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대원 여러분
다들 잘 게시지예
참 오랜만에 이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탐방에도 가지 못했네요
요즘 좀 바쁜 일이 있다 보니까요
그 바쁜 일과 관련해서 들었던 옛날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봉암갯벌 일대에 염전이 있었다는 건 다들 기억하고 게시지요
바로 그 염전에서 일했던 분을 최근에 만났습니다
어릴 때 염전에서 일했던 기억을 생생히 가지고 계셨는데요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시지요
아래는 녹음을 푼 초록 그대로 입니다
분위기를 느끼시라고 고치지 않았습니다
(생략)
- 선생님 옛날에 덕정에 염전이 있었지 않습니까
= 덕정에 그 옆에 염전이 있었지
- 염전을 직접 보셨습니까
= 아이구 염전에 우리 일하러 댕깄는데
- 그래예?
= 그렇지 돈 벌러 댕깄지 그때는 벌이가 없었거든 우리가 그때는 나이가 얼마 안무도
- 그때라 하면 언제쯤을 얘기하는 겁니까 몇년도 쯤?
= 그때가 우리가 열일곱 살 열여덟 살 묵을 때... 군대 가기 전에는 돈을 벌이기 해야 되니까... 그래 댕깄지
- 그럼 그게 몇년도 쯤 됩니까 실례지만 선생님이 무슨 띠입니까
= 말띠 칠십서이
- 염전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데예?
= 염전에서 무슨 일을 하나 카머는 염밭이 딱 있어요 염. 그 옛날에 지금 저 뭐 전라도 하는 거하고는 틀려요 염전밭이 쫙 있어요 밭이 있는데 거기 인자 '섯'이라 캐 '섯'. '섯'이라 카모 무슨 말이냐 하모 요렇게 네모로 딱 만들어 가지고 거기다가 바닷물이 딱 들어오고로 맨들어 놨어
- 물길이 있었네예?
= 물길을 만들지 이렇게 양쪽 사이드 앞뒤로 고랑이 있어요 바닷물이 들어와요 그래야 염전이 돼지 그리고 인자 섯이라 카는 그 옆에는 전부 모래밭이라 모래밭인데 완전 모래가 아니고 밑에는 야물고 그걸 태양에 그걸 까꾸리 같은 거로 소를 갖고 하기도 하고 사람도 하는데 그리고 일나모 태양에 바래가지고 아주 짭은 끼가 축소시켜 가지고 그걸 모래를 전부 끌거가지고 그 섯에다가 부어요
- 섯은 무얼로 만들어진 건데예
= 내나 그 흙으로 만들어 놨죠 그 안에 물을 걸려가게끔 그물을 만들어놨어요 그래 그 모래를 갖다가 그 섯에다가 담아 섯 가에 모래를 까꾸랭이로 일바쳐놨꺼든 태양에 염분이 줄어들라꼬 그걸 거다가지고 그 섯에다가 부우 그라모 인자 고랑 있죠 그 고랑에 물을 일꾼들이 질머지고 거다가 가따 뭇는기라 그래 그기 아주 진한 염분이 되는기라 그걸 걸려내려 와가지고 어딜 가나 하모 저어 저 염밭이라카는 데 소금을 굽는 데가 있어요 또랑을 또랑을 타고 염밭을 가게 되어 있는데 고때되모 인자 일꾼들이 물을 갖다가 짠 거를 부우며는 거기는 물을 갖다가 옛날에 이게 물통을 이래가꼬 꾹 눌리가꼬 착 부우면 염도 솥 안으로 들어가
- 솥은 쇠로 되었겠네예
= 쇠로 되 있지 염사는 아주 크게 지 놨지 커요 부우며는 그 물이 철 그 안에 들어가요 들어가모 인자 그래가지고 인자 옛날에는 나무가 없어가지고 석탄 요걸 땠고 그 다음에 또 나무가 고갈이 되니까 집에 땔 것도 없는데 그래가지고 또 안되가지고 산에 솔을 비와기지고 솔 그거 허가를 내야 되거든 산판을 해가지고 그걸 때요 또 스금을 만들어 그걸 한참 끌거되모 한참 밤새도록 굽소 그 인자 근무하는 사람이 밤새도록 구우 가지고 인자 거더내고 또 그 물 또 옇고 또 구 내면 하얀 소금이 돼요
- 그 솥이 얼마나 컸습니꺼
= 커었지 솥이 솥이 낮기는 요래 낮아도 너르지 뭐 그래 가지고 구우가지고 퍼내고 또 그 물 부우가 하고 이라거든 그래가지고 인자 나중에 또 안되니까 타이야를 어디서 구해왔어 폐타이야 저놈을 구해 와가지고 땠어 그때는 환경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을 때니까 전혀 생각 없지 그래가지고 인자 그래가지고 소금이 인자 마산으로 주로 많이 팔았는데 요기 사람들이 그 소금을 함티로 그걸 인자 여자들이 이고 저 벌로 팔로 가요 벌로 가마이 또 그때 또 반 가마이 너어 가지고 벌로 팔로 가요 벌에 가면
- 벌은 어디를 말하는 겁니꺼
= 김해 김해를 벌이라 안카요 김해 가면 무시도 많이 났고 알배추도 여기는 알배추를 생산할 줄 몰라요 알배추도 많이 나고 보리도 바까오고 곡식이 많이 나니까 우리도 그 댕깄어
- 그걸 지고 어디를 넘어서 갔습니꺼
= 저기 고산 신덕이라 카는데 있어
- 예 압니더
= 거서 부처고개 넘어갔어 걸어서 넘어가요 전부 지고 걸어가요 걸어갔다 걸어와가꼬 하루 걸리지 갔다가 오고 김장김치도 그 가가 사가오요 소금 주고 팔고 물물교환이지 그렇게 살았어요
- 이야~ 부처고개 넘어서... 그럼 그때 염전 하셨던 분 성함 기억나십니꺼
= 요즘으로 치모 사장이지 명정도라 카는 사람이 했어
- 거기 염전하던 사장이 몇명이나 됐습니꺼 염전 주인이?
= 염전 주인이? 내가 볼 때는 한 20명 정도? 아주 널러요
- 그럼 소금 굽는 솥이 20여 개 이상 있었다 그지예? 솥이 한 집에 하나씩은 있었을 거 아입니까
= 아니 두 개 있었어 큰 거 두 개 있어요 널러요 주물 솥인데
- 솥 하나 길이가 얼마나 됐습니꺼
= 커요 한 4메타 곱하기 5?
- 제법 넓직하네예
= 커지 소금을 구우야 소금을 산더미 매로 재났는데 그 암날 가보고면
- 그때 염전 운영하던 분이 한 20여명 됐는데 그중에 기억나는 분이 명정도라는 분이 기억나시고?
= 명정도가 했고 그 다음에 명재식 씨도 염전 했고...
- 이 분들은 명 씨니까 삼동 사람이다 그지예?
= 삼동 사람 또가 누가 또 염전 했나 카모 저 덕정에? 그 사람도 염전 안했나? 저 창곡에 나가 많은 헌이라 카는 그 사람도 했는데 성을 모르겄다
- 지금 생존해 계십니까
= 다 돌아가셨어요 그때가 나이가 몇인데 나이가 백 살 훨씬 넘었지 그 당시 수명이 오십 대에 다 돌아가셨자나요 지금 이리 오래 살지만
- 그러면 그 당시에 염전을 직접 했던 분은 생존해 계신 분은 없다 그지예
= 없지 살았으모 다 백열 살도 넘었지
- 그 밑에 일했던 분은?
= 나는 군대 갈라칼 때 잠깐 좀 했지
- 얼마나 일 했습니꺼
= 많이 안했어요 우리가 살기가 괜찮았어요 주로 여름에 많이 하거든 여름이 주 피크라 소금은 겨울은 태양이 작으니까 여름에 좀 했지 올해 여름에 한 보름 하모 다음 해 여름에 또 하는기라
- 장마 때는 못할 거 아닙니까
= 장마 때는 생산 못하지 지금이 철이지 장마오기 전까지 겨울에는 잘 안하고
- 한철만 한다 그지예
= 아니 하는데 그때는 인자 사람이 안많지 일이 적으니까
- 사장이 한 스무 명 됐으면 일 하는 사람도 꽤 많았겠다 그지예
= 염전이라 카는 기 어떻게 되는가 하며는 염밭을 가따가 일구가지고 그걸 가에 바닷물을 흩쳐요 흩치면 그기 태양에 바래가지고 소금이 빠라빠라 배이요 모래 속에 그걸 또 싹 끌거가지고 아까 섯이라 카는 데다가 들어부요 쉽게 말하모 소금물을 거르는 곳이라
- 섯은 흙으로 웅덩이 처럼 만들어가지고?
= 웅덩이 까지 안되 좀 높아 그걸 걸러서 저 소금 굽는 데 소금사로 들어가지 그러니까 모래 그거를 일바키 나모 바닷물이 들오모 바가치로 이라모 태양에 째이자나요 그 흙을 거러가지고 거기 대로 가지고 이리케이리케 해났어요 이리케 지금 그 무신 소금고 전라도에서 나오는 소금 머야?
- 천일염
= 천일염 그거는 바로 생산이 되거든 그거는 최신식이고 이거는 재래식이라 그래가지고 거다 태양을 바라가지고 바닷물을 흩치고 나모 태양에 구우가지고 소금이 돼 소금하고 모래하고 그거를 섯에다가 부우 부우모 또 사람들이 인자 또 양쪽으로 물로 거기다 붇는기라 바닷물이 고랑에 다 있어요 부우모 그것이 아주 짜게 물로 맛을 보모 씹소
- 농도가 높다 그지예
= 높지 섯에 라인이 좍 걸로 가 막사 안으로 막사에 모이거든 모이모 거기서 바가치로 퍼는 사람이 있어요 그걸 펑개라 캐 펑개 펑개로 가지고
- 바가치를 펑개라 한다 그지예 펑개로 퍼서 솥에 부우면 밑에서는 계속 불을 때고
= 부우 가지고 어느 정도 딱 솥에 찼다카모 스톱시키고 밑에 불을 때모 짐이 막 화악 나지 뭐 겉에 가모
- 굴뚝이 있었습니까
= 굴뚝이 있었지 저 집에 소금 굽는다카는 거는 연기 보고 알지 연기 안나모 저 집에는 일이 없다 이 말이고
- 연료는 나무 석탄 폐타이어... 이걸 직접 보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밖에 없는 것 같습니더
= 와 없어
-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예 일했던 사람이나
= 있지예
- 이것하고는 별개로 다음에 염전에 대해서 더 듣기로 하고 오늘은 이야기를 남겨둬야 되겠습니다
(하략)
첫댓글 진해에도 지금의 홈플러스 인근에 염전이 있었네요... 그래서 남흥아파트 앞 사거리 버스 정류장 이름이 염전 사거리라는 명칭이 남아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