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헬쓰 클럽의 락커룸.
요란하게 핸폰이 울려도 아무도 받지 않는다.
울리고 또 울려도
누구도 받지 않는다.
참다못해 톰이 받는다.
전화의 저쪽 여자분께서는 따발총 쏘듯 쏟아낸다.
'자기야? 아직 헬쓰? 여기 백화점인데, 새 밍크가 너무 예뻐. 나 하나 사도 되지? 응?'
'얼만데'
'2500불 밖에 안되네 뭐'
'오케이'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고 나더니, 저쪽의 여자는 다시 속사포를 쏘듯 쏘아댄다.
'그런데 있지? 백화점 들리기 전에 멀서더스 벤츠 숍에 들렸었는데, 죽이는 새 모델이 나왔드라. 얼마전 산 비엠비와 바꾸고 싶은데, 자기 괜찮지?'
'얼만데?'
'응, 그거 6만불밖에 되지 않아'
'오케이'
톰은 '정신나갔군, 나도 정신없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멋쩍은 듯 소리쳐댄다.
'이거 누구 핸드폰이지요?'
몇 번씩이나 아무리 소리쳐도 핸드폰의 주인은 금방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분은 핸드폰을 아무데나 놓고 다니지 마시고,
여러분의 일번에프가 쇼핑하면서 전화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이 그녀
의 '엠'인지 확인하고 저지르라고 교육 아니 간청하여 두시라.
그렇지 않으면, 밍크 코트를 입고 벤츠를 모는 일번 에프를 모셔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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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코트 입고 벤츠를 모는 일번 에프
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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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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