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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8일!
오랜 만에 카페에 들러 여기 저기를 둘러 본다.
역시 방문수는 하나다. 언제가 몇 번 왔었을 때도 하나였다.
(그러다 한 참을 지나 다시 보니 방문수가 31! 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뒤 며칠 동안 방문수는 1이거나 소수였다.
동일인이 나갔다 다시들어와도 방문수는 늘어나는 것 같아서 나로인해 가끔은 늘어나는 것도 같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현실의 카페에도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긴 하다.
이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지만 잊혀지고 있는 일들을 추억하기에는 막걸리 한 잔과 파전이나 이런저런 전 한 접시가 있는 곳이 우리들 나이에는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코로나로 정기산행을 멈춘 지가 좀 오래되긴 했지만 우리 카페에서 공지된 마지막 정기산행계획은 카페 첫 페이지에 있는 것처럼 2018년 9월 (제90차)이고 목적지는 지리산 천왕봉, 주제는 연화산정의 꽃길걷기였다는 것을 다시 보게 된 것이 우연만은아닌 것 같아 후기를 쓰기로 했다.
한달 전 8월27일~28일에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마치고 중산리에서 술 한잔 하면서 10월에는 설악산 단풍 산행도 가자고 작당했고, 그 후에 또 만나 후기는 내가 쓸테니까 이륙산악회 친구들과 다시 뭉쳐서 여럿이 같이 가자고 부추겼고, 4명은 벌써 10월 8일~9일에 가기로 예약까지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특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갑자기 급격하게 늘어나 산행추진이 더 어려워 질 것 같아 후기를 쓰지 못하다가 그냥 카페를 들러 보았던 것인데 그 때의 산행후기는 찾을 수가 없었다!
특별히 내가 못 갔을 만한 이유도 없는데 산행 기억도 없고 사진도 남아 있지 않았다.
혹시 카톡방에는 사진이라도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뒤져 보고 싶었다.
3년이 지나 카톡방에 대화들이 남아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손가락 아프게 3년의 시간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카톡방에는 아직 많은 추억들이 남아 있었다.
일부 사진은 없어졌지만....( 데스크 탑에서는 2년정도 전까지는 확인한 적이 있었는데….. )
코로나 전까지는 정기 산행도 계속했었다.
최대장이 혼자서 매년 다녀왔던 지리산 천왕봉 산행 사진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2018년 9월28일
"10월산행 계획안내 일시 10월20일 북한산 백운대 ...."
" 1, 앞으론 산행계획을 여기 게시판에 올립니다. 찾지도 않는 가페에 굳이 고생하며 올릴 필요가 없네요. .."
2018년 9월 12일!
"성원부족으로 9월 지리산 산행은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내 맘대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9월 11일!
🍁9월 지리산 산행 참가자 현황🍁
김태환, 김유성, 임재기, 윤영술, 윤용수, 노만식, 최성원+5 (현재 총 12명)
산행계획을 보려거든 여기를 ↙ 누르세요.
http://m.cafe.daum.net/moutain26/CKAs/99?svc=cafeapp
2018년9월11일 ( 최성원 박민희 동행 산행 후기)
등산스토리] BAND :: ≪지리산과 가을 하늘≫
① 일시 : 2017년 9월 10일(일)
② 백무동-한신계곡-세...
https://band.us/band/54915122/post/430648090
2018년 8월 29일
2018년 9월 ( 제90차) 정기산행 계획 안내
1. 일시 : 2018년 9월 14/15일(금/토)
2. 주제 : 지리산 연화산정의 꽃길 걷기
3. 목적지 : 지리산 천왕봉(1,915m)
4. 집결시간 (9월14일/금)
- 사당역1번출구 수녀원앞/23:20분
- 양재역9번출구 서초구민회관앞/23:30분
- 복정역1번 출구/23:45분
* 출발 전 10분 전까지 도착 당부
5. 산행코스
* A코스 : 백무동-한신계곡-세석대피소(아침)-연하봉-장터목대피소-천왕봉-법계사-중산리 (총17Km, 11시간 예상)
* B코스 : 백무동-한신계곡-세석대피소(아침)-연하봉-장터목대피소-법정계곡-칼바위-중산리 (총15Km, 10시간 예상)
6. 회비 : 45,000원
* 하산후 식사와 반주 제공
* 갈멜산악회 이용
7. 준비물 : 랜턴, 아침, 간식, 갈아입을 옷, 스틱
이번 산행계획 중 처음은 반더룽산악회의 8월20일 금요무박 지리산 화대종주,성중종주, 천황봉코스중 제일 쉬운 코스였다.(최성원 김유성 윤영술 박민희 정강훈 5명)
그런데 출발 이틀 전인 8월 18일 코로나와 주말비 예보로 취소가 많다고 산악회가 갑자기 취소(연기) 통보를 해서 갈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소문도 내고 나름 준비도 좀 했었는데 아쉬움이 정말 컸었다.
그러다 갑자기 21일 카톡방으로 최대장이 다시 제안하여 8월27일 금요무박 천황봉코스를 다시 예약하여 가게 된 것이었다.
난 백신2차가 28일 예약되어 있었기에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다행히 월요일(23일)에 백신을 접종하고....
최대장은 다시 취소될 걸 대비하여 지리산 하늘정원 노고단 야생화~ 뱀사골 코스도 알아보고, 설악산코스로 변경예약도 했다가 취소하는 등 꾀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서야 출발 할 수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속에 새벽 3시쯤 도착한 백무동은 멀었다.
특히 28인승 리무진 버스라 고속도로는 편하고 빨라 구례까지는 몰랐지만 성삼재를 지나 백무동까지는 생각보다 많이 멀고 모두 멀미를 할 정도로 험했다.
거기다가 에어컨 성능이 너무 좋아서 반팔 티셔츠만 입었던 난 배탈도 좀 난 것 같았다.
이륙산악회 단독 버스산행이 그리웠다. 다들 다음에는 예전처럼 우리끼리 직통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들 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장터목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는 볼 것도 별로 없으니 비록 시간은 걸리더라도 한신계곡을 거쳐 볼거리가 더 많은 세석평전과 연하선경을 지나 장터목으로 가자고 최대장이 제안했다.
반더룽의 산악대장도 같은 말을 했었다.
후기를 쓰려고 다시 보니 2018년 공지와 산행 전에 받았던 반더룽산악회의 안내에도 백무동 - 한신계곡-세석대피소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라고 적혀 있었는데 내 머리 속에는 백무동-마당바위-하동바위-참샘-소지봉-망바위-장터목-제석봉-천왕봉코스만 생각하고 있었던터라 "한신계곡"은 생각도 못했었다.
한신계곡!
멀미와 배탈로 속도 편치 않고 이륙산악회에 처음 가입할 때 샀던 등산스틱마저 하나가 오래되어 하필이면 산행을 하려고 준비하다 완전히 고장나 못쓰게 되어 버리고 하나도 어쩐지 좀 불안하고 해서 이런 저런 걱정으로 한밤의 어둠처럼 답답했던 기분은 한신계곡에 들어서자 마자 금새 사라지기 시작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올 줄 알고 걱정을 했었는데 비가 그친 한신계곡은 웅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포말과 물소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계곡 옆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한 시간 정도를 올라 가서야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대폰 사진으로 시도를 해봤지만 쉽지가 않았다
이번 산행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에 다녔던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좀 더 높은 용문산 산행시에는 짐이 좀 많아 고생을 한 터라 더 높은 지리산 산행이라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 전에 늘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도 이번에는 가지고 가지 않았었다.
물론 도시락도 포기하고 간단히 빵이랑 사발면 하나만…
최대장도 카메라를 왜 안 가지고 왔냐고 서운해 했지만 그냥 이번에는 눈이랑 마음속에 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오랜만에 다시 가는 장거리 산행이라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두의 헤드 랜턴을 한 곳으로 모아 다시 찍어 봤던 사진이다.
새삼스럽게 과학 기술의 발전이 우리 생활 속으로 많이 스며들어 와 있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해봤다.
야간에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려면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셔터 소리가 날 때까지….
마치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때처럼 셔터를 누르고 계속 회전을 하면 평면으로 보이는 사진이 나오는 것처럼…
카메라가 아주 짧은 순간순간의 사진들을 저장하고 비교하면서 스스로 편집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세상을 살다 보면 순간만을 보고 기억하고 인식하여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사물이나 사실을 여러 번 보고 여러 번 비교하여 맞추다 보면 실체가 선명해질 수도 있다!
한신계곡은 이런 저런 생각도 길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저 탄성과 물소리 그리고 끊임없이 높이 만들어 졌다가 부서지는 하얀 포말들로 가득했다!
한번인가 잠깐 쉬기는 했지만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2시간반 넘게 걸었는데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고 한신계곡의 물은 계속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늘 앞장서서 가던 민희의 걸음이 늦어지고 뒤쳐지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라는 민희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배가 좀 살살 아프던 것도 여전했고 산행 경험이 많은 민희를 믿었다.
이게 마지막 폭포일거도 같고 동이 터오르고 있어 폭포를 좋아하는 최대장 사진을 한장!
모두다 처음으로 독사진을 찍었었다. 좀 나중에 도착한 민희도 …
그러고는 계속 오르막이었다. 최대장이 말한대로 오르막은 힘들었다.
아마 한 시간은 족히 힘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느 사이 내가 가장 앞서 있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이 나로서는 네 번째였다.
첫 천왕봉 산행은 이륙산악회와 했었는데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다시 내려갔던 거 같은데 1500고지 근방에서부터 힘들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가장 생생하고
두 번째는 그 첫 산행 1주일 후 친구와 함께 했던 중산리에서 노고단까지 2박3일 종주였다.
비가 3일내내 내렸기에 정신없이 걷다가 어디 쯤에선가 뒤도 좀 돌아보라는 친구의 말에 보게 되었던 지리산의 운해였다.
한 동안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쓸 정도로 너무나도 멋있었던…
이번 산행계획 때부터 내가 가장정말 기대했던 운해! 운무였다!
지리산 운무!
운해로 덮혀 있는 곳이 백무동일터이고 대각선으로 보이는 능선이 내가 생각했었던 산행코스일 것 같다.
이제야 야생화도 보였다.
세석대피소는 수리중이었다.
대피소에 들르지 않고 가는 길목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거의 다 먹을 때까지도 민희는 오지 않았다.
그제야 걱정이 되어 한참을 다시 가서야 만날 수 있었다.
얼굴이 좀 하얗게 질려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버스안에서 한숨도 못 잤었고 올라오면서도 물 한 모금도 안 마셨는데 아침도 먹고 싶지가 않다고 했다.
같이 버스를 타고 왔던 일행 두 사람은 우리 식사중인 옆을 지나 수리중인 세석대피소로 가서 식사를 할 모양이었다.
우리들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였는데 확실히 여유가 많아 보였다.
여기까지 오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우리 포함 네팀 정도였던거 같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았다
촛대봉!
촛대봉으로 가는 도중에 봤던 운무도 멋있었다.
여전히 민희는 뒤처져 오기로 했다.
약 1700m 고지 촛대봉에서는 멀리 노고단도 보이고 반야봉도 보였다.
역시 산을 잘 아는 최대장과 같이 오니 덩달아 아는 게 많아져 좋다.
왼쪽 끝이 노고단이고 오른쪽에 이쁜 여인의 둔부처럼 보이는 것이 반야봉이라고 했다.
둔부처럼 보이는 것 중 오른쪽이 반야봉옆 나란히 있는 중봉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둘 다 촛대봉 높이처럼 1,700m 정도라는데 노고단에서 바라보면 여인의 가슴처럼 보인다고 하니.....
지리산 산행 세 번째는 몇 년전 초가을쯤 최대장,민희 그리고 영랑이랑 같이 했던 1박2일 노고단 중산리 종주였고 가을 단풍도 보고 천왕봉에서는 눈도 봤었지만 이번처럼 시야가 좋지는 않았었다.
노고단에서 이곳 촛대봉까지의 등산로들을 이번에야 한눈에 볼 수가 있다니!
그냥 지나치기 바빴던 거 같은데 노고단,임걸령,삼도봉,명선봉,칠선봉, 세석평전 등등 !!!!
천왕봉도 가깝고 선명하게 보였다.
가까이 보이는 것이 영하봉이고 그다음이 제석봉 그리고 천왕봉이다.
백무동에는 이제 운무가 걷힌 것 같다.
세석평전부터였지만 촛대봉에서 최대장의 사진솜씨는 더욱 돋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사진중에 한장은 카톡사진으로 쓰고 있다.
연화산정 아니 연하선경은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세석평전과 장터목 사이의 연하봉은 기암과석과 층암절벽 사이로 고사목과 어우러진 운무가 홀연히 흘러가곤 하여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천왕봉을 향해 힘차게 뻗은 지리산의 크고 작은 산줄기 사이사이에는 온갖 이름 모를 기화요초가 철따라 피어 지나는 이의 마음을 향기롭게 한다. 이끼 낀 기암괴석 사이에 피어 있는 갖가지 꽃과 이름모를 풀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지리산과 어우러져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고산준령 연하봉의 선경은 산중인을 무아의 경지로 몰고 간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촛대봉에서의 감동으로 만족해도 됐었다.
장터목!
작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짐을 줄일려고 가져왔던 사발면을 끓일 물을 장터목휴게소에서 구할 수 있을 알았는데 매점이 폐쇄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다들 버너를 가지고 다녔고 어떤 이는 일인용 요리를 즉석에서 할 수 있는 일회용 발열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겨울용 보온팩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 생각됐다.
가격도 아주 싸다고 했다
하지만 등산하는 사람들의 인정은 많이 삭막하지는 않아서 옆테이블에서 점심식사용 찌게를 끓이고 있던 버너 주인에게 물 좀 줄 수 없냐고 반농담을 했더니 찌게는 한참 더 끓여야 하니 물을 주면 끓여 주겠다고 했다.
장터목 샘터에서 길러 온 물 세 병을 주고 끓인 물 한 병을 얻어 라면을 익히고 최대장이 가져온 빵을 찍어 같이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한 참 후에 도착한 민희도 이제야 몸을 추스린 것 같았다.
혼자 뒤처져 걷다 보니 더욱 몸이 처지기만 하고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힘을 냈다고 했다.
무사히 도착한 민희가 반가워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서 앞자리에서 혼자 식사중인 사람에게 아무 생각없이 무례하게 부탁을 했다가 무안해지고 뒷쪽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거의 마쳤던 젊은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찍은 사진이다.
이번 산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단체사진인 셈이다.
10시 반쯤이었다.
백무동에서 세석평전까지 6.3Km가 4시간정도 걸렸지만 세석평전에서 장터목까지 약 3Km가 밥까지 먹고 두세시간 걸렸으니 정말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
이제 천왕봉 메인코스만 남았다.
계획대로 중산리에 3시30분쯤에나 도착하려면 5시간이나 남아 있었고 버스는 5시30분에 출발예정이라 거기서도 2시간 여유가 있어 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민희는 중산리로 바로 하산하기로 했다.
2018년 9월 산행계획에 안내했던 대로 세명은 A코스로, 한명은 B코스를 선택했다.
A 코스는 풍성했다!
최대장은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최대장 무척이나 좋아하는 꽃이라는데 좀 더 일찍 오면 더 멋이 있다고 했다. 산오이풀이라던가?????
두번째 단체사진!
이 때쯤 아까 세석대피소에서 식사하러 갔던 두사람을 다시 만났던거 같다.
나는 아직도 통천문에 다가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엉거주춤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최대장의 사진구도는 멋있다!
다시 지나온 곳들을 ....
드디어 12시!
천왕봉에 도착하고 줄까지 서서 기다리다가 단체사진도 찍고 독사진도 찍고.....
언제나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지는 않는다.
가장 높은 곳이니 더 많은 곳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느 사이 천왕봉은 운무에 갇히고 있었다.
여기저기 꽃들이 많았지만 가까이 가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산코스는 여전히 쉽지가 않았다.
우리보다 30분정도 빨리 내려왔던 민희도 장터목에서 중산리까지 그다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예전에도 길이 멀고 험해 힘이 들었었다.
이번에도 칼바위쪽이 아닌 순두류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하산길은 늘 자신있어 하던 영술이가 지쳐 뒤처지기 시작했다.
순두류에서 출발하여 중산리가는 버스는 8번정도 있는데 약 한시간 간격으로 있고 약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오후 2시 50분을 맞추기 위해 애도 좀 더 써보고 최대장은 먼저 가서 한 5분만 붙잡을려고 했는데 민간 경영버스라 어려웠다.
걸어서는 30분 거리라 두사람은 3시반에 도착하여 온수까지 나오는 샤워도 하고, 차로 오느라 1시간 20분이 걸렸던 영술이는 민간이 만든 도로라 콜택시도 오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다가 정확히 4시 10분에 도착하였다.
4명은 다시 모여 소맥도 몇잔씩하고 전도 먹고 비빔밥을 먹고 다음 약속도 정하고도 시간이 남아 영술이는 샤워를 하고 나는 버스에 먼저 가서 한숨 잤었다.
아주 멋진 산행이었다! 친구들이 함께해서.....
2021년 10월 8일 금요일에 오색 대청봉 중청 소청봉 봉정암 백담사 용대리코스를 가기로했다.
이륙산악회 초창기에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들었던 코스같기도 한데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배낭의 무게를 약간 더 늘여도 될 거 같다.
막걸리나 한병 얼려 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 좋아요.
앞으로 산행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난 아직도 가끔 들어와 옛날 산행기를 보곤 한다.
그때의 기억이, 추억이 생생히 되살아나는 것이 이 까페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는 만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걸로라도 만족한다
유성이 벌써 기간이 꽤 흘렀는데 기억을 되살려 산행기를 남겨주니 고맙고 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