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 매화산
가. 개관
매화산 [梅花山]
높이 : 954m
위치 :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푸름산악회에서 가야산 만물상을 산행한 기억을 떠올린다.
홍류동이라는계곡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놓여있는 산이 있으니 북쪽에는 가야산이
있고 남쪽에 있다해서 남산제일봉이라는 이름붙은 산이 있다.
매화산은 실제로 남산제일봉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지만 이곳은 입산이 통제
되는 구간이나 남산 제일봉만 올라도 산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리라고 필자
는 장담을 한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도 멋진 곳이기에 추천을 하고싶은 산이다.
인기명산 [70위]
기암괴석과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매화산은 이와 어우러진 단풍이
절경인 가을에 많이 찾으며, 봄에도 인기가 있다.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가야산의 명성에 가려있지만 그에 버금가는 품새를 자랑
하는 산이다. 주능선을 매화나무에, 그곳에 불쑥불쑥 솟은 바위들을 매화꽃에 비유해
매화산이라 불리운다. 불가에선 '천 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것 같다'해서
천불산이라고도 한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소나무숲 설경이 기가 막혀 계절을 타지 않는
다. 4월 산행코스에 넣어도 그리 손해보지 않을듯하다. 매화산 산행은 황산리 가야면
사무소 앞 청량동에서 시작된다.
산행은 황산리 가야면사무소 앞의 청량동에서 시작한다.
청량동 북쪽의 청원 도예공예사로 길이 나 있고 가야산국립공원의 매화산 매표소까지
는 100m 거리다. 매표소를 지나 30분쯤 들어가면 청량사가 나온다. 이 사찰에서 2㎞
가량 오르면 산 정상이다. 청량사는 '삼국사기'에 최치원이 짓고 즐겨 찾았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시대 사찰은 분명하지만 건립 연대를 알 수 없다.
대웅전 앞에 나란히 서있는 청량사 석등(보물 253호),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65호),
삼층석탑(보물 266호)이 볼거리. 비례와 균형에 빈 틈이 없어 화려한 신라미술의 전형
을 보여준다.
청량사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봄볕을 안으며 몸을 움직인다. 조금씩 흘러내리는 땀을
몇번 닦다보면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한다. 정상인 남산 제일봉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
은 그리 쉽지 않다. 보기에 화려한 산세라 쉽게 볼지 모르지만 막상 오르기는 벅차다.
철 사다리와 동아줄을 잡고 오를 정도여서 다리가 팍팍해진다. 힘겹게 정상에 서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돌아 더할나위 없이 상쾌하다. 날카로운 7개의 암봉이 능선을
따라 차례로 이어져 파릇파릇 기지개를 켜는 나무들과 뒤섞여 눈을 즐겁게 한다.
정상 부근에는 금관바위.열매바위.곰바위 등 웅장함을 자랑하는 바위들이 하늘을 찌른
다. 저 멀리 북쪽에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아련히 보인다. 산행은 넉넉잡아 5시간 가량
생각해야 한다. 해인사로 연결된 홍류동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코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