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 모스크바
7박8일의 기차 이동중에도 여러번의 시차가 바뀌는
만리장성 만큼이나 대단히 아름다운 유산 시베리아 열차 입니다.
인도에서의 열차 타기
보다는 거져 먹기이나,
어디서
기차를 타야 하며? 언제
도착하는지? 안내
방송과 정보가 없기는 마찬 가지입니다.
다행히 승무원이 간간히 모습을 비추며 안정감을 줍니다.
낯선 환경은 긴장하게
하고 아는것도 알 수 없을때가 있습니다.
출발 20분전
11번 객차를 찾아야
하는데 그 숫자가 잘 안보입니다.
객실칸 한쪽 유리창에
붙어 있네요.
세번에 걸쳐 승무원에게
물어서야 번호 위치를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이젠 그 숫자가 커다랗게
보입니다.
7박8일의
절반인 3박4일로
우르쿠츠크에서 내려 바이칼호수를 만나고자 합니다.
이제부터는 4일간
기차 안에서만 어떻게 지낼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할 일이 많습니다.
비행기로 이동 할때와
지금처럼 기차로 이동 할때
평소 담아 두었던 일을 보거나
소장했던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집중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보람있고 즐겁습니다.
기차가 잠시 정차하고 러시아 사람이 제
열차칸으로 들어 옵니다.
4일간 함께 지낼 룸메 "안드레이" 입니다.
ㅎㅎ
다행히 이 친구가 열차
이용에 대해 알려줘서
전기를 포함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로키산맥을 보듯 병풍 같은 풍경이 기차 창밖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창밖의 풍경이 조금씩 지루해져 옵니다.
열차 밖에서 준비한
케밥을 먹으려고 하니 승무원이 먹지 말라고 손짓을
합니다.
번역기를 대보니 “치킨
또는 소고기”라고 나옵니다? 이건 또 뭔가??
아~~내가
포장해온 케밥의 재료가 치킨 또는 소고기 여만 되는건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객실 내에서 뭔가 위반한 것 같아서
얼른 케밥을 비닐에
쌓아 가방에 넣었습니다.
이후 룸메를 통해 알고
보니 여정중 한번의 기내식이 제공이 되는거 였으며,
여승무원은 제게 그걸
먹으면 어떻겠냐고 물어본 모양 입니다.
제가 너무 긴장 했나봅니다.
ㅋㅋㅋ
잠들기전 룸매와 맥주
한잔 할까 해서 기내 레스토랑엘 갔습니다.
그 뒤에 다른 청년이
뒤따라 붙습니다? 잠시
이동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리곤 식당칸에 동행
해 옵니다? 얘들 왜
이렇게 급하게 친해???
메뉴판을 앞에 놓고
러시아인 둘은 주문과 관계 없는 대화를 계속 나누는
눈치 입니다?
얼씨구!
둘이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그리곤 둘이 방으로
돌아가겠다며 자리를 일어서 돌아 갑니다.
어?
이거 인종차별 같은 그딴건가? 어? 머지???
그렇게 홀로 맥주를
마시고 방에 돌아와 보니
방자하게도 두사람이
제 방에서 술판을 벌리고 있는 겁니다?
일단 침착하게 웃으며
반겨 줬습니다. 아하~드링크?
드링크??? ㅎㅎ
제게 콜라에 말아 넣은
술을 한잔 따라서 불쑥 내밉니다.
보드카 입니다.
한참을
눈알을 굴려 봅니다. 이 사람들이 무례
한거야? 아님 내가 꼰대야??
에라~ 모르겠다.
같이 담가주자~~
오케이...리틀
리틀 프리즈....
그렇게 술판은 시작
되었고 우린 급하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알고 보니 이들은
군인(공군)이였고,
20살 동갑내기였고,
행선지가 같았습니다.
저들끼리는 킁킁~냄새가
났던 모양입니다.
서로 금방 알아보고
통성명과 함께 친해질 수 있었던 겁니다.
객실내 금주이기도
했지만, 술을 더 살
수 없는 환경인 것이 천만 다행였습니다.
러시아 군인 자부심이 대단하네요.
ㅋㅋㅋ
중간에 룸메가 제게 사진을 보여 줍니다. 그의 아내 입니다.
한국 서울 어디선가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락이 잘 안된다고 합니다.
음....안타깝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화재를 돌려 봅니다.
전날 보드카를 얻어
먹어....다음날 식당칸에서
제가 맥주를 샀습니다.
몇 배는 비쌉니다.
룸메가 기차가 정차 했을때 매점에서 더 사면
어떻겠냐고 묻습니다.
어!
그래....내가
살께. 근데 그거
가능해??
매점엘 찾아 가서
주인장에게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그리곤 검정 비닐 봉지가 뒤로
넘어 옵니다.
하하하하 기차
타는 맛 제대로 납니다.
출발전에 닥터지바고
& 프라하의 봄 영화를
준비해 왔습니다.
둘째날 기차안에서
“닥터지바고”를 봤습니다.
런닝타임이 3시간이
넘네요.
시베리아 열차 안에서 보는 닥터지바고는 신의 한수 였습니다.
아~좋은
영화네요. 대단히 좋은
영화 입니다.
그동안 봤다고 생각하고
안봐왔는데....잘
봤습니다.
시나리오도 좋았고,
CG가 아닌 진짜 영상은 대단히 아름다웠습니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영화 관련해서 정보를 검색해보니
작가가 노벨상을 받고도 노벨상을 포기 해야 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관련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도 매우 흥미로왔습니다.
의견도 분분한것이
역시 좋은 영화 입니다.
아침식사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출발할때 준비한
누룽지시레기를 컵라면 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 먹습니다.
처절하나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연출 합니다.
ㅋㅋㅋ
매점 이용법을 알게
되어 매점에 들려 라면,
빵, 소세지,
물....생존 음식을
준비 합니다.
이젠 든든합니다. 화장실에서 쫄쫄쫄
흐르는 손 행굼물에 간신히 눈가를 씻으며
인도 이후의 벅찬 수행 시간을 갖습니다.
ㅋㅋㅋ
4일째 되는날
아침 물안개가 드려진 바이칼호수가 모습을 들어
냅니다.
감동입니다.
와~하는
감탄 소리와 함께 열차밖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통로로 나옵니다.
나만 꼬리치는게
아녔구나~~~ㅎㅎ
이제 바이칼호수를
직접 만나기 위해 이르쿠츠크에 도착 합니다.
바아아앙~~~
첫댓글 와~~우 제가 직접 여행하는 느낌입니다. 즐겁게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다음 후속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