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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1930년 9월4일자 2면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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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8월14일 오후 5시10분경 함남 풍산군 파발리에 나타나 그곳 주재소 내중(內中) 순사부장을 사살한 네명의 권총단의 수사는 풍산을 비롯하야 북청, 리원, 단천, 홍원 등 린접 각군의 무장경관 300명이 출동하야 후치령을 중심으로 깁흔 산속을 니잡듯이 수사하얏스나 아즉까지 종적이 묘연하든 바 9월2일 오후 10시40분부터 3일 오전 5시30분까지 사이에 홍원군 주익면 장정리에서 그중 세명이 풍산서원의 손에 체포되엇는데 그들과 맨처음에 충돌되엇든 강대(岡代) 순사는 권총단의 탄환에 머리가 중상하얏다 하며 체포된 범인의 성명은 다음과 갓다고 한다. 최우 박차석 김형권. (숫자만 아라비아 숫자로 바꿈-편집자)
여기 나오는 김형권이 김 주석의 삼촌이다. 김 주석은 말년에 집필한 미완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이 사건과 삼촌에 대해서 상세한 기술을 한 바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 나타난 사건 내용과 김일성 주석의 회고는 6하원칙의 뼈대가 일치한다.
김일성 회고록 "형권 삼촌, 조선혁명군 무장소조로 국내 진입"
김 주석에 따르면, 김형권은 1930년 7월 만주에서 결성된 조선혁명군의 일원이었으며, 한 무장공작 소조를 이끄는 조장으로 국내에 진입했다.
김 주석은 김형권의 활동을 이렇게 묘사했다. "압록강을 건넌 소조원들은 단천 쪽으로 나가다가 1930년 8월14일 풍산 파발리 부근의 황수언 들쭉밭에서 잠시 지체하였는데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악질경관 '오빠시' 순사부장(본명 마쯔야마)의 의심을 받게 되었다. 그놈은 1919년부터 풍산지방에 와서 조선사람들의 수족을 얽어맨 악질경관이었다. 그래서 그 고장 사람들은 놈에게 '오빠시'라는 별명을 붙이였다. '오빠시'에 대한 이 고장 인민들의 원성이 대단히 높았다. 소조원들이 주재소 앞을 지나갈 때 '오빠시'는 일행을 주재소로 불러들이였다. 형권 삼촌은 주재소에 들어가자마자 그놈을 단호하게 처단해버린 다음 인민들 앞에 공개적인 반일연설을 하였다. 그날 수십명의 군중이 형권 삼촌의 연설을 들었다. 비전향장기수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전 인민군종기자 리인모도 그때 파발리에서 그 연설을 들었다고 한다."
김형권 소조는 이후 일제의 추격을 받으면서 계속 활동을 벌이다가 홍원읍에 있는 '독립군 관계자' 최진용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가 경찰에 밀고를 하는 바람에 검거가 됐다는 게 김 주석의 서술이다. 소조원 중 정웅은 체포를 면했으나 그 역시 이후 춘천에서 밀정의 고발로 검거됐다. 김형권은 체포 이후 함흥지방법원에서 15년형을 선고 받고 서울복심법원에 상소했으나 원심이 그대로 확정돼 "10년 이상의 장기형수들만을 주로 가두어두는 서울의 마포형무소에 수감되었다." 함께 체포된 최우(최효일)은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일제는 애초 1907년에 서대문구 현저동에 감옥을 짓고 '경성감옥'으로 불렀으나 수용공간이 부족하자 1912년에 마포구 공덕동에 마포형무소(경성형무소)를 추가로 건축, 기존 경성감옥을 서대문형무소로 고쳐 불렀다. 즉 일제시대 서울에는 형무소가 두 곳 있었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서울역사' 란에서도 일제는 무기나 장기수형자의 경우 마포형무소와 대전형무소에 수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대문형무소 아닌 '마포형무소 옥사' 증언
김 주석은 김형권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사경에 처하자 형무소에서 면회를 와도 좋다는 통지서를 만경대에 보내와 김형록이 서울로 찾아가 '마지막 상봉'을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형록은 동생의 처참한 형상을 보고 정신을 잃을 정도였으며 간수에게 '동생을 치료받게 하는 대신 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하소연까지 했다고 한다. 또 동생을 잘 돌봐달라며 빌려간 수중의 돈을 다 털어 간수에게 16원을 맡겼다는 내용도 있다.
이로부터 석달 뒤인 1936년초 김형권은 31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망통지서를 받았으나 노자가 없어 시신을 찾아오지 못해 당시 마포형무소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하는데, 현재는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안장돼 있다. 김형권에게는 딸이 하나 있어 해방 이후 만경대혁명학원에 다녔는데 전쟁시기 폭격에 희생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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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함경남도 풍산군을 량강도 김형권군으로 개명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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