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들의 <소리와 냄새>
김광한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의 조화가 이루어져 구성이 된다.눈에 보이는 것은 인간의 기술로 만든 모든 물건들과 자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물건들을 소유할때 느끼는 뿌듯한 만족감과 함께 출세를 위한 희망과 슬픔 등 갖가지가 있다.지나치게 물질을 쫓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실한다.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소리이다. 소리속에는 희망과 슬픔이 들어있다.소리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보라.청각장애로인해 온통 세상이 조용해지면 그것처럼 두려운 것이 어디있겠는가.
우리가 말하는 그 소리는 말할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가 우주안에 어딘가에 떠돌고 있거나 멈춰져 있거나 둘중의 하니이다. 소리는 없어지는 것같지만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일본 작가 아사구레 미쓰후미의 <돌속의 거미>란 작품이 있다.일종의 추리소설인데 주인공은 어머니를 때려 죽이려는 아버지를 상해치사한 죄로 소년원 생활을 몇년한후에 소년원에서 배운 악기 기술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주인공이 어느 맨션으로 이사했을때 거기 살던 여자가 실종된지 6개월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여자가 과거에 한 소리들을 채집해서 결국 범인을 잡는다는 이야기이다.소리가 모여있는 곳을 청진기로 찾아서 녹음해 뒀다가 그 여자의 거처와 인간관계 등을 추적하는 내용인데 다소 허황된 이야기같지만 의미가 있다.
역시 일본 작가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란 작품이 있다. 이것은 냄새를 통해서 그 사람의 행적을 쫓고 복수하는 내용이다.전직 경찰관의 딸이 마약중독에 걸려 정신병원에 수감이 된 아버지는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홀로 딸의 건강을 휘해 노력을 하는데 과거 경찰견 훈련사로 있던 경험을 살려서 개를 훈련 시킨다. 즉 늑대와 비슷한 러시안 허스키와 늑대를 교배해서 올프독(늑대개)이란 종을 만들어 훈련을 시켜서 딸을 타락하게 만든 자의 물건을 습득해서 이 개에게 증오심을 부추겨 결국 그 자를 늑대 개가 물어죽인다는 내용이다.
늑대 개는 범인의 체취를 맡으면 어디든지 따라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해 명령대로 물어 죽인다.죄를 지으면 결국 누군가에 의해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단죄를 당한다는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는 독일 작가로 소설가 좀머씨 이야기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이 작가가 쓴 작품 가운데 향수(香水)가 있다. 우리 말로 번역된 것은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로 되어있다.
냄새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정작 자신은 아무런 냄새도 가지지 못한, 한 악마적 천재의 기이한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쥐스킨트 특유의 치밀한 필치로 복원된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지상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집념의 일생을 그렸는데 몇년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 인간의 냄새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다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행려 시인이었던 <프린치스 톰슨>의 하늘의 사냥개란 시가 있다.
나는 그로부터 도망갔다.
낮과 밤 내내 그로부터 도망갔다.
시간의 복도를 지나
내 마음의 미로를 지나,
나는 그로부터 도망갔다.
그러나 그는 늘 내 곁에 있었다.
인간이 저지른 죄는 결국 하늘의 사냥꾼인 하느님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손오공이 여의주를 재주껏 휘둘러 요술을 부린다고 해도 부처님 손바닥안에서 깝죽대듯이 남에게 국민들에게 자신의 욕심과 배신을 담보로 얻은 모든 결과는 결국 하늘의 심판을 받거나 그들이 피해를 입힌 피해자들에게 반드시 보복을 받게 된다는 뜻이 함유되어있다.
오래전 박근혜 대통령이 수갑을 찬채 법정에 나온것을 보고 너무나도 참담해서 눈물을 흘렸다.18개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나는 박대통령의 결백을 믿는다.그를 이렇게 만들고자 모의한 자들의 목소리를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소급해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 그들의 냄새도 한몫할 것이다.그들의 지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좋아하고 축배를 들겠지만 누구하나 그 기쁨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과 무관심은 무엇을 말하는가? 소리와 냄새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더럽고 추악한 냄새,그 음흉하고 간사한 목소리, 그것은 영원히 남는다.
첫댓글 소리와 냄새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
더럽고 추악한 냄새,그 음흉하고 간사한
목소리, 그것은 영원히 남는다....
그럼요 변할 수 없는 진실이지요
우리는 다가올 그날을 기다리면서
오늘도 한걸음씩 전진합니다 필~승
바쁜시간에 쭉 읽었습니다
조금생각을 가다듬고 다시한번 정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