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내내 다양한 모습을 가진 푸릇푸릇한 생명들이 모여 향기 풍기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그런 모습으로 가득찬 도시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향기로울까.
학생들이 피자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다가 피자를 구울 오븐을 만들고, 씨앗은행을 만들고, 유실수를 심는 사업을 하고 싶어서 덩쿨을 잘라 화관을 만들어 장사를 해서 마침내 만그루의 유실수를 심고, 이를 기반으로 로컬푸드 장사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은평전환마을에서 도시락을 배달했던 이야기 등등..
소란이 들려주시는 여러 사례들과 말씀을 들으며 계속 꿈을 꾸게 되었다.
토트네스의 초등학교에서는 철학과 돌봄을 배운 후에 농사를 배운다고 한다.
또 토트네스에 난민이 천명 들어왔을때, 잉여작물로 그 난민들을 살렸다고 한다. 그 사례가 정말 놀라웠다.
중요한 것은 생산량이 아니라 서로 돌보는 힘이라는 말씀이 정말 공감이 되었고, 성경 속 오병이어의 기적이 떠올랐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물리적인 기적이라기 보다는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함께 살고 놀고 마음나누며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는 식사는 즐거워서 그리 많이 먹지 않아도 배불렀던 경험이 떠올랐다.
대안을 만들기 이전에 '내가 어느 만큼의 자급도를 갖고 있고 어느 만큼 관계 속에 들어와있는가?' 라는 물음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핵심적인 물음인 것 같다. '자급도'와 '관계'를 키워드로 계속 자기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좀 더 땅과 가까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