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춘천 마라톤 기본 정보입니다.
날짜: 2018년 10월 28일
날씨: 비, 천둥, 번개, 갬 오락가락
기온: 9시 출발 당시 3도~ 오후 2시 골인 지점 10도(체감온도는 비에 젖어서 2~3도 정도)
춘천 마라톤 !
개인적으로 첫풀을 뛰었던곳입니다. 4년만의 춘천 재도전인데 오늘은 제 이름으로 풀코스 뛰는 날은 아니고 오현주 부회장님 페메로 나선 날입니다.
날은 매우 추웠고 (영상 3도 가량), 출발시간 9시 부터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비옷이 필수였습니다. 으슬으슬 추웠지만 뛰면 괜찮겠지 하고 반팔에 싱글렛 그리고 반바지와 비옷을 걸치고 출발 합니다. 오현주 부회장님도 3년만에 두번째 풀을 도전하기에 나름 전략을 35분(5km당)으로 늦춰서 뛰기로 마음 먹었는데... 시계가 없으니 참 어렵더군요. 무턱대고 느리게 뛰니 결국 37분주를 두번이나 기록합니다. 10킬로 지나고 나니 몸이 풀린 오부회장님은 더 빨리 가고 싶어 했지만 제가 말렸습니다. 20킬로 까지도 비슷한 페이스로 오니 힘이 남았는지 빨리 뛰고 싶어 합니다. 전 5시간 내에 들어오는것보다 안 걷고 완주하는데 주안점을 두었기에 내심 퍼질까봐 걱정했으나 본인의 5시간 내로 들어오고 싶은 열망이 커서 조금 페이스를 올렸습니다. 20킬로부터 30킬로까지 35분주로 달리니 마지막 12킬로에서 32.5분주로 땡기면 5시간도 가능할 것 같다는 산술적인 계산을 말해 주니 발에 모터를 달았는지 30킬로 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30에서 35까지 5킬로를 무려 32분에 주파. 마지막 7킬로를 비슷한 속도로 뛰면 5시간내로 들어오는게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35킬로 지점에서 32분에 뛴것이 제겐 오버 페이스 였는지 나머지 7킬로에서 저는 퍼져 버렸습니다.(그래도 페멘데...ㅜㅜ)
멀어져 가는 부회장님을 보며 그래 내가 못하면 누나라도 힘을 내줘... 하며 마음속으로 나마 힘을 실어 줬습니다.
저는 하염없이 처졌지만 끝까지 걷진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발 한발 골인 지점으로 나아갔습니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 했는데 막판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정말 뛰는데도 오한을 부를 정도로 제 체온을 사정없이 떨어뜨렸습니다. 풀코스 뛰는데 추위와 싸우다니...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골인지점에 들어가니 3분 차이로 부회장님이 들어가고 저도 들어갔습니다. 옷은 완전 물떡이 되어 몸에 달라붙어 있고 신발도 완전 아쿠아 슈즈였고 또 페메도 못 쫓아간 제 자존심도 떡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음부턴 페메 하려면 실력차이가 월등한 분 정도로 한정 하고, 웬만해서는 동반주라고 하고 뛰어야 겠습니다. 부회장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 다음엔 명예회복을 위해 기필고 부회장님을 이기리라 마음 먹었습니다.^^;;;(맘대로 될지는....)
시계도 없었고, 배번도 제것이 아니라(김정수 누님의 기지로 눈치 안보고 뛸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확한 구간 통과시간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5시간 넘어선 것만 말씀 드리겠습니다.ㅜㅜ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상준씨^^
감사합니다.^^
동반주는 아니었지만, 저 역시 같은 날씨에 같은 주로를 회원님들과 함께 뛰었다는 기억이
오래도록 추억 될 대회였지요.
완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건강을 위해 늘 화이팅 하세요..^^
그날의 생생한 후기를 볼 수 있게 해준 상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