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활성영양물질의 보고(寶庫)
밀순즙과 보리순즙 Ⅰ
밀은 서양의 주식이며, 보리는 동양에서 주로 이용하는 곡류입니다. 보리순즙은 일본의 의사이며 약사인 요시히데 하기와라 박사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앤 위그모어 박사가 밀순즙의 효능을 발견하였던 것과 거의 같은 시기에 동양의 한 과학자가 보리순즙을 발견한 단순한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어떤 섭리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요시히데 하기와라 박사는 192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도 위그모어처럼 어린 시절을 매우 어렵게 보냈습니다. 7살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양자로 들어갔다가 ,양모가 자궁암에 걸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위그모어가 미국의 나쁜 식이습관으로 몸을 해쳤듯이, 그도 양모를 위해(양부는 고래잡이 선원이어서 한번 바다에 나가면 몇 달 후에 돌아왔다) 죽과 된장으로 끼니를 이어 폐렴을 앓기도 하였습니다.
집에서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그는 구마모토 대학 약학부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약국을 개업하였습니다. 약국을 하면서 유기수은제로 만든 무좀약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면서, 그는 오사카로 옮겨 야마시로 제약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야마시로에서 개발한 발모제와 피부미용제가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그의 회사는 일본 제1의 제약회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타이이타이병(미나마타시의 한 공장이 흘려보낸 유기수은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주민들이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사망하게 된 유명한 공해병)의 여파로 유기수은제의 판매가 금지되면서, 그의 회사는 물론 그의 건강도 커다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늘 연구에 골몰하느라 하루에 세 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은데다, 햄버그와 커리 등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영양 상태가 매우 부실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발과정에서 유기 수은에 많이 노출되어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피부는 거칠어지고 코에는 붉은 뾰루지가 돋아났습니다. 치조 농루로 이빨을 뽑아야 하였고, 38세의 나이에 머리카락에는 서리가 내린 것 같았습니다.
그는 약사답게 비타민제를 포함한 온갖 영양제와 호르몬제를 복용하였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야마시로 제약회사는 1964년에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하기와라 박사는 히포크라테스와 중국의학을 집대성한 진시황으로부터 자연치유력과 음식의 치료 효과에 대한 확신을 얻고는, 연구 끝에 생즙이야말로 최상의 영양 공급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즙을 연구하던 어느 날, 하기와라 박사는 일본 남서부의 한 축산 농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상하게 여름인데도 다른 곳과 달리 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벼가 심겨져 있어야 할 자리는 모두 호밀, 귀가가 심겨져 있었습니다. 당시에 1에이커의 땅에 쌀을 생산하면 1600달러의 소출을 올릴 수 있는데, 호밀을 심어서 팔면 겨우 120달러 밖에 소출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하기와라 박사는 농부에게 왜 이익이 덜 나는 호밀을 심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호밀의 싹을 소에게 먹이면, 우유 생산이 늘어나고 연간 소득도 건초나 수입 사료를 먹일 때보다 4900달러나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소가 젖을 낼 수 있는 기간도 5~6년 늘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이 농부의 얘기에 고무된 하기와라 박사는 즉시 온갖 채소와 풀의 성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발명가로 또한 사업가로서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하기와라 박사는 위그모어 박사와는 달리 시작 단계부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10년에 걸쳐 300여종 이상의 채소와 곡류 새싹의 즙을 분석하면서, 마침내 보리의 새싹이 가장 생리 활성 성분이 풍부하며 사업화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보리의 새싹에는 우유의 55배 이상, 시금치의 18배 이상 되는 칼륨과 우유의 11배가 넘는 칼슘이 들어 있고 철분도 시금치의 5배 가까이 들어 있었습니다. 보리의 새싹은 이러한 영양학적인 이점 외에도 돋보이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보리는 섭씨 15도 이하에서 새싹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박테리아나 곰팜이가 서식할 수 없고, 새싹의 잎이 매끈하여 표면의 세척이 쉬우며, 곤충이 번식을 하기 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살충제 등의 오염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하기와라 박사는 자신이 특허 낸 방법으로 보리순즙의 건조 분말을 만들어 미국과 일본의 학자들과 함께 여러 가지 실험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실험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보리순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성장을 돕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리순즙은 또한 스테미너를 강화하고, 발암인자를 억제하며, 소화성 궤양과 피부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통밀순과 통밀의 영양비교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