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격 안정 비결은 포옹
미국의 한 의과대학과 심리학과가 공동으로 원숭이 새끼들을 대상으로 심리학 실험을 하였다. 갓 태어난 원숭이 몇 마리의 새끼를 어미에게서 떼어내 철사로 둘둘 감아 만든 어미 모형과 폭신한 촉감의 재질로 만든 어미 모형이 있는 우리에 넣었다. 철로 된 모형은 가슴에 우유병을 달고 있어 젖을 먹을 수 있지만 폭신한 모형은 우유병이 없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새끼들은 계속 폭신한 모형에 붙어 있고 배가 고플 때는 폭신한 모형에 붙어서 목만 빼 철 모양 모형의 우유병을 빨았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어린 원숭이에겐 먹이보다 푹신푹신한 느낌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밥은 한두 끼 안 줘도 되지만 안아주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철 모형 옆에서만 자란 대부분의 새끼원숭이는 나중에 새끼를 갖게 되어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결국 물어 죽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 '애착'이란 3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말로써, '인간이 타인을 가까이 하고 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다시말해, 애착은 성인들의 '친밀감'이다. 즉, '최초로 나 아닌 남에게 가지는 감정'이다.
안타까운 것은 애착 형성이 만3세까지만 형성된다는 사실이다. 그때까지 애착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평생 애착형성이 불가능하여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성격도 난폭해지며, 정상적인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극단적인 예로는 '스토커'를 들 수 있다. 또 '발달성 애착장애'가 생길수도 있다.
반대로, 영아와 부모 사이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면 아이는 자신감, 안정감, 신뢰감, 협동심 등이 발달하게 된다. 유아기를 지나서 학습인지 능력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의 하낙 바로 애착형성을 통한 심리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적어도 생후 만2세까지는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맞벌이 등의 현실적인 환경으로 인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럴 때, 애착형성에 가장 좋은 것은 따뜻한 마음과 체온을 느낄 수 있는 '포옹'이라고 한다. 하루 1분 이상의 '뜨거운 포옹'이 함께 있지 못하는 부모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한다. 3세 이후에도 온가족이 함께 하는 포옹은 아이의 성격 안정과 행복감을 끌어 올리는 최고의 명약이라고 아동심리 치료사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