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행사에서는 오키나와, 사가현, 미야자키, 후쿠오카, 구마모또, 사세보에서 온 주민들이 미군기지 철거투쟁을 보고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가고시마현 내 마게시마에 건설중인 활주로 공사 반대 투쟁 보고였습니다. 이 활주로 건설은, 대만 분쟁 시 주일미군의 개입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 전 지역에 일미동맹 강화로 몸살을 앓고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평화대회 2부 행사 ㅡ 한국 대표단과의 교류회는 손기종 사무국장이 평통사와 부산평통사의 역사와 실천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했습니다.
교류회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분들 중 63명이 참가했습니다.
교류회를 마친 후 내년 히로시마 원폭 민중법정 2차 국제토론회에 참가하겠다며 명함을 준 분도 있었습니다.
손기종, 오현숙 두 분은 12일 밤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평화누리통일누리 229호(2023년 11월호) 26~30쪽에 손기종 사무국장과 오현숙 운영위원이 부산평통사 대표로 참가한 일본평화대회 소식이 있습니다. 🙆♀️
👉온라인에서 회지 보기: http://www.spark946.org/data/nuri?tpf=board/view&board_code=7&code=27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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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에서 열린 2023 일본평화대회 참가 보고
부산평통사 사무국장 손기종
지난 11월 11일~12일 일본 큐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열린 2023 일본 평화대회에 일본 원수협 초청으로 부산 오현숙 운영위원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이 행사는 1986년부터 매년 미군기지가 집중한 현을 순회하며 개최합니다. 일본 주요 지역의 기지 대응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로 세계 평화운동의 대표들도 참가하는 국제 교류와 연대의 장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몇년만에 열린 올해 행사는 11일 본집회와 교류회, 12일 심포지엄과 행진으로 진행했는데 부산평통사는 13일 SCM 대응 일정에 참가하기 위해 일찍 귀국하느라 12일 오후 행진에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기시다 정권의 적기지공격 능력 보유 정책의 현실을 보다
11일 본집회에는 약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키나와, 사가, 미야자키, 후쿠오카, 구마모또, 사세보에서 온 주민들이 미군기지 철거, 자위대 기지 강화와 미군과 공동사용 반대, 탄약고 증설반대 투쟁 등을 보고했습니다. 기시다 정권의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따른 일본의 군사력 강화 조치가 일본 민중의 삶을 파괴하는 실상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눈길을 끈 건 가고시마현에 속한 무인도 마게시마에 건설중인 활주로 공사 반대 투쟁 보고였습니다.
마게시마에는 지난 2020년부터 미 항모 탑재기의 육상 이착륙 훈련(FCLP;Field Carrier Landing Practice) 비행장으로 쓸 자위대 기지를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 시민들은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등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FCLP는 항공모함에 이착륙하는 조종사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육지에 만들어 놓은 활주로를 항공모함 갑판으로 상정해 훈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기지공사는 대만 유사시 대응을 위한 것으로, 적기지공격론을 학습할 때 배웠던, 난세이제도의 기지화와 연관되는 일입니다.
평통사 학습 내용을 생생하게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산평통사는 해외에서 직접 참가한 유일한 단체로서 본집회 내내 무대 위에 앉아있었는데, 과분한 대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집회에서 부산에 전개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문제를 발언했습니다.
평통사 역사와 민중법정을 소개한 교류회
본집회에 이어 열린 교류회는 6개조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한국대표와의 교류회에는 60여 명의 일본 참가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참석했습니다.
이자리에서 저는 평통사와 부산평통사의 역사와 투쟁을 소개했습니다. 동행한 오현숙 부산 운영위원이 원폭 민중법정도 소개했습니다.
저희들의 발표를 듣고 일본 참가자들은 왜 한국은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는가? 욱일기가 부산부두에 들어왔을때 한국인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평통사의 선전활동 방법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동맹이 통일을 가로막는 장본인이며 욱일기를 단 자위대가 부산에 입항한 것은 한반도에 대한 재침략이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또 한 분은 민중법정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류회를 마친 후에 몇 분이 내년 히로시마 토론회 참석을 약속했습니다.
평통사 내용과 실천은 세계 최고!
12일 오전에는 심포지엄이 열렸는데
부산평통사와 함께 한국대표로 초청받은 이준규 한신대 연구원을 비롯하여 미국의 조셉 거슨, 괌의 마리아 플로리스, 일본 평화위원회 상임이사 (이름?) 등이 발언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전쟁, MD문제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했는데 평통사에서 학습한 내용에 비해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 일본에 많은 미군기지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기지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본 분들의 모습에 존경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때문에 일본에 이렇게 많은 기지가 있는지 설명해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즉, 동맹의 문제점에 기초해서 기지반대운동을 해설하거나 극복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한미동맹이나 한일동맹에 대한 문제의식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편 저희들이 시간과 조건의 제약과 실력 부족때문에 한미일, 한일동맹의 문제를 좀 더 충분히 전개하지 못하여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다시 한 번 평통사 활동의 의미와 자부심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일본 원수협이나 평화위원회 분들은 개별적인 만남에서 평통사의 조직, 실천활동에 대해 경탄스러워 했습니다.
부산 뿐 아니라 군산, 광주, 논산, 보령, 서울 등 평통사 지역 조직들에서 한미동맹 현안에 대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질문에도 정확하고 핵심을 짚어 대답할 수 있도록 높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학습을 더 철저히 해야 하며 부산에 전개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대응에도 더 책임있게 나서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더욱 분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