보다 얼큰하게 술오른 훈장님께 알뜰한 챙피를 당한 모양이다. 저리도 혼내주는 훈장님이라도 계신 녀석은 행복한 게지.
이른 아침 목탁소리가 나를 혼내고 불쑥 불쑥 동서남북으로 물어드는 신도님들의 물음이 나를 혼내고 오늘 지는 해가 나를 혼낸다.
뵌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건강은 하신지, 공부하느라 동서없이 거닐다가 어디 한곳에라도 점은 찍으션는지? 우리가 만나 것도 지난 밤 꿈처럼 연기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나오는 머위 잎을 보면 그대가 생각 납니다. 고즈늑한 산길에 산새소리 낭랑하면 더욱 생각나겠지요?
공부를 최고라고 뽐내던 그 시간이 절로 고개 숙여지는 때도 있습니다. 지금의 순간도 부끄럼움은 덜 하지만 그래도 이기심으로 공부에 도전하전 그 열정이 참 좋습니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또 그런 시간이 올 것같은 행운이 느껴지는 때입니다. 꼭 같은 곳이 아니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응원한고 있다는 것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기도합니다. 당신의 불퇴전을!
사랑합니다. 편안하시고 정진에 덜 방해되도록 건강 뺏기지 않기를 신경써주세요!
서로 버팀이 되어 푹 익어지는 그 때까지 불퇴전! 봄날이랍니다. 201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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