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뽄 규도 시수꾼 아스히토 마쓰부치 이야기
(동영상) 니뽄 규도 시수꾼 아스히토 마쓰부치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_LPa1ZLThRc&feature=youtu.be
니뽄 규도 시수꾼 아스히토 마쓰부치는 대단한 시수꾼이었는데 규도대회 나가서 전부 다 맞추었으나 대회관계자가 ‘마쓰부치 니가 쏘는 활은 규도가 아니다.’ 라면서 우승몰수를 당했다. 마쓰부치는 절치부심 규도로 돌아와서 다시 규도 시수꾼이 되는 이야기가 위 동영상 내용이다.
한산이 우리나라(한국•고려•조선)의 활이 撇絶弓體별절궁체로 쏘는 활인줄 모를 때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느낌은 ‘참 일본스럽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공부가 깊어지고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추구하기 위해서 撇絶弓體별절궁체를 구사했다는 사실을 안 이후에, 비록 엉터리 활이긴 하지만 니뽄 규도가 추구하는 바가 옳다는 것을 인정한다.
천자가 제후를 뽑기 위해 연례를 행할 때(왕이 관원을 뽑기 위해 대사례를 행할 때) 몸을 똑바로 하지 않고 삐딱하게 서서 엉덩이가 뒤로 튀어나오고 턱밑살대로 두벌뒤로 쏘는 인물을 뽑아서 쓸 이유가 어디에 있었겠는가?
봉건~왕조시절에 모든 예절의 규범이 되는 기준이 禮記예기이고 禮記 46번째 장이 射儀사의인데 射儀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禮記예기 _第四十六_ 射義사의
一.
古者諸侯之射也 必先行燕禮(고자제후지사야 필선행연례) : 옛날에 제후들이 활을 쏠 때는 반드시 먼저 연례를 행하였고,
卿大夫士之射也 必先行鄕飮酒之禮(경대부사지사야 필선행향음주지례) : 경.대부.선비들이 활을 쏠 때는 반드시 먼저 향음주례를 행하였다.
故 燕禮者 所以明君臣之義也(고 연례자 소이명군신지의야) : 그러므로 연례라는 것은 군신의 의(도리)를 밝히는 것이고
鄕飮酒之禮者 所以明長幼之序也(향음주지례자 소이명장유지서야) : 향음주례라는 것은 장유의 질서를 밝히는 것이다
二.
故 射者(고 사자) : 따라서 활을 쏜다는 것은
進退周還必中禮(진퇴주환필중례) : 진퇴와 주선이 반드시 예에 맞아야 하고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 弓矢 審固(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 궁시 심고) : 안으로 뜻이 바르고, 밖으로 몸이 곧은 후에야 궁시를 잡는 것이 심히 견고할 수 있다(몸을 똑바로 해야 활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持弓矢審固 然後 可以言中(지궁시심고 연후 가이언중) : 궁시를 제대로(똑바로) 잡은 후에야 맞히는 것을 말할 수 있고
此可以觀德行矣(차가이관덕행의) : 이것으로써 (활쏘는 사람의)덕행을 볼 수 있다(활쏘는 사람의 수행, 수련 정도를 판가름 할 수 있다.)
봉건시대에 천자는 천지사방의 영지를 맡길 봉건제후를 뽑는데 활을 쏘아 맞춘(도덕적으로 수양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서 영지를 맡겼기 때문에 군대 없이 천하를 화평하게 다스렸다고 禮記예기에 나오는데, 그 근본이 바르게 활을 쏘는데 있다는 것이다.
- 몸과 마음을 똑바로 해야內志正 外體直,
- 활을 똑바로 잡을 수 있고持弓矢審固,
- 몸과 마음을 똑바로 해서 쏘아 맞춘 것에 한해서 시수를 쳐 주었다持弓矢審固 然後 可以言中,
- 이것으로써 (활쏘는 사람의)덕행을 볼 수 있다(활 쏘는 사람의 수행, 수련 정도를 판가름 할 수 있다.)此可以觀德行矣. 라고
禮記예기 射儀사의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궁체가 撇絶弓體별절궁체였다는게 射訣사결과 射藝訣解사예결해와 正射論정사론과 책 「조선의 궁술」로 典故전고가 명확하고, 한산이 撇絶弓體별절궁체를 정확하게 재현해 냈으므로 조선철전사법에 대하여 활터의 턱밑살대 게발각지 궁사들은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전통 정통 국궁으로 쏘지 않는 활터 턱밑살대 게발각지에 대하여 국궁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 명확하게 정리하자면 턱밑살대 게발각지는 국궁이 아니다.
수만명이 국궁이라고 쏘고 있는 턱밑살대 게발각지를 국궁이 아니다 라고 딱 적시해 버리면 많은 반발이 있겠지만 학문의 세계는 엄정해서 아닌 것은 아닌 것이고 맞는 것은 맞는 것이다.
옷의 예를 들어 한복이 전통양식의 의상이라고 본다면 우리가 1894년 갑오개혁이후 서양식복장이 들어와서 약120년의 시간을 서양식 복장으로 변복을 했지만 현재 한국 사람이 입고 있는 서양식복장이 한복이라 말할 수 없듯이, 대한민국 모든 궁사가 다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쏠 지라도 턱밑살대 게발각지가 전통 정통 국궁이 될 수 없는 이치는 자명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무거운 게 먼저 떨어진다고 설파하고 로마교황청과 서양의 모든 사람이 진리라고 했지만 갈릴레오가 나와서 무거운 거와 가벼운 게 같이 떨어진다고 그게 과학이라고 증명하여 진리를 바로잡았듯이 이제 활터에서도 턱밑살대 게발각지를 버리고 전통 정통사법으로 회귀할 때가 된 것이다.
인류역사 1만년을 거치면서 우리민족이 쏘았던 활의 정신은 射以觀德사이관덕이다.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실현하는 사법체계가 신체정면과녁 이마바루서기 사법체계이고 그 궁체가 撇絶弓體별절궁체인 것을 한산이 이미 증명해 놓았다.
撇絶弓體별절궁체로 쏘면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우궁의 경우 활장 윗고자가 오른신발로 향하고 아랫고자가 왼쪽 뒷겨드랑이를 찰싹 소리가 나게 세게 친다. 이것이 책 「조선의 궁술」과 풍석 서유구선생의 射訣사결에서 이야기 하는 대목인 것이다.
이렇게 쏘기 위한 전제조건이 몸을 꼿꼿이 바로 하여야 하고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서서 줌손과 각지손을 높고 높게 거궁한 후 죽머리가 턱과 떨어지지 않도록 만작에 이르러야 하며 각지손은 높고 높게 어깨위에 걸머져야 하는 것이다. 이리되면 화살대의 높이가 귓바퀴 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다고 이춘기공이 射藝訣解사예결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제반 조건이 갖추어지면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화살은 줌뒤로 떠서 들어와 맞게 된다고, 이것이 가장 잘 쏜 활이라고 책 「조선의 궁술」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국궁이다. 이렇게 쏘았을 때만이 국궁이라 칭할 수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국궁이 아니다. 국궁이 아닌 것을 국궁이라 사칭하는 것은 위선이고 사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서양복식을 우리가 일상으로 입고 생활한다고 한복이라 할 수 없듯이 전국의 모든 활터에서 모든 궁사가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쏜다고 해도 그것이 국궁이 될 수 없는 이치는 자명하다 할 것이다.
전국의 제 궁사들께 바라건데 이제 제 정신을 회복하고 바른길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