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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보시기에 어쩌면 별 것도 아닌 '그까이 꺼'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두려움이었을수도 있습니다.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그까이 꺼'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겨우 그만한 정도의 것'을 두고 말하는 충청도 사투리라네요.
Discomfort, not Fear
카약을 처음 타보게 되었을 때 느끼는 것은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불편함'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처음 급류를 타거나 바다를 항해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것 역시 두려움보다는 '더 불편함'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두려움(fear)이란 '무언가에 의해 위협이나 위험을 느껴 마음이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느낌'이라고 하는데, 지금 제가 생각하는 두려움은 죽음같은 상실이나 견디기 힘든 고통, 실패로 인한 어두운 미래 등과 같은 '혹시 잘못될까 봐' 걱정되고 두려운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크기나 시간도 다를 것이고 삶을 살아오면서 대처하는 요령(?)을 체득한 수준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움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강도가 세면 셀수록, 시간이 촉박할수록,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할수록 두려움은 더 크게 다가오겠죠.
人間이면 누구나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 두려움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 아니겠냐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재미로 즐기고 운동삼아 하는 카약킹에서까지 두려움을 만들 필요는 없으며, 궂이 그것을 스스로 더 세다고 촉박하다고 볼 필요는 없고, 약간의 학습과 훈련으로 잘 처리하고 미리 예방할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1. 힘들고 어려운 것과 두려운 것은 분명 다르니 오해하지 마라.
급류나 파도, 강풍에서 카약을 타는 것은 잔잔한 물에서 타는 것보다 분명 더 까다롭고 힘들기 때문에 카약을 다루기 어려운 것이 맞지만 물살이 거세게 흐른다고 해서, 파도가 마구 쳐댄다고, 바람이 거세게 분다고 해서 당장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더 빨리 떠내려 갈 뿐이고, 운이 나쁘면 뒤집힐 수도 있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옆으로 또는 뒤로 밀려나는 것이니 좀 피곤하고 힘들어질 순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죽을수도 있겠다고까지 생각하는 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닐까요?
빠른 물살은 힘들이지 않고 먼거리는 더 빨리 갈 수 있게 해주니 정말 좋고 그래서 급류를 타고 싶어하는 것 아니겠어요?
뒤집히기 싫고 카약에서 이탈되어 헤엄치는 고통이 싫다면 카약 롤(Kayak Roll)을 배우고 단련하면 되는데, 이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강풍이 불면 카약타는 걸 미루거나 다른 방도를 찾으면 됩니다.
해결책은 이미 다 있는 것이고, 그걸 배우고 단련하면 그만입니다.
2. 나만 두려운 것이 아니다.
카약킹 경력이나 실력이 비슷한 동료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두렵고 무섭다고 말하겠죠.
좀더 자세하게 대체 뭐가 무섭냐고 물어보고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것과 비교해보세요.
카약킹 선배들은 그 시절에 어땠는지, 뭐가 무섭고 두려웠냐고 물어보고 지금은 그것들이 어떻게 느껴지냐고 물어보세요.
언제 그 두려움이 없어졌냐도 꼭 물어보세요.
여러분의 느낌도 조만간 그렇게 바뀔텐데, 선배보다 더 빨리 바뀌고 싶다면 더 많이 배우고 연습하고 경험을 하시면 됩니다.
3. 그까이 꺼라고 생각해라.
위에서 제가 두려움을 느꼈던 사례들과 결국 어떻게 그 두려움이 끝났는지 소개했는데요.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극단적이고 절대적인 위험 상황을 빼고는 사실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끝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또는 지금까지 여러분이 느끼게 되고 느꼈던 두려움들의 실체들과 대처 방안은 이미 많은 카약킹 교본과 저서들에서 낱낱이 까발려져 있다고 봐도 되는데, 여러분은 이 카약매거진에서 그것들 모두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 실체들에 대해 다 알고나면 정말 경계하고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들 외에는 다 자기 혼자 괜한 호들갑을 떠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다른 카약커들이 그냥 별 일 없이 카약을 타고 가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이까이 꺼"라고 한번 외치고 도전해보기 바랍니다.
그때 선배 카약커들이 미소를 지으면 훗날 여러분도 후배들의 그 모습에 미소를 짓게 될테니까요.
4. 많이 경험할수록, 숙련하면 할수록 두렵던 것도 더 재미있는 것이 된다.
아웃도어 레저스포츠 대부분이 어느새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人類가 일부러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자연을 찾아 들어가 그 속에서 적응하며 본능과 감성을 자극받도록 잘 설계(design)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그 설계에서 벗어난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의 우월함과 튐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극소수의 부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분 모두가 그 설계에 벗어나지 않고도 충분히 만족하고 넘칠만큼의 자극을 받으며 카약킹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도 채 다 맛보지 못하는 이들이 거의 대다수라고 봅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가 그러하듯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숙련할수록 카약킹이라는 레저스포츠에 너무나도 잘 설계된 위험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카약을 즐기며 탈 수 있게 되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어디로 어떻게 카약을 타고 갈지는 모두 여러분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에 어디가 정말 위험한지는 일단은 배워야 하며, 그것들을 피하거나 극복하려면 더 숙련해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위험을 피하거나 극복하기는 커녕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을테니까요.
첫댓글 명지소 서핑하라고....허연 wave가 무서버서 구토가 일어나 속이 울렁울렁~, 들어가라고 등 떠밀은 크리스샘과 교장샘! 그거 좀 익숙해지니, 하추wave들어가라고 등 떠밀은 교장샘! 하추wave익숙해지니 메추wave들어가라고 떠미는 교장샘!
그때마다 두렵고, 무서웠고, 지금도 wave는 무섭습니다....단지 도망가는 법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슴다~^^;;;;
겸손하신 아니타님
저는 나름 와일드한 스포츠를 격었다 생각했는데요. 급류체험. 즉, 워터스포츠를 접하고 더없이 즐겁고 땡긴단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더키 탱고타고 다닐때 너무 재밋어졌다가 고형카약에서는 도저히 답이 없었고 재미보단 두려움이 엄습해 오더군요.
왜일까 생각을 엄청 했습니다. 저는 뭉치란 모든 사고뭉치들과 많이 어울리다보니 두려움을 잘 몰랐는데 급류의 솟구쳐오는 흰거품과 소리만 들어도 빛의속도로 떠내려 가는 느낌이었고 과히 죽는단 공포에 휩싸이다가도 모두 다 가는데 혼자 머뭇되는 꼴이 너무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더욱이 아들과 배를 탈즘 내새끼 구조는 커녕 내자신하나 커버하기도 힘들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지금!
물에 적응을 하는건지 느낌이 딱 이거더군요.
"물과 함께! 급류를 끌어안다!"
전에는 급류의 포말만 쳐다보면 그간 격었던 공포가 다시 올라오는 느낌인데 지금은 저기로 가볼까. 하는 자신감이 올라 옵니다.
생각해 보면,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즐길것만 생각하고 움직이다보니 배에서 꼬구라지는 느낌을 느껴본적이 없고 꼬구라진다는건 곧 뉴스에 다뤘던 익사사고를 연상케까지 하니 두려움은 두배가 되었죠.
교육을 통해 물의 친숙성을 더 섬세히 알게되고 그러다보니 패들의 위치와 배의 움직임을 느끼고 그로인해 물을 끌어안기 시작하니 조금 더 급류와 친밀도가 상승 하더라구요.
아직, 큰급류는 다가가기가 버겹긴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움까지는 아닌듯 합니다.
초보인 저로써는 시간이 지남에 롤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듯 하기도 한데, 과연 물에 대해 두려움이 사라진것이 롤 성공률과 비례하는건지 아니면 그간 경험치로 이해도가 높아서인지 이젠 두려움보단 즐거움이 앞서네요.
저의 중요포인트는 이것 입니다.
내 수준에 맞는 급류에서 적응훈련하고 점차 큰곳으로 가는게 FM 이지 않나란 생각을 아주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급류코스에서 뛰어넘기를 많이 해서 적응이 더 된것도 있겠지만 급출발은 분명 데미지가 언젠간 나타난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적응훈련은 곧 기술과 물흐름의 이해와 관계가 클것이고 더욱 큰것은 내자신의 마인트컨트롤이지 않나란 생각을 합니다.
모든 글의 요지는 오직 그간 느꼈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선생님, 코치님, 선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