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거창한가요?
다름아니오라 16/17시즌에 스키 배우느라 받은 스트레스 이야기입니다.
우선 결론은 제 나이 71세 하고 13일되는 지난 2월15일에 스키레벨 1을 한 방에 합격했읍니다.
남들이 보면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그런다고 하겠지만
스키라는 것을 알기에는 무진 오래 전에 지르메 스키장부터였으나
세상살이에 전념하다보니 40되는 어느날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맘모스 스키장에서 일주일 레슨을 받기 시작한 게
저의 스키 사랑의 시작이었지요.
첫 날 프르그 보겐부터 시작한 강습은 이런 걸 하나 하고 농땡이를 부렸더니 그날 레슨을 끝내고 강평하는데
낙제였읍니다. 그러면서 강사님 말이 이곳 스키학교에서 일주일을 이수한 코리언은 한 명도 없다는 소리에
오기가 발동해서 다음날 다시 등록하고 이를 악물고 레슨을 무사히 끝내고 귀국.
그 후 용평스키장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배운 건 다 잊어버리고 남들이 달리기에 나도 달리다보니
이게 막스키 시작. 주위에 좀 탄다는 친구들로부터 one point 레슨을 받아 가면서
나름 대로 스키를 잘 타는 줄 알고 한 세월을 약 20여년을 풍미하다가...
어느날 사업의 실패로 모든 걸 잊어버리고 죽고 싶기도한 심정으로 죽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에
두 딸의 결 혼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제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지요.
자력으로 결혼을 한다하기에 아비로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또한편으로는 제 짐을 벗겨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두 딸의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 후에
인천공항에서 한 놈은 미국, 또 한놈은 프랑스로 사위와 함께 이별 후에 돌아오는 길에
그래 이제는 방법이야 어찌되였던 간에 아비로서의 짐을 내려놓고 내 삶을 살아야 겠구나 하는 의욕이 생기던 차에...
문득 오래전에 미국 스키장에서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강사가 유치원생 정도를 레슨하는
그 인자한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래 건강도 지키고 재미도 있고 또 재능기부도 할 수 있는
스키지도자 자격을 취득해보자 ( 물론 취득한다해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지는 몰라도...)
해서 2014년에 예전에도 다루기 힘들었던 로시놀 9X를 가지고 몇몇 스키장을 가보았지만
스키가 만만하지 않아서 렌탈스키로 몇 번을 타다가 시즌을 보낸 후.
어찌어찌해서 이곳 drspark.net 도 알게되여 이곳의 여러분의 조언으로 15년 5월경에 새로운 스키를 장만하여
15/16 시즌에는 시즌강습과 개인레슨까지 겸해서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이 정도면 레벨2도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을 했는데
결과는 레벨1 검정 3회를 하였는데 불합격이었지요.
2회 낙방때까지만 해도 나는 잘 타는데 시험관들이 편파 판정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세 번째 낙방 후에야 20여년 막스키를 한 결과 못 된 버릇을 하나도 안 고치고는
이걸 잘 탄다고 하면서, 그렇게하면 됩니다 하면서 한 시즌동안 아무 것도 가르쳐준 게 없는 그 잘난 강사
다시는 상대하지말아야겠구나 했지요. 그리곤 16/17 시즌을 기다리면서 또 한 해가 지나면서...
드디어 16/17 시즌을 스키학교에서 수 년간 강사 경험도 있는 집안의 조카벌되는 아이로부터(레벨2 보유 그리고 3를 준비하는)
어떻게하던 레벨1을 합격하게 가르쳐달라고 전권을 위임하고 이날부터 고생이 시작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하나도 되는 게 없는 거에요.
프르그 보겐을 죽으라고 다리를 벌리고 타도 이 친구는 하나도 안 된다고 하네요.
업다운을 내딴에는 한다고 했는데도 이 친구 말로는 업다운은 하나도 없고 인사만 하고 다닌다하지요.
외향은 그런 대로인데 외경이 안 나온다 하지요.
중요한 건 가르치는 사람하고 저하고의 의사 전달이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위에 열거한 안 되는 것들을 되게하려면 어떻게하는지 등이 안 되는 겁니다.
정말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간절히 무엇을 원했던 적은 없었읍니다.
시즌 시작해서 주 3회에서 4회까지 거의 6주가 되었는데도 뭐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이때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숨이 가뻐지는데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X할 이게 뭐라고 이걸 관둬 뭐 이런 생각 등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이날은 얼마나 성질이 나던지
스로프에서 스키를 벗어서 짊머지고 내려와서 집에 왔읍니다.
이러던 중 죽어도 안 될 것 같던 프루그 보겐 자세가 나오는 겁니다. 그간 그런 자세를 않해서 굳었던 몸이 풀려나가는 순간이었지요.
그러면서 한순간에 업다운 탑으로 들어가서 테일 스라이딩으로 나온다는 등하는 것들이
한 줄기 빛처럼 가슴과 머리속으로 들어오는데 여지껏 느껴보지 못 한 여유있는 스킹을 하게되는데...
그 기분이란 ?
이 느낌의 여세를 몰아 일취월장의 스키 능력으로
단 한 번에 검정을 통과하게 되었읍니다.
물론 여기에는 휘닉스파크에서 검정을 하신 우인수 님의 자상한 리딩이 많은 도움이 되었읍니다.
종전의 방식에서 금시즌에 새로운 검정방식은 많은 우려를 않고 출발하였고 우려가 사실로 입증된 부분도 없지 않았겠지만...
제가 준비과정에서 저를 가르친 20대 후반의 강사와
나름 대로 나이가 지긋한 아마도 40대 후반 정도의 검정 담당이신 우인수 님의 지도 방법에서
20대가 할 수 없는 노련미와 매의 눈으로 저의 스킹 모습을 원포인트로 지적해 주시는 것이 제 스킹의 완성에
결정적인 계기가되여 무난히 통과하게 되었읍니다.
또하나 검정의 장점이라면 2시간동안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서 검정이라는 긴장감에서 해방되여
평소의 실력을 있는 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게 좋은 점이었다고 생각되며
이날 그리 친절히 원포인트 레슨을 해도 기본연습을 게을리 했던 응시생은 7명 중 3명이 낙방을 했읍니다.
처음 계획은 레벨1 응시후 2까지도 하려했으나
준비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여기서 일단 정지하고
오는 시즌에는 레이싱 스쿨에 등록하여 레이싱도 배우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타려합니다.
오는 시즌에 제가 몸담은 산악회의 손자들을 위한 스키캠프의 강사겸 교장 선생님으로 활동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