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理性) 교육으로 국가를 가꾸자
-고 김용운 박사의 유훈
김 박사는 최근 임종 전까지 생의 마지막 역작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를 저술했다.
그는 우리 국가가 반복해 온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고 훌륭한 민족성을 긍정적으로 발현하려면 그 촉매제가 올바른 이성 교육이라고 단언한다. 이성 교육이 과학,
수학, 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서 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개개인이 밝은 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은 16~18세기에 발원했던 ‘계몽주의’의 근간이었다. 인문학적 사상만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이성은 수학적 개념인 ‘증명’의 정신이다. 증명은 논리에 있고, 논리는 이성에서 나온다. 이성과 증명의 연결 고리는 소크라테스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증명되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김 박사는 서구 사회에 일찍이 자리 잡은 이성이 한국에서는 철학으로 여과되어 정립될 역사적 공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사에서 되풀이된 위기와 강대국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로서 한국이 마주해 온 정치 외교적 위기의 원인을 우리 민족의 원형에 대한 성찰과 이성적 사유 부족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한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이성에 대해 성찰하고 정립할 기회를 제대로 가지지 못해 민족성이 부정적으로 발현되었고, 그 결과 같은 위기가 되풀이해 나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 지금이라도 세종대왕이 발휘했던 밝은 이성이 정립되지 않으면 같은 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고 내일의 역사에 대한 책임은 오늘의 민족 구성원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고 한국인이 가진 훌륭한 민족성의 긍정적 발현을 위해서는 올바른 이성 교육이 필요하다.
김 박사는 그 이성 교육이 철학, 과학,
수학, 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서 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개개인이 밝은 이성을 갖춘다면, 이는 곧 강한 국가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의 눈은 매일 조금씩 변하는 세상의 차이에 둔감하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겪은 변화를 들여다보면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버스에 차장이 배치되어 운행될 때, 서로 먼저 타려고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제는
질서정연하게
서서 순서대로 승차하고 있다.
서울 강남 사거리 뒷골목 한 식당 주인은 한때 주일본 한국 대사관 관료였으나 이를 포기하고 음식점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친구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는 평범한 식당 주인으로서 만족했다.
그동안 젊은이들이 병적으로 집착했던 틀에서 벗어나고 있어 다행이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명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에듀테크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학자 T 플레이는 앞으로
10년 내에 바뀔 교육을 예언하고 있다.
1. 대학의 절반 감소
2. 지금 출생한 아이의 직업은 8-10개
3. 소규모 대학 존립
4. AI와 교수의 협력
5. 대학에서 얻는 지식은 10배 이상
즉 인류의 삶을 바꿀 신기술의 혁명기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제, 우리는 이성
(理性)의 의미를 생각할 단계다.
우리의 일상도 급속히 달라졌다. 경제 순위 세계
10위권, 반도체, 조선, 원자력발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인은 변화에 익숙하며, 변화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원형이
바뀌고
있는 현시대는 융합교육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종교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고, 인간의 합리적인 사유를 중요하게 생각한 계몽주의도 이성의 계몽을 통해 인간 생활의 진보와 개선을 꾀하려 했다.
인류는 지금 역사상 최대의 지적혁명을 이루고 있다. Al능력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교육의 목적이 직장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상식도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언어,
수학, 정보과학, 철학, 역사. 예술의 융합교육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들도 철학의 차원에서 치유되어야 한다.
한국의 정체성-한글,
아리랑 (고향 사랑), 멋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우리는 理性교육으로 증폭시켜야 한다.
인내천은 A1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사력을 다하여 웅변하고 있다.
“용기의 근원이 이성입니다. 이성은 미신이나 편견을 버리고 스스로의 생각으로 앞일을 생각하고 또다시 내습할 폭풍우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역사에서 겪은 고난과 좌절을 딛고 폭풍에 맞서는 지혜, 곧 이성(理性)은 학문의 대상일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길잡이기도 합니다.”
(2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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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金容雲, 1927년 9월 6일 ~ 2020년 5월 30일) 박사
대한민국의 수학자, 철학자, 문명 비평가이다. 수학, 철학, 인류학, 언어학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한국의 수학사를 확립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양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본관은 광산이다.
김용운은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을 입학한 해에 해방을 맞았고, 1946년에 아버지의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로 귀향하였다. 1947년부터 목포고등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 등에서 수학 교사로 재직하면서 수학을 대중화할 필요성을 느꼈고, 후일 여러 수학 대중서를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10여 년 동안 교편을 잡은 뒤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학하면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수학사를 연구하였고, 1980년대부터는 수학과 역사를 접목하며 한국과 일본을 비교문화적으로 분석해 왔다. 공동체의 집단 무의식을 뜻하는 원형과 공동체가 놓인 풍토가 언어와 역사의 발달에 관여하였다는 구조주의 원형사관을 창안하였다. 1983년에 한국수학사학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1994년에는 자신의 동생인 김용국 한양대학교 교수와 함께 웅진출판(현재의 웅진씽크빅)의 수학 학습지 브랜드인 웅진용운수학의 개발 과정에 참여하였는데 이는 웅진의 학습지 브랜드인 씽크빅의 전신이기도 하다. 평생 15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다.
학력
• 일본 와세다 대학 광산과 학사 (중퇴)
• 조선대학교 수학과 학사
• 미국 오번 대학교 대학원 (이학석사)
•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경력
•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조교수
(1962-1965)
• 일본 고베 대학 객원교수
• 일본 도쿄 대학 객원교수
• 일본 국제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
• 한양대학교 수학과 교수
(1969-1993)
• 한국수학사학회 회장
• 한양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 (1994-현재)
•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
(2000-2003)
• 한국수학문화연구소 소장
저서
• 《수학의 약점》, 전파과학사, 1973.
• 《공간의 역사》, 전파과학사, 1975. (김용국 공저)
• 《한국 수학사》, 열화당, 1977. (김용국 공저)
• 《세계수학 문화사》, 전파과학사, 1979. (김용국 공저)
• 《카타스트로피 이론입문》, 우성문화사, 1980.
• 《초등상미분방정식》, 청문각, 1983. (신재철, 엄장일 공저)
• 《韓國人と日本人: 雙對文化のプリズム》, サイマル出版會, 1983.
• 《鎖國の汎パラダイム: 日韓文化の異質性》, サイマル出版會,
1984.
• 《동양의 이학과 사상》, 일지사, 1984. (김용국 공저)
• 《개성상인의 상술》, 한길사, 1986.
• 《日韓民族の原型: 同じ種から違った花が笑く》, サイマル出版會, 1986.
• 《인간학으로서의 수학》, 우성문화사, 1988.
• 《토폴로지 입문》, 우성문화사, 1988. (김용국 공저)
• 《訪れる没落: 「原型史觀」が示した日韓米の盛衰》, 情報センタ-出版局, 1988.
• 《일본의 몰락》, 한국경제신문사, 1989.
• 《집합론과 수학》, 우성문화사, 1989. (김용국 공저)
• 《수학의 흐름》, 전파과학사, 1989. (김용국 공저)
• 《재미있는 수학여행》 1-4, 김영사, 1990-1991. (김용국 공저)
• 《엄마의 산수》 1-2, 김영사, 1992. (김용국 공저)
• 《지성의 비극》, 일지사, 1992. (김용국 공저)
• 《원형의 유혹》, 한길사, 1994.
• 《한국인과 일본인》 1-4, 한길사, 1994.
• 《중국수학사》, 민음사, 1996. (김용국 공저)
• 《김용운·김용국 교수의 수학 클리닉》, 김영사, 1997. (김용국 공저)
• 《카오스의 날갯짓》, 김영사, 1999.
• 《韓·中·日의 역사와 미래를 말한다》, 문학사상사, 2000. (진순신 공저)
• 《카오스와 불교》, 사이언스북스, 2001.
• 《한국수학사 논문집》, 한국학술정보, 2003.
• 《문화 속의 수학》, 한국학술정보, 2003.
• 《일본어는 한국어다》 1-2, 가나북스, 2006.
• 《한·일간의 얽힌 실타래》, 문학사상사, 2007.
• 《한국어는 신라어 일본어는 백제어》, 시사일본어사, 2009.
• 《청소년을 위한 한국 수학사》, 살림MATH, 2009.
•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 한얼사, 2009.
• 《수학사대전》, 경문사, 2010.
• 《천황이 된 백제의 왕자들》, 한얼사, 2010.
• 《나라의 힘은 수학 수준에 비례한다》, 경문사, 2011.
• 《김용운의 수학사》, 살림. 2013.
• 《풍수화》, 맥스교육, 2014.
• 《수학의 원리 철학으로 캐다》, 상수리, 2017.
• 《역사의 역습》, 맥스미디어, 2018.
•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 맥스미디어, 2020.
첫댓글 김용운 박사는 내 친구 '삼영특수강' 홍석소 회장의 외삼촌으로, 생존 시에는 부모처럼 또는 스승처럼 모셨던 분이다. 박사님은 노환 중에도 저술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글을 남기셨다. 우리 동료들 모두 김 박사님의 서거에 당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