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이영철 공동위원장.ⓒ2015 불교닷컴 |
김건중 학생의 목숨을 건 단식이 49일째를 맞았다. 동국대학교 팔정도 광장은 단식 천막으로 가득 찼고,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이 운영하는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위치한 서울 종로 공평사거리 한 오피스텔 앞은 1인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불련총동문회,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불력회, 삼보법회,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용주사 현 주지 성월 산문출송 신도비상대책위원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은 지난달 25일 동국대에서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김건중 부총학생회장 단식 중단을 위한 실천행동으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대불련총동문회가 처음 시위했고, 이어 바른불교재가모임(27일), 불력회(28일), 봉은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1일)가 뒤를 이어 시위했다.
겨울비가 내리는 2일 낮 12시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이영철 공동위원장이 우산을 쓰고 1인 릴레이 시위의 바통을 이었다.
2일 우산을 쓴 채 1인 시위를 한 이영철 위원장은 동국대 현황을 물으면서 크게 안타까워했다. 이영철 위원장은 참여불교재가연대 활동을 끝으로 불교계 활동을 접고 일반시민사회에서 활동하다가 서의현 재심 결정 사태를 보면서 새로운 불교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창립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중이다.
그는 동국대 사태는 조계종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우선 이야기했다.
이영철 위원장은 “동국대 사태는 이유가 무엇이든, 조계종과 관련된 학교법인에서 발생했고, 조계종이 이 법인에 관여하는 게 사실이다.”며 “ 때문에 불자들과 불교단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역시 마찬가지다.”고 했다.
그는 동국대 사태로 학내구성원이 볼 피해를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 논리는 나름대로 풀더라도, 승려들끼리의 이해관계로 인해 학교 내부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여러 사립대학에서 문제들이 발생하지만, 단식 이전에 1년여 동안 끌어온 문제를 이렇게 오랫동안 종단이 방치하고 나몰라하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다.”고 했다.
또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불자들이 한 마음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동국대 사태를 해결하는 명확한 방법은 일면 이사장의 퇴진이다.”며 “만약 국무총리에게 하자가 있어 우리 사회 한 분야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정상화를 위한 목소리를 낸다면 국무총리인들 계속할 수 있는 경우가 있겠냐”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억울할 수도 있고, 100% 내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의 지도자이자 불교계 지도자라면 간결하게 문제를 보아야 한다.”며 “이런 사안이면 국무총리도 물러날 것이다. 물러나지 못한다면 종교집단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물러나지 않은 것은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이사장이 물러나고 학생부터 살려야 한다. 김건중 학생이 단식을 풀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고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 같다.”며 “일면 스님이 물러나야 동국대 사태를 정리할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보았다.
| | | ▲ 시위에 동참한 이유를 묻자 왈칵 눈물부터 쏟아내는 반야심 불력회 총무.ⓒ2015 불교닷컴 |
불력회 반야심 총무는 김건중 학생이 47일째 단식 중 지난달 26일 1인 릴레이 시위에 동참했다.
반야심 총무는 릴레이 시위에 동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왈칵 눈물부터 쏟았다. 그의 눈물에 ‘일면 스님의 사퇴만이 김건중 학생을 살릴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알림판이 흔들렸다.
반야심 총무는 “당사자인 일면·보광 스님을 둘째로 치더라도 어쩌면 그 많은 스님들 중 한 명도 앞에 와서 대신이라도 와서 참회를 하지 않는지, 김건중 학생이 죽어가게 생겼는데 어떻게 스님들이 만류하지 않는지 그게 너무 안타깝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런데 오늘 미산 스님이 기다리던 일을 하셨다고 하는데 일찍 좀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라고 했다.
| | | ▲ 봉은사신도회바로세우기운동본부 최옥곤 공동대표.ⓒ2015 불교닷컴 |
봉은사신도회바로세우기운동본부 최옥곤 공동대표도 1일 릴레이시위에 나섰다. 최 대표는 봉은사 종루 찻집 개설 반대와 봉은사 주지의 비상식적인 신도회 운영에 대해 비판하다가 신도지위를 박탈당했다.
그는 “종단이 바로서야 사찰이 바로 선다는 것을 봉은사에서 배웠다. 종단의 권승들의 이해관계에 학교까지 멍들어 가고 어린 학생이 죽어가는 모습에 참담해 릴레이시위라도 나서야 했다.”고 했다.
김건중 학생이 단식을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탱화절도 의혹이 있는 이사장과 논문표절 총장의 사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난해 12월 총장후보자추천위에서 다수표를 받은 김희옥 당시 총장을 사퇴시키고 자신의 선거대책위우너장이었던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사실상 지명했고, 일면 스님은 부도덕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사 재임에 이어 이사장 재임까지 노리고 있어 동국대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두 스님의 사퇴가 마땅하다는 것이다.
김건중 군 등 학생 천막이 2개, 교수 단식천막, 교직원 단식천막, 이사 미산 스님 단식천막, 법인‧금강 스님 단식천막, 총동창회 단식천막 등 7개가 동국대 불상 앞에 설치됐다. 동국대 이사회는 3일 오전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이사회를 연다. 최장훈 총학생회 회장은 일면 ·보광 스님이 사퇴하지 않으면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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