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식물이야기ㅡ 붉은토끼풀
붉은토끼풀은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유럽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에서 자란다. 모여 나는 줄기는 높이 25~50cm 정도로 곧추 자라서 약간의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에 털이 있다. 어긋나는 잎은 잎자루가 길며 3출하는 소엽은 길이 2~5cm 정도의 난형으로 백색의 점이 있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5~7월에 개화하며 화경이 없이 둥글게 모여 달리는 꽃은 홍자색이다.
‘토끼풀’에 비해 줄기가 서고 꽃차례에 화경이 거의 없고 정생하는 것같이 보이고 포엽이 없으며 원줄기에 퍼진 털이 있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다.
사료용, 퇴비용, 밀원용,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식용하기도 한다.
토끼풀하면 우리 주변에 흔한 풀이다. 추운 겨울에도 땅바닥에 붙어 살아 있다가 추위가 물러나면 재빠르게 움직여 수북히 자라 꽃을 피운다. 둥근 잎 세개가 균형잡힌 형태로 붙어 있어 보기에도 좋다.
여기에 흰꽃이 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데 어릴 적 여자 아이들이 손가락에 꽃반지로 만들어 꿈을 부풀리던 꽃이다.
변종인 네잎클로버는 인기가 대단하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 때문에 누구나 토끼풀을 보면 네잎클로버를 찾는다.
어렵사리 찾은 네잎클로버는 반드시 가져다 주변에 자랑하고 고히 책갈피로 보관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행운이 오기를...'
그런데 '붉은토끼풀'은 토끼풀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같고 우리 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식물로 소개되고 있는데 흔히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토끼풀과 같이 보아 넘기는 탓인듯 하다.
나는 어제 오전 집을 나가 울주군 쪽으로 걸었다. 집을 나가면서 4~5km정도 가볍게 걸어 돌아올 생각을 하고 나갔다.
그런데 걷다보니 평소 걷던 길을 벗어나 먼길 방향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먼산들을 바라보며 걷다가 주변에 핀 풀꽃들로 눈길을 보냈다.
낯선 꽃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얼핏보면 토끼풀같은 꽃이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토끼풀이 아니었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잎이 토끼풀과 거의 비슷한 것이었다. 휴대폰을 끄집어 내어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잎이 토끼풀과 닮았으나 토끼풀은 아니었다. 땅에 붙어사는 토끼풀에 비해 잎들의 자루가 훨씬 길고 위로 섰는 것이 달랐다. 꽃모양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달랐고 색은 붉은색에 가까왔다.
붉은토끼풀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먼길을 걸었지만 마음은 기쁨 그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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