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기본 정신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보이신 보편의 길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창조주이시며 역사를 주관하시고 주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한 경외는 인류로 하여금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소유로 인류 가운데서 발탁된 것도 바로 이것을 위함이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 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5-6)는 말씀 속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대한 인격적인 참여가 바로 그 이름에 합당한 태도이다.
피조물인 인류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최고의 특권이 아닐 수 없다. 열방 중에서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런 점에서 특별히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시편 기자가 “주여 신들 중에 주와 같은 자 없사오며 주의 행사와 같음도 없나이다”(시 86:8)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은 그가 우주의 주권자이시고 유일하신 통치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관을 가지고 있으며, 절대자이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아래에서 자신을 종과 같이 여기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나아가 “주여 주의 지으신 모든 열방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화를 돌리리이다”(시 86:9)라고 찬양하고 있는 것도 하나님만이 온 세상에서 유일하게 경배를 받으셔야 하며, 온 세상 열방이 그 앞에서 복종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신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것을 소원하는 시인의 심정을 드러내 보인 것이며, 바로 이 일의 성취를 위해 “여호와여 주의 도로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시 86:11)라고 간구하고 있다.
결국 시인은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완성과 아직 진행 중인 하나님 나라의 건설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신앙의 긴장감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자로서 하나님께 경배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이런 자세를 떠나서는 결코 하나님께 마땅히 예배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송영찬 목사