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동녘이 불그무래 한 시간 무언가에 홀린 듯 일어나 배낭을 꾸린다.
선잠깬 안식구를 재촉해서 도시락을 싸고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길을 떠난다.
지가 무슨 산 꾼이라고 신 새벽부터 방정을 떠나 그래
아침 공기 마시며 버스를 타고 둘러보니 배낭 맨 놈은 나뿐이고
학생하나 졸고 아지매는 스마트 폰에 임을 찾는지 잘못하면 그리 들어가겠어요.
의자에 궁둥이 걸치니 벌써 안심역 잰 걸음으로 내려가서 지하철을 타고
시계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제 시간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반월당
이른 시간인데도 산에 미친 건지 정에 굼주린건지 군상들의 안부 인사와
이름 부르는 소리
‘어! 저기는 아는 사람이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지나 갈 때까지 숨어야 한다.
잡히면 따라 가야하니 어쩔 수 없다
6시 50분 기다리던 차가 왔다
“이PD님 안녕 하셨어요.” “어 이러다 매주 뵙겠어요. 허허허”
반가운 인사에 자리를 잡고 보니 여기는 자리가 정해져 잇다네요.
아직은 적응을 못해서...........
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생각 좀 했는데 현풍 휴게소 밥 먹으란다.
오늘은 올갱이국 아니 여기서는 고디국
한 그릇 비우고 나니 다시 차에 올라 졸다가 눈을 떠도 1시강 30분이나 더 가야하네
매번 올 때마다 노무 멀다 월출산은
다시 한숨 눈을 뜨니 저 멀리 덕룡산이 다와 간다. 덕룡도 한 번 더 가야 할 낀데
영암에 도착 준비해야지
생긴 건 머슴처럼 생긴 게
자외선 알레르기 장갑 복면 모자 무장을 하고 장만 한 선글라스
자 털러 가면 딱 인데……. 아깝어라 일요일은 은행이 쉰다네.
월출산 기찬묏길 간판을 보며 출발 완만한 경사 갈을 오르며 길가에 드문드문
범나리도 피었고 분홍빛 싸리 꽃도 화사하게 단장을 하고 임을 기다리는지
손을 흔들며 서 있고 앞선 분의 스틱을 이리 저리 피하며 올라가니 바위가 나오기
시작한다. 흐르는 땀 닦으며 올라가니 작은 산성봉 어라 혼자만 옆길로 빠졌네.
다시 합류해서 올라 가다보니 바위에 월출 제일경이란다.
돌아보니 영암들이 야 경치 죽인다.
근데 오늘 회원들 중 내 는 중간인가 끝인가
에라, 모르겠다. 가다보면 있을 거구 없으면
차에 가서 보지 뭐 그렁게 올라가다 보니 어라 찔레꽃이 바위 밑에서 고개를 내민다.
짤칵 찌고 오르는데 밥 먹고 가잔다. 그래 먹자 오늘따라 유난히 힘도 들고 뭔가…….
밥 먹고 나면 달라지겠지 배부르고 등 따시면 최고이거늘
에구, 역시 오늘도 혼자서 밥을 먹게 되네. 어디 찡길 자리가 없다.
북한산에서도 여기서도 아 춥고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다
점심을 먹고 올라가다 보니 바위위에 한 묶음의 그늘사초가 바람에 하늘거린다,
그 너머 흰 구름 흘러가고 시원한 바람 스쳐 지나며 한 곡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래 이거야 모든 걸 다 벗을 수 있는 이 순간이야.
혼자 턱까지 숨이 차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니 천황봉 600M
아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은 버려라 예전에 걸어 봤잖아 또다시 계단 월악 영봉이나 천황봉이나 계단이 사람 잡는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올라 갈리 없지 뭐 그런데 이건 무슨 다리에 쥐가 내린다.
윽 다리에 힘을 빼고 다리를 흔들며 사뿐 사뿐 천황봉에 도착하니
파란 하늘 흰 구름 저 멀리 나주평야가 보이고 오랜만이지만 참 반갑다
동서남북 안부하고 숨을 돌리고 한 캇 그리고 돌아서서 내려오니 광안 삼거리
즐거운 동화님 인지 즐거운 운동화님인지 헷갈리는데 잘생긴 양반이 꼬신다.
구름다리로 가자고 마음은 구름다리 내 다리는 고무다리 에라 “앞장 서이소”
아주 날라 가신다. 난 다리에 내린 쥐 때문에 조심해서 가는데…….
에구, 줄을 잘못 선 것 같아 후회하며 내려오니 구름다리가 보인다,
다리에서 다시 한 컷 “참 사진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안 가르쳐 주면 초상권 침해입니다.
그렇게 내려오니 하산주 그래도 오늘은 술 권하는 이가 있어 덜 심심하네.
차를 타고 오면서 또다시 자다가 깨다가 잠시 소란스럽다가 칠곡 도착
월출산 갔다 오는 길 참 멀다. 모 다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세월의 보초님 월출산을 다녀 오셨군요.
산행후기 잘 보고갑니다.
결례가 되지않는다면~
본인 소개를 좀더 자세히 해 주셨으면 합니다.
54세 남자 하양거주 박기일
그냥 산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남산에 한번 가려다 가지못하고 잡은 인연은 놓기 싫고.... 이렇게 글로나마 인사 드립니다. 궁금하신것은 언제든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