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2. 간화선이란 무엇인가
3. 위빳사나란 무엇인가
4. 같은 점
5. 다른 점
6. 한국 간화선에 대한 고언(苦言)
7. 맺는 말
1. 들어가는 말
‘간화선과 위빳사나,1) 무엇이 같고 다른가’라는 주제를 받고 발제자는 무척이나 망설였다. 간화선이라는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화두의 본질, 간화선의 성립배경, 전개, 참구법, 견성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 볼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양의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위빳사나라는 주제로도 같은 방법으로 많은 글들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관점의 많은 논란거리를 가진 두 주제를 발제문 20쪽 정도로 간추리고 더군다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논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리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위빳사나에 대해서는 그 이론적 배경인 아비담마와 더불어 아직 한국에서 학문적인 연구도 일천하고, 그 실제 수행에 대해서도 연구와 소개가 많지 않은 시점에서 이 둘의 같고 다름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너무 이른 감이 많다. 그러므로 자칫 주마간산이나 수박겉핥기식의 글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북방의 대표적인 수행체계이며 특히 한국 전통 수행법의 대명사가 된 간화선과 그 연원을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수행법에다 두고 있다고 자부하며 남방에서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온 위빳사나 수행법을 비교하여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본다. 정보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적지 않은 스님들을 포함한 불자들이 남방에 가서 위빳사나 수행을 체험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위빳사나 수행법을 보급하고 있고 이런 추세가 더욱더 심화되어가는 시점에서 남․북의 두 전통수행법을 비교해서 서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카더라’ 수준의 논의에서 머물지 말고 제대로 된 근거를 갖추어 비교 검토를 해보아야한다는 공감대가 많은 스님들 사이에서 형성이 되고 있으며, 이런 배경에서 7차 선우논강의 주제를 ‘간화선과 위빳사나, 무엇이 같고 다른가’로 잡았다고 본다.
발제자는 본 발제문에서 간화선과 위빳사나의 모든 것을 말 할 수 없다. 단지 발제자의 관점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점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진행하려한다. 간화선에 대해서는 이미 좋은 글들이 많이 발표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에 발표된 글들을 인용하여 편집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발제자의 관점을 첨가할 것이다.
그러나 위빠사나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으므로 조금 상세하게 논의하려 한다. 위빳사나는 사마타와 비교할 때 제대로 이해가 된다. 그래서 이 둘의 차이점을 조금 상세하게 논의할 것이다. 한국의 몇몇 스님들이 관법으로는 해탈하지 못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것은 한국에서 백골관 등의 부정관을 관법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골관 등의 부정관은 사마타 수행이지 위빳사나 수행이 아니라는 것은 남방 수행체계를 조금이라도 바르게 아는 자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이처럼 한국 스님들은 남방수행체계에 대해서 무지하고 무지에 바탕해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물론 남방에서도 북방 간화선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발제자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것들이다. 그래서 정확한 쪽번호를 인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혹시 발제자의 논점에 무리가 있다 하더도 간화선과 위빳사나의 차이를 비교하는 하나의 시도로서 받아들여주시기 바라며 잘 못된 점에 대해서는 많은 질정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