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강철보다 단단한 체력에 돌맹이도 와드득~ 씹어먹는 체질인 제가 얼마전 용종 제거수술 받는다고 병원에 며칠 입원하고 눈 검사도 받고 했더니 제 동생이 형도 이젠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싶었나 봅니다. 우리 형 죽기 전에 한을 남기지 말아야겠다 싶었는지ㅎ 단 둘이만 어디 가서 재충전하고 오자고 하더라구요. 좋다고 했죠.
괴산에 문광저수지라는 데가 있는데 낚시도 할 수 있고 사진가들이 몰리는 명소라고 해서 갔는데 가서 보니까 몇 년 전에 한 번 갔던 곳이더라구요. 거기가 문광저수지라는 건 몰랐죠.ㅎ
집보다 아웃도어가 좋아 일년의 반을 집 비우고 밖에 나가서 풍찬노숙을 하는 동생이 가지고 다니는 캠핑카가 있어 그거 타고 갔는데 밤에 잘 때도 편하고 좋더라구요. 낚시는 그날 밤과 다음날 합쳐 7시간 했는데 저를 포함한 낚시꾼들이 잔챙이 한 두 마리 잡고 다꽝, 단무지만 먹었습니다.ㅋ
이번에 형제가 캠핑가서 절실히 느낀 건데 이런데는 역시 형제가 아닌 애인이랑 와야 좋다는.. 형제가 서먹하게 마주앉아 무슨 이야기 합니까? 남들은 밤새 술이나 마신다고 하지만 그것도 여자사람이라도 있어야 내가 한 달에 1억 버는 사람이라고 뻥도 치고 작업도 하고..ㅎ
암튼 고기도 몇 마리 못 잡고 맹숭맹숭 시간 보내다 왔군요.
은행나무 뒤쪽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며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사람마다 씨끄럽게 돼지 멱을 따고... 저도 뛰어 올라가 한 곡 부를까 하다가 저 때문에 충청도에 돼지열병 퍼질까봐 참았습니다.
전국 노래자랑 같은 데서 가곡이나 팝송을 부르겠습니까만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 전부 뽕짝에 도롯도 지루박 차차차 아닌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붕어가 좀 잡혔으면 좋았을텐데 손맛도 없는 잔챙이만... 휴.. 올해는 왜 이렇게 어복이 없나 모르겠네요.ㅎ
이상으로 괴산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사진 명소라 그런지 꽤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모여 열정을 불태웁니다.
이곳의 노지 낚시터 이용료는 1인당 2만원. 파라솔도 좌대도 없으니 낚시도구는 알아서 준비해야 합니다.
물 위에 떠있는 수상좌대. 주말이면 이미 예약이 차 당일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수상좌대 안에는 방과 화장실, TV나 간단한 싱크대도 있어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 들어가면 다음날까지 나올 일이 거의 없지만 도중에 나올 일이 있으면 모터보트로 이동시켜 줍니다.
수상좌대의 사용료는 낚시터별로 다르지만 이곳은 2인기준 10만원에 1인 추가 시 낚시비 포함 3만원을 더 받는 답니다. 4인이면 16만원으로 1박 2일 편안하고 즐거운 낚시가 가능합니다.
수상좌대 이용객들을 이동시켜 주는 모터보트.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봉어 활성도가 떨어져 진종일 꽝을 치는 낚시꾼들의 마음은 절대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ㅎ 붕어가 낚이는 건 붕어 마음이니 어쩌겠습니까? 붕어가 맨날 잘 물리면 낚시라는 게 과연 재미가 있을까요?
야경입니다. 수상좌대가 가려 모냥이 빠지는군요. 다른 곳으로 이동해 찍었어야 했는데 웬 아줌마 둘이서
야경 잘 찍는 법을 물어보는 통에... 흑..
제 동생입니다. 근처 중학교 교정에서..ㅎ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니 수면에 물안개가 아롱아롱.. 제목은 아직 없습니다. 제목 구합니다.ㅎ
첫댓글 입원해서 용정 수술을 받을 정도면 용정이 꽤 컸나 봅니다.
아직도 대장 내시경 하려면 4L 물을 마시고 밤새워 설사를 하고...... 고생하셨습니다.
그 덕에 형제분이 거하게 뭉쳤네요.
할 말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잔챙이 몇마리가 무슨 상관.
가을 풍경처럼 형제의 정이 다사롭습니다.
평생 잊을수 없는 형제간의 좋은시간을
보내고 오셨군요 참 잘하셨어요
이제는 수술도 하지말고 아프지도 말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간만에 사진방 견학 했습니다
여기도 좋은곳이네요
각설하고 글 읽는동안 느낀거 붕어는 생존인데 호락호락 잡히겠습니까?
풍광이 심히 좋습니다 우연샘 사진이 보태준겄도 있겠지요
문광저수지....많은 사진을 보면서도 뭐 별곳 아니네 했었는데..
야경사진과 마지막 사진을 보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는 말고요....낚시는 배고픈 일이라서....ㅎ
정겨운 동생의 넉넉한 사랑이 부럽습니다
캠핑카라면 당연 더욱 당겨 앉혀야 하겠기에
끝에 제 동생이라며 데뷰시켜주시는 마음이 참 달게 느껴지네요!
덕분에 요양하고 오셨네요 공기 좋은 곳에서요 은행나무 저수지길 풍경이 아름답네요 마지막 사진은 멀리 보이는게
울타리를 친 막대같은데 아무생각없는 '무심천' 어떤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