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벼농사는 우여곡절끝에 마지막 벼타작을 함으로써 마무리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타작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는걸 보니 옛날에는 정말 벼를 막대기로 때려서 수확을 했나 봅니다)
우리 집아래 논에서 벼수확을 마친 동네형님 왈 "동생 금년도 벌써다 지나가버렸구만" 힙니다.
벼농사를 끝으로 한해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어느덧 벼락같이 흘러버린 일년을 허망해하는 말로 들립니다.
위 아래 사진은 우리집 옆에서 농사짓는 동네형님 논입니다.
우리집 논의 규모가 작아서 동네형님 집에서 기계를 불러 일할때 우리도 옆에서 도음을 받습니다.
우리논 입니다만
논물을 제대로 말리지 못하여 콤바인이 빠지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논가운데로 벼를 밟고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
정말 미안하고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기계를 너무 믿었던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낫으로 벼를 다 베었습니다.
200여평 벼베는 것이야 아직은 해장거리에 불과한 일입니다.
저쪽에서는 아직 대추찰벼와 졸장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만생종인가 봅니다.
어제 서울에서 우보농장 사장을 만났는데 졸장벼는 극 만생종 벼라고 하시더군요.
물기가 많은 논바닥을 피해서 벼를 꺼내와 여기저기서 말립니다.
대충 마른벼를 묶어 줄가리를 쳐서 더 말립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줄가리를 친후 벼가 다 말랐다고 생각되면 그땐 다시 12단씩 위로 쌓아서 가리를 쳤습니다.
위로 12단씩 가리를 치는것은 아마 구조를 달리하여 벼를 더 말릴 수 있고
비가와도 피해를 최소화 하며 나중에 지게로 지어나르기 쉽게 하기 위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이 없어 아쉽습니다. 인터넷을 다 뒤져도 나락가리 사진이 안보입니다)
호롱기로 벼타작을 하려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근에 마지막 벼수확을 위해서 온 기계가 있어서 부탁해 간단히 해치웁니다.
수고비로 만원만 달라고 하는 정말 순진무구한 사람입니다.
5만원을 주니 기여코 받지않아 2만원을 쥐어주었습니다.
금년 벼농사도 작년보다는 더 잘 된것 같습니다.
몇년째 논에 아무것도 투입하지 않아도 벼농사는 그런데로 되고 있습니다.
내년 일년동안 먹을 가장 중요한 식량이 또 이렇게 완성됩니다~~
첫댓글 멋지군요~
네~ 자급농으로 하는것은 멋진일이죠~
저두 처음 곡성에 정착..벼 수확해서 광에 나락 포대를 쌓아두고나니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ㅎㅎ....벼베기 좀 도와드리고 막걸리 한사발 얻어 먹을려구 했었는데....^^
곡성옛집 광에 나락쟁여두던것 정말 생각나유~^^
잘 보았습니다. ^^*
일년 농사 힘들어도 보람있으시겠습니다. ^^*
네~^^
콤바인이 빠지지않았다면 벼베고 높으곳으로 나르고하지않아도 될수고를하셨네요 나락포대를(예전엔 가마니였죠) 보면서 흐뭇하시겠읍니다 추수하여 햇빛에 말린벼를 도정하면 푸른색의쌀이 있는것이 밥지으면 윤기가 자르르 나는게 ~~~이런쌀로지은밥이 참으로 맛나죠
정말 맛있는 쌀이 나오는 토종나락을 찿는중입니다~
나락가리.
이름은 모르지만 대충 집작은 갑니다.
나락을 볏단채로 층층이 쌓아올린거 아닐까요??
예전에 추수..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그 모습말이죠.
그걸 아주 먼 거리에서 한가리씩 지게로 지어날랐지요.
정말 힘든일이었습니다~~
'우보농장 사장'에서 빵 터집니다.ㅎ
먼가 이상하긴 하죠~ㅋㅋ
님이 最高예요.
각자 자기만족입니다~^^
콤바인 주인의 순수함에 감동입니다.
저도 졸장벼 몇알 심었는데 , 다른 벼에 비교하여 이건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이삭줄기를 무언가 파먹어 대부분의 이삭이 못여물고 허옇게 서있습니다.
다른 벼들은 큰 피해가 없었거든요.
키가 작아 쓰러짐이 없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이삭이 딱 하나 살아남았는데, 아직도 푸른 기가 남았습니다. 극만생종 맞습니다.
어려울 뻔한 벼타작이 좋은 사람 만나서 쉽게 끝마쳐졌네요.
그분이 귀인이십니다.^^
우보농장에서도 올해 다른벼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졸장벼만 그리 되었다고 하더군요.
토양의 문제로 보고 있습디다.
우리 졸장벼는 아직 좋아보이는데 결과를 두고보겠습니다.
부럽 부럽어요~~
추카!추카! 멋진 장면입니다 . 내비도님도 도움주신 님도. 200평 벼베기정도는 해장거리밖에 안되는 그 체력 오래오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친환경 무공해쌀 많이 드시고 건강하십시오~~~
그 볏짚 좀 구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