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르에서 드디어 프라하로 이동하였습니다.
때론 영하27도 시베리아 극한의 체험을 통해 뭔가를 내던지고 싶다가도....
때로는 포근한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온전히 쉼을 갖고 싶기도 합니다.
이번 프라하의 여행은 쉼 입니다.
프라하에서만 일주일을 보내려 했던 애초의 계획과 달리
어쩌다 타보르에 불시착하여 프라하 이브를 맞이하여 계획에 없던 힐링을 가졌습니다.
프라하 입성 조건의 첫번째는 타보르와 마찬가지로 숙소였습니다.
절대적으로 쉬고 싶었기에 좋은 숙소를 가고 싶었습니다.
오~~숙소.....이보다 더 좋을순 없습니다. 내가 잘 고른거야? 체코가 다 이런거야?
서울의 명동과 같은 중심에 위치했으며, 기차역은 넘어지면 코닿고,
이제막 새로 건축한 쌘삐 건물에 저는 이 쌘삐 건물의 첫번째 손님 인겁니다.
저는 첫 손님으로써 얼마나 반가이 맞이 할지 상상이 갈수 있을겁니다.
더욱이 오픈 기념으로 반가격 입니다. 호텔 같은 시설에 우아한 안내를 받으며 숙소로 들어갑니다.
숙소 하나만으로도 그동안의 좌충우돌의 서러움이 모두 보상이 되는듯 합니다. 우하하하
바즐라흐 광장....애기돼지 한마리가 통속에서 부양되어 돌고 있습니다.
잔인하기 보다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것이...얼른 줄서서 한접시 담아 봅니다. ㅋㅋ
중앙으로 스트리트푸드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입구에서 부터 발목을 붙잡고 더 나아가지를 못하게 합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지것도 먹고 싶고....광장은 대략 1km 정도 될듯합니다?
1km 가는동안 세군데를 들려 필스너와 함께 푸짐하게 배를 채웁니다. ㅎㅎ
안으로 쭉쭉 더 들어가면 서울의 종로, 을지로, 청계천을 구비구비 도는 듯이 재밌는 길이 있습니다.
베네치아, 안탈리아 처럼 걷는것이 즐거운 거리 입니다.
오! 저사람 정말 안 움직이직일까? 눈도 깜박안해??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째려 보다가....졌다하고 이내 돌아 서려는 찰나....
눈깔을 굴리고는 손을 움직이며 누군가에게 길 안내를 해줍니다...ㅋㅋ
풋~말을 받아 주지 않으면 그만일것을....우습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길 안내를 해주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ㅎㅎ
모르는 길을 찾는건 언제나 번거롭습니다.
가끔 초행길인걸 숨기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나!!! 와본사람이야~~~
마침 한무리가 같은 방향으로 이동 합니다. 패키지와는 엄격히 거리를 두고 뒤를 따릅니다.
아~~~12사도가 움직인다는 그 시계~~~아하~~~이 시계가 여기 있었군요?
시계의나라.....그래서 타보로에서도 그런 특별한 시계가 있었군요. ㅎㅎ
아무리 가출 같은 여행이라지만....사전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몰라도 너무 몰라~~~ㅜㅜ
프라하 하면 시계와 까를교가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까를교를 몰랐습니다.
우연히 많은 사람이 모여 있기에 무리를 따라 가보니 검게 그을린 다리가 있네요.
만리장성 만큼이나 다리가 비좁아 줄 맞춰 걸어야 했습니다.
성인을 형상한 석상, 동상이 늘어져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중 하나 라는 까를교 입니다.
본래 체코 일정은 일주일였습니다. 아니....프라하만 일주일 였습니다.
이제는 행운이라고 말할수 있는 타보르에게 3일을 양보 하고 계획 보다는 좀 더 빨리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프라하에서 4일을 보내는중 하루는 프라하성을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제일 재밌는곳이 교회이지만 또 제일 재미 없는 장소가 교회 입니다.
과도한 종교적 퍼포먼스와 관광객이 많이 몰려 복잡한것이 아주 번거롭습니다.
그럼에도 갠지스강의 뿌자세레머니 시네마천국 시칠리아의 작은 교회는 감동 입니다.
사실 제가 즐거워하는 여행은 발길이 잘 닿지 않는곳을 GPS없이 방황하는것 입니다. 마치 오름처럼.....
그러나 시간은 제게 그만큼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타보르는 행운였다고 다시금 생각이 듭니다.
천공의 성이라고 불리는 만큼 가는길이 살짝 가파른데....오르는 길 좌우에서의 거리 공연이 눈길을 끕니다.
반질반질...누가 더 많이 만졌을까? ㅋㅋㅋ
프라하 공항에서 데이터 카드를 사는데 여직원이 제게 3일짜리 교통카드를 사라고 권유를 합니다?
왜 사야 하는거지? 그것도 왜 3일씩이나 사야하지??
시내에 들어가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결국 뒤늦게 3일권 교통카드를 구입을 했습니다.
검사를 잘 안해서 많은 관광객이 1일 교통카드를 사서 몰래 승차를 하더군요.
저는 여행하면서 부담 가는 금액이 아니라면 신경이 덜 쓰는쪽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ㅋㅋ
비셰흐라드
아직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원입니다.
전망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느 배경을 놓고 사진을 찍어도 그대로 액자이고 엽서 입니다.
프라하 이름에서 부터 로맨틱함이 줄줄 흐르는데....저같은 홀로 여행자에겐 이곳 공원은 총맞은것 처럼 싸늘합니다.
배경, 사람, 사물 모든것이 영화, 드라마 같이 극한의 로맨틱함을 보여 줍니다.
러시아...특히나 쌩떼페르에서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연말이라 그런지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모든 공연이 매진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체코에서 러시아 공연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ㅎㅎ
사실 제목 정도는 알았지만 내용은 몰랐습니다.
특히나 발레공연은 무슨 재미로 보는가? 했는데....보고나서야 조금 이해를 했습니다.
서커스, K-POP의 군무댄스 관점으로 보면 시시할수 있겠지만....아름답네요....볼만합니다. ㅎㅎ
12월31일......2017년을 보내야 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한바탕 씻겨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전 필스너 6병과 다양한 안주를 준비하고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밤 10시 부터 시작하여.....새벽 2시까지 폭죽이 끊이지 않고 터집니다.
특히 11시 30분 ~ 12시 30분은 절정였습니다.
한강의 불꽃놀이 축제보다도 더 많은 불꽃이 프라하 도시 전체에서 터집니다.
그래....훨훨 태워 날려 버리자~~~펑! 펑! 펑~~
이순간 필스너는 사랑 입니다. 병꼭지에 입을 맞추고 쉼없이 들이킵니다.
목넘김이 정말 좋습니다. 카아~~~
2018년 1월 1일 프라하의 아침은 좀 아파 보였습니다.
술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사람이 찬기운에도 길바닥에 누워 잠들어 있고
깨진 술병과 먹다 남은 술병이 듬성듬성 가로등 만큼 늘어져 있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어제 하루를 정말 미친듯이 보낸듯 합니다.
나갈까? 말까? 발을 동동이다가 참았는데.....그 중심에 없었던것의 아쉬운 생각도 들다가도
저꼴을 보니....다행이다 생각도 듭니다. ㅋㅋ
화려한 폭죽 세레머니를 끝으로 필스너의 프라하와 서서히 작별 합니다.
미치게 로맨틱해서....그래서 흥분되고....그래서 좀 짜증 났던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다시 유럽 여행을 간다면 피렌체와 프라하 너희를 꼭 다시 찾아가리라~~~~~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