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은 73명으로 구성되었다. 공동 단장 중의 한 명은 재료 과학 박사이며 “과학수사분과는 국방부조사본부, 육군수사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방홍보원, 외국 전문가 등 25명 (군 7명, 민간 7명, 외국 11명)의 조사 요원"으로 편성되었었다. 이런 전문가들이 6개월간 조사 결과를 종합 보고서로 펴냈다. 이런 보고서가 유감스럽게도 오류투성이다.
그중 으뜸가는 오류가 결정적 증거라고 제시한 북한 어뢰 추진체다. 이것이 가짜라는 것은 1419 - 1421에서 발표한 바 있다.
합조단은 보고서에서 천안함 절단면 분석을 상당히 상세히 다루었다. 합조단은 절단면의 반 이상이 전단 파괴 (shear fracture)라고 제시 하였는데 전단 파괴가 어떤 때는 철판 표면에 수직이고 또 어떤 때는 “절단면은 전반적으로 수직면 대비 경사 각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수직이든 경사가 졌든 전단 파괴는 천안함 절단면 어디도 볼 수 없다. 합조단의 전단 파괴에 관한 진술은 거의 다 이치에 안 맞고 횡설수설했다.
합조단 보고서의 또 하나의 결정적 결함은 천안함 함체 철판의 재질 (화학 성분/기계 성질 등)이 천안함이 설계단계에서 규정한 재질 규격의 요구 재질을 충족시켰는지 못 시켰는지를 가늠하는 아무 검사/시험도 안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합조단은 철판 등급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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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의 천안함 절단면 분석은 틀렸다 1
정 윤
1.0 서문
천안함은 남한에서 건조되어 1989 년에
대한민국 해군의 정찰 초계함의 임무를 맡아 취임했다
(Fig. 1a). 2010 년 3 월 26 일 밤 서해에서 정찰 임무 중 돌연히 반파되어 침몰했다 (Fig. 1b). 104 명의 대한민국 해군 승무 장변 중 46 명이 사망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기 위하여 한국 정부는 73 명의 민군 합동조사단 (합조단)을 구성하였다. 합조단은 2010 년 9 월에 “천안함 피격 사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였다.(주1) 합조단은 천안함은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정적 증거”로 합조단은 천안함이 침몰한 해저에서 수거하였다는 어뢰 추진체를 제시하고 그것은 바로 천안함을 격침한 어뢰의 추진체라고 하였다.
합조단은 북한 어뢰 폭약에는 알루미늄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것이 폭발 시에 비결정질 Al2O3 백색 입자로 된 폭발 부산물을 생성하고 이 백색 물질이 어뢰 추진체와 천안함 상체 표면에 달라붙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이 백색 물질이 폭발이라는 격동적인 일이 벌어지는 동안에
어떻게 어떤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는지 그 어떤 원리도 있는지 그 어떤 원리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어뢰 추진체에 붙어 있는 백색 물질이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폭침케 했다는 고리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은 어뢰 추진체에 있는 백색 물질은 Al(OH)3 를 주성분으로 한 제자리 침전물인 알루미늄 부식물이지 다른 데서 온 Al2O3 가 부착물이 된 것이 아닌 것을 입증했다.(주2) 정은 어뢰 추진체에 있는 백색 물질 (Al(OH)3)을 생성하는 알루미늄의 주요 부식 메커니즘은 filiform corrosion 과 부식 뾰루지 (pustule) 생성과정이라는 것도 지적하고 설명하였다.(주2) 이래서 합조단의 결론인 북한 어뢰 공격설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합조단 보고서에는 천안함 절단면 분석도 있다. 합조단은 함체 밑 철판에서 시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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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을 채취하였다 (Fig. 2a). 합조단은 다음 같은 조사 결과를 진술하였다 [p.136]: “채취한 시편의 절단면은 모두 전단파괴와 취성파괴 형상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성파괴와 피로파괴형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2 번 시편은 전단파괴 형상을 보이고 있고, 3 번 시 편은 전형적인 취성파괴 형상을 보인다. 반면 1 번 시편은 전단파괴와 취성파괴가 혼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1 번 시편과 2 번 시편 사이는 전부 전단파괴가 발생하였고, 1 번 시편과 3 번 시편 사이는 모두 취성파괴가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합조단은 Fig. 2b 에서 보듯이 천안함 절단면을 취성 파괴는 청색으로 전단 파괴는 적색으로 표시하고 전단 파괴는 45도 라고 표기했다
(Fig. 3a). 이것은 전단 파괴 절단면이 철판 표면과 45도 각도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그러나 틀렸다.
합조단은 세 개의 시편들은 연성 파괴의 어떤 증조도 안 보였고 시편 2 는 “전단 파괴”의 양상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것은 진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전단 파괴는 거시적으로는 취성 파괴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연성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합조단도 오해 했듯이 흔히 오해하기 쉬운 점이다. 그러나 합조단도 이것을 오해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합조단은 나중에 45도 전단 파괴만 예로 제시했는데 이것은 영락없는 연성 현상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합조단이 천안함의 반 이상의 절단면을 전단파괴라고 잘못 인식하고 또 절단면에 관해 틀린 해석을 여러 번 한 것을 지적하며 잘못된 이유를 설명한다.
2. 합조단의 잘못된 절단면 식별: 취성 파괴와 전단 파괴
합조단은 다음같이 진술했다 [p.72]: “절단면 파괴 현상은 [Fig. 2b]에서 보는 바와 같이 좌현 하단부는 순간적인 충격에 의해 절단되었고(전단파괴), 선저 부위는 짧은 시간에 강한 힘에 의해 찢겨졌으며 (취성파괴), 기타 부위는 큰 인장력에 의해 뜯겨진 현상을 보였다.”
합조단은 Fig. 2b에서 ①-②-⑧-⑦로 표시된 천안함 절단면의 반 이상이 아무 합당한 근거도 없이 전단 파괴라고 했다.
위쪽으로 향한 힘이 순간적이든 아니든 함체 외부에 작용했다 해서 함체 철판 표면과 45o 각도로 된 전단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 (Fig. 3a). 그 이유는 3. 파괴 양식에서 다루겠다.
Fig. 3a 에 관해서 합조단은 다음같이 진술했다 [p.50]: “한편 절단면 파괴특성분석 결과 … 소성 변형에 의한 파괴양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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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으며 선체 외판에 순간적으로 큰압력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는 외판 두께방향의 전단파괴(Shear fracture)와 고속 변형에 의한 취성파괴(Brittle fracture) 양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두께 방향의 전단 파괴는 철판 표면과 수직이어야 하는데 합조단은 Fig. 3a 에서는 모든 전단 파괴가 45도로 표기하고 있다. 고속 변형 또는 high strain rates는 철재의 취성 파괴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 재질의 인성이라든가 철재의 온도 등 다른 여러 요인이 철재가 연성 파괴 혹은 취성 파괴를 일으키는지를 가늠한다. 합조단은 이런 다른 요인은 아무것도 고려해 보지 않았다.
또한 합조단은 전단 파괴가 “물체를 순간적인 힘이 전단 방향으로 절단케 한다”라고 정의했다. 함체 철판에 힘이나 압력이 철판 두께 방향으로 작용하면 굽힘 응력(bending stress)로 인해서 철판을 변형 또는 절단시킬 수 있지만 전단 파괴는 안 일어난다. 일어난다 해도 절단면이 표면과 직각이 되지 45도가 될 수 없다. 철판에 가해진 압력 또는 힘이 순간적이든 아니든 간에 어떤 철판이든지 응력이 철판의 극한 강도
(ultimate strength)를 능가하면 철판은 절단된다.
Fig. 3b에 관해서 합조단은
다음같이 진술했다 [p.136 ]:
“2번 시편은 전단파괴 형상을 보이고 있고, 3번 시편은 전형적인 취성파괴 형상을 보인다. 반면1번 시편은 전단파괴와 취성파괴가 혼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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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근본적으로는 Fig. 4a의
시편 1의 절단면 α 와 β는 둘다 같은 응력 조건하에 있었어야 했으므로 같은 절단면 형태라야 했다. 또 시편 1 장소에 전단 파괴를 일으킬 하중이 작용할 수 없다. 그 이유는 3. 파괴 양식에서 설명하겠다. 절단면 β는 수많은
조그만 bump 들이 있고 전단 파괴가 보여야 할 미끈함이 없음으로 전단 파괴가 아니다.
Fig. 4a의 청색 화살표는 두 개의 절단면을 가리키는데 아마도 원래는 삼각형 모양이었던 끝을 합조단이 절단한 것으로 보인다.
Fig. 4b 에서 더 확대해서 보여주는 5로 표시한 절단면은 전단 파괴의 미끈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절단면이 전단파괴라면 가장자리에 있는 조그만 전단 입술 (shear lips)가 없어야 한다. 전단 입술는 일반적으로 인장 (또는 Mode I) 하중 하에서 발생하는 절단면 모서리에 생기지 전단 (또는 Mode II) 하중 하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이점은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겠다. 또 ①-②사이의 전단 파괴가 45도 사선 파괴라고 하였는데 Fig. 4a/4b의
절단면은 철판 표면과 45도로 안 보인다.
합조단은 Fig. 2b 에서 ①-②-⑧-⑦로 표시된 절단면이 모두 전단 파괴라는 뜻으로 적색으로 표시했다. 그런데 Fig. 5가 보여 주듯이 절단면 ⑥과 ⑦은 함체 철판 표면과 45도 각도가 아니다. Figs. 5b와 5c의 백색 화살표는 철판 외부 표면 모서리에 있는 전단 입술을 가리키는데 이것들은 이 절단면들이 45도 또는 사선 전단 파괴가 아니라는 명백한 표식이다. 이 점도 후에 더 자세히 다루겠다.
합조단이 단 하나의 시편이라도 채취해서 주사 현미경 관찰 등을 포함한 정밀 검사도 하지 않고 절단면⑥과 ⑦을 전단 파괴의 일부로 포함시킨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그런데도 합조단은 다음같이 진술했다. (p.228): “따라서 함미 절단면 좌현 약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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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은 순간적인 외력에 의해서 일시에 전단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며, … “ 이것도 아래에서 설명하듯이 틀린 생각이다.
Fig. 6a 는 천안함 함미 쪽 절단면의 좌현 쪽을 보여준다. ①과②는 합조단이 시편 1 과 2 를 채취한 장소다. 합조단은 ②를 포함한 절단면이 Fig. 3a 에서 보듯이 “45도 전단 파괴”라고 하였다. 이것은 틀렸다. 왜냐하면 Fig. 6b 에서 백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②의 양옆의 절단면은 45도가 아니라 철판 표면에 수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②의 장소는 전단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응력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