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만들기1(찻잎 널어두기)
따서 모은 찻잎은, 뭉쳐 두면 뜨고 낱낱이 두면 마르므로, 반드시 펼쳐서 널어 두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널어두기를 정치(靜置. 가만히 두기), 탄방(攤放. 펼쳐 놓기), 위조(萎凋. 시들리기), 량청(凉菁. 식히기) 등으로 부르는데, 앞의 둘은 형태를 뒤의 둘은 목적을 표현한 것이다.
녹차 만들기에 있어서 찻잎 널어두기는 중요하다. 널어두기를 통하여 찻잎이 시들게 되면 눌어붙지 않아서 찻잎 덖기가 손쉬워지고, 세포 속에 공기가 들어가 작용하면 형색이 부드러워지고 꽃내음과 단맛이 생겨난다.
널어두기의 길고 짧음은 찻잎의 특성을 잘 살펴서 진행하는데, 기름지고 굳센 찻잎은 널어두기를 짧게 익히기는 세게 하여 짙고 산뜻한 향미를 얻어 낸다. 부드럽고 여린 찻잎은 널어두기를 길게 익히기는 약하게 하여 달고 은은한 향미를 만들어 낸다.
앞의 차는 벽라춘 제법과 장백연의 다록을 뒤의 차는 용정차 제법과 허차서의 다소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의 차는 12시간가량 시들리기를 한 다음, 180도씨에서 5분간 덖어 익히고, 식혀서 비비고, 150~100도씨에서 30분간 덖어 말린 녹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