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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트라우마
우리는 현재 불안한 나날이다. 코로나 유행으로 인하여 생계가 어렵고, 일상생활이 마비되고 있다. 게다가 사회가 양분되어 어느 쪽에 눈과 귀를 들이댈지 갈팡질팡. 어느 세월에 국민화합이라는 평화가 이루어질는지 암담하다. 현실은 현실이다. 그대로 넋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자력갱신, 정부 신뢰, 규정 준수, 새로운 적응에 나설 일이다. 모든 걸 정부에 의존하고, 정치인들의 싸움에 말려들며 남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 지혜를 쌓아야 한다.
우리 현실-코로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증은
2019년 12월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병하기 시작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공식 명칭은 COVID-19이며 한국에서는 코로나 19라고 부른다. 이러한 위험천만한 바이러스가 주위에 널린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방역 당국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들이 있으니 걱정이다. 더욱이 코로나로 잃은 직장, 가정, 인간관계 등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분들이 산재하고 있으니... 트라우마 trauma라는 말이 유행한다. 트라우마란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으로서, 외상과 관계없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지난 4월 5일, 코로나 피해자들의 심리 지원을 위해 국립 정신 건강 센터에 ‘국가 트라우마 센터’를 개소하여 국가적 차원의 재난 심리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고, 지방에서도 트라우마 센터를 운영 중이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는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을 예측했다.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달라진 일상과 그에 따른 트라우마의 극복이 필요하다.
1. 불안감 하루하루 확진자가 증가 되면서 점점 확산되는 코로나의 위세에 불안감이 더해지는 게 현실이다. 조금 지나면 좋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지난 몇 개월. 코로나가 종식될 날이 오기는 한 걸까 하는 불안감.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미래가 우리 앞에 놓인 것 같은 막연함. SNS의 글 하나를 소개 한다.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것은 핵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입니다. 한 달도 안 돼 7만 여명이 죽을 줄이야! 세계 인구가 다 마스크를 쓸 줄이야! 미국 중국 등 열강의 피해가 더 클 줄이야!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스님, 신부, 목사, 예언가, 무속인 아무도 몰랐습니다. 하찮은 것에 맥없이 무너지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전쟁이나 다툼도 중지시켰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사양길에 들었습니다. 사회보장, 유류가격 투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돈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편 인간이 멈추니 지구가 살아났습니다. 공기가 깨끗해졌습니다. 가정과
가족이 소중한 것을 알았습니다. 아프리카, 호주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늘의 뜻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 더 많이 사랑 합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것입니다.(The debil is in the detail). 코로나는 인간의 잘못을 바로잡아 줍니다.
2, 외부 식당 이용 절제 점심 식사를 외부 식당에서 하기엔 위험할 것 같아 직장을 다니고 있는 딸들에게 도시락을 싸주고 있다는 어머니. 식당업은 사양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가정식 패턴이다. 우리 아이들도 집에서 만든 피자를 sns에 올려 자랑한다. 가족의 화합된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애들이 군것질도 줄이고 좀체 요식업소에 가질 않는다. 웃음소리. 오손도손 이야기. 가정의 순기능이라 할까.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는 비결 3. 오락 및 운동시설 이용 제한 오락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심하다 하여 영업금지령을 내렸다. 운동시설도 그렇다. 당분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홈트레이닝 필수 시대.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고 국공립 기관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도 문을 닫은 지 여러 달 지났다. 심지어 공공기관의 운동장도 폐쇄하고 있으니 삼삼오오 인근 낮은 산이나 산책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步生臥死). 4. 온라인 학습하는 자녀들 돌보기 대면학습이 축소되고 온라인 학습이 주종을 이룬다. 따라서 학습 지속력이나 이해력, 응용력, 평가력도 자연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연히 부모가 자녀 교육의 선봉에 서게 된 셈이다.
세상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희망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감은 비약적인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는 ‘성공한 삶’의 척도가 그 과정보다 결과물에 초점이 맞춰진 탓이다. 남들과 끊임없이 결과물을 비교하며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의 성공을 위한 부모의 역할 지침서라고 하기에는 불충분하지만 사회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들이 건강한 인생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는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아이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는 양육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노동의 가치를 어렸을 때부터 알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집콕시대에 자녀들에게 시행해야 할 과제이다. 어렸을 때 다른 친구들을 돕거나 협동생활을 잘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 아이가 청년에 이르렀을 때 학업성취도가 보다 높고, 정규직 업무를 잘 처리할 확률이 더 높았다. 반면 어렸을 때부터 사회성이 떨어진 아이는 성인이 된 이후 폭음을 즐기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연구가 있다. 이는 아이의 타고난 선천적 기질도 영향을 끼치나, 양육자가 좀 더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교기술을 교육하는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가정생활이 주가 되는 현실에서는 집안이야말로 협동을 가르치고 배우는 주요한 장이 된다. 부부 사이에 충돌이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향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싸움이 잦은 부부 사이에서 자란 아이보다 이 같은 충돌이 없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더욱 원만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았다.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부모가 건강한 부부관계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 부모의 스트레스 표출 줄이기 부모가 자신의 일과 아이의 교육 등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표출할수록 아이 역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된다. 부모의 불편한 표정이나 목소리, 몸동작 등이 아이에게 옮겨가는 ‘정서 전이’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모가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인생을 보다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 역시
좌절감이나 불안감에서 해방되어 건전한 성격특성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할 확률이 높아진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실패를 해도 도전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사고형태다. 아이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아이가 공부를 잘했을 때 칭찬하고 못했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성공·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노력해나가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도록 놔두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실패하지 않도록 계속 부모가 길을 닦아주는 것을 최근에는 ‘제설기 양육(snowplow parenting)’이라 비판하는데 이는 아이의 건설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참조>
5. 새로운 생계 수단 결정 자영업자 또는 미취업자의 생계가 막막하다. 국가의 재난지원금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서지 않는다. 우선 생계 유지책으로 지원되는 것이므로 당장 궁색을 면하고 경제가 어느 정도 활성화 될 것으로는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들의 생활의 장이 확고해져야 하기에 국가적으로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펴고 있고, 취약한 처지의 국민들이 작정하여 저임금일지라도 취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판이다. 21세기는 한 직장만을 고수하는 세기가 아니다. AI시대를 맞고 보니 다양한 영역의 직종이 늘고, 이에 적응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6. 친교 활동 제한 사회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은 서로 어울려야 한다. 독불장군도 없고 무인도에서 독거하기도 어렵다. 만나야 하고 어울려야 한다. 만나고 돕고 봉사하고 나누면서 사는 게 인생이다. 최근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모임 취소 연락을 수시로 받는다. 그러니 친교는 가족 간에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부부동반 산행, 산책, 가족 동반 조용한 산보길, 가족 식단 만들기, 가족 게임... 친구 간에는 간헐적으로 전화로 안부를 전하거나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고,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주고받는다. 우리 동기생들의 단톡방 친구는 58명이었다. 더 늘어나야할 친구들이 한, 둘씩 빠져 나간다. 정보를 적당히 나누면 좋으련만 몇 친구들이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친구들 중에는 카톡 알림 소리가 싫어서 나가고, 긴 동영상 감상이 지겨워서 나가고, 지나친 건강 타령만 한다고 나가고... 그러나 어쩌랴. 이런 방이라도 있으니 친구들의 동정을 알 수 있어 좋지 아니한가. 요새 친구들 간 화두(sns)는 건강과 장수비결들이다. 오래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야 누구나 갖는 것이겠지만 좀 심하다 싶게 자주 보게 되어 오히려 역겹기까지 하다. 개중에는 교훈적인 고사를 이용하기도 하고, 실화를 중심으로 우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내용이 있다. 다행한 일이다. 나이 들면서 장수 타령이나 하고 세상 비평만 하는 것 보다 얼마나 건전하고 건강한 이야기인가!
7. 명절 등 가족 모임 취소 돌아오는 추석 명절에 가족 모임이 많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명절 귀성을 자제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이런 위기 상황에서 굳이 대가족이 한 데 모여 추석을 같이 보내야만 하는가. 올해만이라도 각 가정에서 자녀들과 오붓한 대명절을 보내도록 노부모들이 배려하면 좋을 성 싶다. 명절이면 ‘명절의 며느리 심리’ (http://cafe.daum.net/moonkj/Hy6I/2?svc=cafeapi)가 떠오른다.
(20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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