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은빛 억새.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황금빛 억새.
그 사이사이로 피어 난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이제 하늘공원은 찬란한 은빛 가을로 접어들었다.
그 풍경속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이미 9월 5일날 하늘공원으로 가을을 맞이하러 가 보았다.
그 때만 해도 하늘공원의 억새는 그 특유의 찬란한 은빛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후 다시 가 본 하늘공원.
이제는 억새가 당당히 고개를 치켜들고 마음껏 은빛으로 물결치고 있었다.
그 물결은 춤이되고 노래가 되어 멀리멀리 울려퍼지고 있다.

원래는 그 옆 노을공원에 먼저 가 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보수와 단장 공사를 하는 관계로 10월 3일부터 입장이 가능하단다.
할 수 없이 하늘공원을 나무계단이 아닌 도로를 따라 뒤쪽으로 올라야만 했는데
그 덕분에 철(?)모르는 개나리꽃도 구경할 수 있었다.





9월 5일날 갔을 때 무언가를 심어 놓고 스프링쿨러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던 곳.
어느 새 한뼘씩 자라 있는 그것은 바로 코스모스 였다.
약간 뒤늦은 감이 있지만 늦가을 코스모스를 기대해 볼 만 하다.





가을노래
손병흥
추석도 지나고 추분이 지나가도록
도대체 물러설 줄 모르는 늦더위가
푸른 가을 하늘 물들어가는 낙엽조차
햇볕 따갑도록 종일 시샘하는 이 계절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선선해진 바람들이
아련한 옛 추억들 떠올리게 하는 몸짓으로
코스모스 꽃길 춤추는 빨간 고추잠자리 되어
한번쯤 만나 보고픈 그리움 가득 가슴에 담아
먼 하늘 바라보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가을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사람 위한 산 그림자 되고픈
아름다운 단풍처럼 조용히 물드는 그 숱한 영혼 꿈결
문득 생각나는 대로 그냥 시리도록 회상해보는 가을날
다시금 그리운 사람 몹시도 그리워 눈감고 머금어보는 시절
자꾸만 애틋함 묻어나는 삶 쓸쓸한 마음 앞서 흘러가는 세월
갈 길 아득해진 울적해져버린 흰 구름 한 줄기 눈짓 가을빛

억새길을 걷고 있는 여인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못해 날아갈 듯 하다.
따가운 태양 아래 예쁜 양산을 받쳐들고 추억속으로 걸어들어 간다.



하늘공원은 석양이 특히 더 아름다운것 같다.
석양에 몰들어가는 억새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데.
그 속에서 걷고 있다 보면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노을빛 억새 사이로 걷다보면.
저절로 옛 추억에 젖어들게 된다.
과거로의 여행은 때로는 달콤하지만.
결국은 내게 아픔이 되어 되돌아오곤 한다.
아픔조차 무디어지고 달콤해질 때.
내 인생의 황혼기는 완성되려나...








노을빛 되어
김창수
이별뒤에 만들어진 아픈 마음을
흔적없이 지울수는 없나요
사랑의 슬픔만 나에게 남기고
저 멀리 떠나간 사람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하고
그리움만 더해 가는데
지나간 추억들을
당신은 잊었겠지요
나의 사랑 노을빛 되어
당신을 비추오리다









억새의 노래
김지헌
꽃이고 싶다
이제 들판의 파수꾼은 싫어
매서운 바람결에 시달리며
소리없는 함성으로
빈 들판을 지키고
이제 저 하늘은 고요하지 않은가
꽃이고 싶다
훈풍 아늑한 이 들판에














비행기 속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또 얼마나 예쁠까.
지금 저 비행기 속 사람들도 석양에 탄성을 지르고 있겠지?



예쁘게 찍은 하늘공원의 일몰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자.
친구에게 또는 이웃에게 보여주자.
그 마음 그대로 전달되어 가족과 이웃이, 예쁜 마음이 충만한 우리나라가 되기를...




인생길에 있어서.
망설임이 어디 한 두번 이었으랴.
그러나 이곳.
하늘공원 길에서는.
그 어디로든.
아무 망설임없이 걸어가도 좋으리라.





태양이 사라진.
그야말로 노을만 남아있는.
나는 이런곳이 더 좋다.
다만 어둠이 너무 빨리 깃들어.
그것이 아쉬울 뿐.




코스모스 길
임남규
쉬엄쉬엄 가다 보면 꽃 피어 있는 길
한들한들 춤을 추듯 하얗고 빨간색
코스모스 그 길가 가을 미소도 있겠지
그 길에 파묻혀 손끝에 닿는 이파리
그리운 임 손짓하는 길에서
그대 향기 흠뻑 취해 무작정 걷겠다
잠자리 너울너울 날아 심심치 않고
홀가분하게 예쁜 마음 꽃잎으로 포장하고
파란 높은 하늘 꽃 구름 흐르는 그 아래
가을바람에 등 떠밀려 사뿐히 상큼하게 걷겠다




하늘공원에 어둠이 내린다.
이제 그만 내려가라는 공익근무요원의 외침과 호각소리.
괜히 마음이 급해져 종종걸음을 치다가.
쓴 웃음을 짓고 만다.

하지만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이제 곧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억세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기간은 2008.10.10.(금)∼10.19.(일)까지 10일간 하늘공원 일대에서.
억새축제는 평소에는 밤에 오를 수 없는 하늘공원을 밤10시까지 개방한다.
하늘공원의 어둠을 마음껏 누릴수가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억새밭 전체에 오색 조명기를 설치 억새꽃밭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면서 멋진 광경을 연출해준다.
아름다운 억새꽃밭과 더불어 서울시내와 한강의 멋진 야경도 마음껏 즐겨보자.

해바라기 연가
이정화
당신을 향하여 날마다 우러르는
나는 해바라기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
결코 숨길 수 없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
가슴속 깊이 까만 씨앗으로 심어
날마다
하늘을 향해 발돋움하는
나는 목마른 해바라기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날마다 그대를 향해 돌고 도는
나는 노란 해바라기

해만 바라보다
마침내 해를 닮아버린
너 해바라기야
지는 해가 아쉬워
고개를 숙이고 마는구나




하늘공원에 올라 가을빛으로 물든 은빛 억새.
노을빛으로 물든 금빛 억새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내 마음속에 가을을 담뿍 담아 집으로 향한다.
첫댓글 먼저 감사드립니다. 직접 하늘공원을 제가 다녀온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만큼 실감나는 멋진 사진작가의 솜씨에 감사드리구여 . 황홀할만큼 붉은 노을빛과 흐드러진 모습의 억새에서 가을을 흠뻑 느껴봅니다.
저곳의 가을이 저렇게 아름다울 줄 누가 짐작했을까요....멋진 밤 되세요.
부지런히 다녀왔네요. 10월에 억새구경가려고 했는데 일찍 구경 잘햇습니다. 노을도 너무 아름답네요.수고하셨습니다.
직접 보면 더욱 아름다울 듯 싶습니다.
갱치에 취허고 詩에 젖고....
멋진 노을 이후에 이어지는 서울의 야경이 또하나의 볼거리인 듯 싶습니다.
오랫만에 들렸더니 너무나 좋은글이며 사진이 많이 올라와 정신없이 보고읽고하느라 그저 즐겁고 감사 합니다.수고들 많이 하셨군요.
멋진 풍경과 함께 좋은 날 되세요.
정말 너무 아름다웠읍니다 내가 직접가도 이렇게 상세히 볼수가 있었을까요 잘 걷지 못하는 나는 사진에 푹 빠졌었답니다 너무 감사하고 아름다운 정경에 심취되어 시간 가는줄도 몰랐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공원엔 자동차로 올라가는 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회 된다면 꼭 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